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곳곳서 한인상점 약탈 잇따라… 인종차별 항의 시위 격화에 경찰도 속수무책

▶ 폭력시위자들에 의해 약탈당한 미국 한인상점. 한인상점의 재산피해는 79건으로 파악됐다. 사진: 유튜브 채널 ARIRANG NEWS 캡처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사건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미주 곳곳의 한인상점들에 약탈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국내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또한 동시다발적 폭동과 약탈에 경찰도 통제 불가한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민들에 따르면 대략 30곳의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상점을 비롯해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현지 한인 점포가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았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 서플라이 협회장은 “한인 뷰티 서플라이 점포가 100개 정도이니 30%가 손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피해가 필라델피아의 흑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나 백인·히스패닉 인종을 가릴 것 없이 폭력적인 약탈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했다가,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이 배치되면서 폭력 수위는 다소 진정된 양상이다.

그러나 주방위군이 다운타운에 집중 배치되다 보니, 도심권에서 떨어진 한인 상권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운타운은 펜실베이니아주 병력이 나서면서 약간은 자제가 된 것 같은데 한인 커뮤니티는 지금도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필라델피아의 교민은 7만 명 가량이다.

한편, 현지 경찰도 이번 폭동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소유의 한 대형 상가에서 총 300만~400만 달러 상당의 물건을 약탈범들이 길가에 트럭을 세워두고 박스째 물건을 실어간 4~5시간 동안 경찰에 수차례 신고해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의 경우 한인 음식점들이 주말 저녁 피해를 당했으며 상점들도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에서 ‘시티 패션’이라는 가게를 운영하는 김학동씨는 지난달 31일 저녁 자신의 상점이 약탈당하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약탈자들에게 “제발 그만하고 이곳에서 나가 달라고 했고, 그들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시위대가 점점 늘어났고 나중에는 20~30명이 몰려와서 약탈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뉴욕의 한인사회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타운이 있는 맨해튼 32번가 주변이나 퀸스 플러싱·베이사이드 등이 집중적인 시위 현장과는 다소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행히 LA 한인타운에는 주 방위군 병력이 전날 오후 웨스트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를 비롯해 3∼4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간 상태다.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 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하면서 지난 1992년 ‘LA 폭동 사태’의 재연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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