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자 초상 거부한 장애 기독인, 복지수당 취소

▲ 기도하는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 출처: 이른비언약교회 페이스북 캡처

“이 고난 덕분에 우리가 복음의 달콤한 향기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집니까?” 고난 가운데 있는 중국 이른비언약교회 리윙치앙 장로가 체포되기 직전에 교인들을 격려하며 했던 말이다.

중국 성도들은 2017년 종교 사무 행정에 관한 새 규제법이 발표된 뒤부터 공개적으로 박해를 받아왔다.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이 빈곤 계층 기독교인에게 신앙을 포기하고 예수 대신 마오쩌둥과 시진핑 주석의 초상화로 대체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4월 중공 당국자들은 산시성 북부 도시 린펀에 소재한 기독교 신자의 집에 찾아와 집 안에 설치된 십자가 등 종교적 상징이나 그림을 중공 지도자의 초상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복지 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또 지난 4월, 장시 남동부 신유시 지방 정부는 장애인 기독교인 가정에 지급된 최소 생활 보조금과 월 100위안(약 1만 7000원)의 복지수당을 예배에 계속 참석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성도들은 초대교회처럼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고 있다(행 5:41).

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는 교회를 폐쇄하라는 정부의 거센 압박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모임을 이어갔다. 정부 당국자들은 허위 자백서에 서명하라고 압박하며 교인들을 경찰서에 구금하고 고문했다. 그러나 담임 목회자가 투옥된 상태에서도 교인들은 담대하게 계속 모여 예배드렸다. 2004년 가정 성경공부모임으로 시작된 이른비언약교회는 애초부터 예배를 의도적으로 공개했을 뿐 아니라 청두시와 중국 전체에 대한 선교적 입장도 밝혔다. 이른비언약교회의 전략은 정부에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기독교 신념을 굳게 붙잡는 것이었다. 2018년 5월, 이른비언약교회에서 쓰촨성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던 날, 경찰이 급습, 성경책 1만 권 이상과 기타 서적, CD 등을 압수했다. 하지만 교회 지도자들이 고난을 준비하도록 성도들을 훈련해왔기 때문에 그런 식의 위협과 교회 폐쇄 강요는 아무 소용 없었다. 몇 개월 동안 정부의 핍박을 견뎌내던 이른비언약교회 지도자들은 이제 목소리를 높여 말할 때가 됐다고 판단하고, 2018년 9월 1일에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를 발표했다. 선언서는 “복음을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다. 자유와 목숨까지도”라는 담대한 진술로 끝을 맺는다.

2018년 12월 9일, 청두시 경찰은 이른비언약교회를 급습했고 3일 동안 교인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리윙치앙 장로는 체포되기 몇 시간 전, 교인들에게 편지를 썼다. “2018년이 막 저물기 직전, 12월 9일에 하나님은 대규모 핍박이라는 상을 주셨습니다.” 리 장로는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는 베드로전서 4장 12~14절 말씀대로 핍박을 직면하자는 지침을 교회에 전했다. 이른비언약교회 교인들은 공격과 심문을 받으면서도 복음을 전할 기회로 여겼다. 어떤 교인들은 예수님을 믿는 신앙을 갖게 된 교도관들에 대하여 보고하거나, 성도들의 삶을 보고 복음에 대해 마음이 누그러진 교도관에 대하여도 전해 주었다. 리윙치앙 장로는 “우리가 믿음을 지키기 위해 크게 기뻐하며 이 핍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든 세상이 알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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