에콰도르, 코로나19로 의료.장례 체계 붕괴 위기… 시신을 놓을 곳이 없다

과야킬의 보도에 쓰러진 남자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사진: gulfnews.com 캡처)

에콰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장례 체계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고 29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영안실 모자라 화장실 바닥, 의자 위 시신 보관

AFP통신에 따르면 병원에 근무하는 35세 남성 간호사 A씨는 지난달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무렵 갑작스럽게 환자가 들이닥치면서 돌봐야 할 환자가 하루 사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이 병원에 왔다. 거의 우리 손에서 죽어가고 있었다”며 병상이 모자라 다른 환자들을 퇴원시키거나 수술실 침대까지 사용해야 했다고 전했다. 침대뿐 아니라 영안실도 금세 꽉 찼다. 그는 “영안실에 감당이 안 돼 시신을 싸서 화장실에 보관해야 했다”며 “6∼7구 정도 쌓이면 그때 와서 수습해 가곤 했다”고 전했다.

같은 병원의 26세 간호사의 증언에 의하면 화장실과 병원 바닥, 심지어 의자 위에도 처리하지 못한 시신들이 쌓였다.

또 다른 병원의 28세 의사는 “영안실이 꽉 차서 응급실 복도에 시신들이 놓였다”며 20∼25구씩 수습되길 기다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환자를 위해 얼른 침대를 비우고 소독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시신을 (천·비닐 등으로) 싸서 보관해야 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악몽과 트라우마, 가족 안에서조차 격리 생활

손쓸 틈도 없이 눈앞에서 사람들이 고통 받고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의료진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를 안기고 있다.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에게 산소 튜브만 꽂아주고 그대로 지켜봐야 할 때마다 앞으로 안고 가게 될 정신적 상처에 대해 생각한다고 한 간호사는 AFP에 전했다.

지옥 같은 병원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마치고 녹초가 돼 집에 돌아오면 편히 깊은 잠을 잘 수도 없다. 꿈속에서 화장실 문을 열면 시신들이 있는 악몽을 꾸고, 한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 수도 없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가족과 따뜻한 포옹조차 나눌 수 없다. 집에 돌아오면 마당에서 신발과 온몸을 소독한 후 뜨거운 물에 옷을 세탁하고, 가족과 떨어져 작은 식탁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에콰도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4258명, 사망자는 871명이다. 이중 상당수가 과야킬에 집중됐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과야킬이 속한 과야스주에선 4월 첫 2주 동안에만 평년보다 5700명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에콰도르뿐 아니라 전 세계 의료진들은 의료장비 부족과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바이러스를 옮긴다며 일반 시민들에게조차 테러를 당하는 상황이다. 특히 에콰도르 과야킬 지역은 4월 초부터 이미 장례 시스템이 붕괴되어 거리에 시신들이 방치되고, 급조된 골판지 관에 시신을 안치하고 있는 형편이다. 생명을 내어놓고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을 보호하시고, 죽음 가운데서도 진정한 샬롬을 누리게 하시길 기도하자. 코로나 사태를 통해 무신론자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주님께 돌아갔다고 고백하는 어느 이탈리아 의사의 고백과 같은 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에콰도르 의료진들에게도 일어나길 간구하고, 속히 과야킬의 코로나를 막아주시길 강청하자.[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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