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고통스러워하던 그때, 나는 너와 함께 했다”


주님과의 첫 사랑을 기억할 때면, 나의 모교인 헤브론원형학교가 많이 생각난다. 나는 이 학교에서 주님을 만났고, 주님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학교에서 지내며 드렸던 작은 순종을 통해 주님이 주신 은혜를 나누고 싶다.

학교에 입학했을 땐 사람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대화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난 선생님들의 많은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를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만드실 수 있으신 ‘전능하신 토기장이’셨다. 내게 담아놓으신 복음의 가치를 알아갈수록 내 안에서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마음을 주셨다. 기숙학교인 헤브론에서 토요일에 하교하고 월요일에 등교할 때까지 반드시 결단한 분량만큼 전도지를 돌렸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말로 복음을 전했다. 방학이 되면 매일 전도를 나갔고, 매주 거리에 나가서 복음을 선포했다. 여러 상황들 앞에서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내게 엄습할 때가 있었지만,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과 위로하심이 더욱 커서 끝까지 순종할 수 있었다. 극내향적이었고 어린 나이었지만 주님께 붙들리면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를 빚어 가신다는 것을 보았다.

헤브론에 들어온 지 2년 정도 되었을 때부터 나는 얼굴을 시작으로 꽤나 심한 피부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운동은 열심히 했지만, 체질적으로 몸이 허약하고 쉽게 지쳤다. 졸업을 앞둔 학기에는 7가지 정도 되는 질병이 내 몸에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그때 나는 지쳐서 방에 혼자 누워있었다. 섬기고 싶어도 섬길 수 없고 망가져가는 것 같은 몸을 보며 속상했다. 그런데 누워있던 내게 주님이 찾아오셔서 슬며시 말씀해주셨다. “네가 고통스러워하던 그 모든 순간에도 나는 너와 함께했다.” 이 말씀이 내 심장을 강타했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주님은 멀리서 나의 고통을 지켜만 보시는 분이 아니라 모든 순간 나와 함께 하시며 위로와 힘을 주시고, 또 이 땅에서 우리 고통을 경험하신 분이다. 주님은 정말 선하신 분이다. 주님은 내가 아팠을 때 놀랍게 역사하셨다. 내가 일할 수 없을 때 기도했고, 주님은 나의 기도로 놀랍게 일하셨다. 난 기도하는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되었고, 내 마음은 항상 기도실을 향했다. 기도실에서 주님으로 인해 행복해하던 그때, 주님의 두 눈은 나를 주목하고 계셨음을 확신한다. 내가 가장 낮아진 그 곳에서 가장 높으신 주님의 영광을 보게 된 이 역설적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그리고 확신 있게 이 행복한 길을 같이 걸어가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복음기도신문]

일러스트=고은선

T국=신호세아
필자는 학교 졸업 이후 T국에서 단기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 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문의: gnpnews@gnmedia.org

[관련기사]
심장 수술의 흉터는 새 생명을 얻게 된 증표
이기적인 엄마가 사랑할 줄 아는 엄마로
생명의 변화 그리고 ‘용서와 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