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에서 이전할 교회를 찾으며”

▲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옮기게 된 교회 예배당. 제공: 유현아 사모

캐나다는 자유주의 국가지만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럽식 사회주의 형태를 많이 가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함께 부의 분배, 인권, 평등이 중요한 이슈다. 그러나 교회가 상업지구나 공업지구에 토지나 건물의 소유를 제한한다. 특별히 토론토를 중심으로 한 대토론토 지역(Greater Toronto Area)은 인구 밀도와 임대료가 높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이민교회와 작은 교회들은 캐나다 교회를 시간 단위로 임대해 공유한다. 주일에 사용하지 않는 제칠일안식일교회나 유대교 회당, 혹은 다른 종교시설이나 프리메이슨 홀을 사용하기도 한다.

총 20명 정도 모이는 우리 교회도 안식일교회 공간을 사용해왔다. 주일 11시에 예배할 수 있는데다가, 임대료도 주변 교회들의 60% 정도로 저렴해 다른 교회들이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임 후 첫 새벽기도에 주님은 이곳에서의 예배를 아파하신다는 마음을 주셨다. 교회를 찾아온 어떤 분은 건물 입구의 간판을 보고 돌아섰다. 인터넷으로 예배를 보고 찾아오신 어떤 가족도 건물 입구에서 차를 돌려 가셨다고 했다. 우리는 이단이 아니고 미 남침례교단 소속의 건강한 교회라는 것을 말씀을 드려도 건물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때가 많았다. 기도하며 울부짖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올해 3월, 건물주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 코로나로 대부분의 교회 건물들이 문을 열지 않던 때였다. 교회소개와 예배 장소를 찾고 있다는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1년 반 동안 줄기차게 이메일을 보내고 문을 두드렸어도 아무 반응 없던 교회에서 답변이 오기 시작했다. 모두 5개의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그러나 하나둘 뒤로 빠지고 가장 입지가 좋아 보이지 않던 교회만 남았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시골 동네에 홀로 서 있는 듯 보인 교회 뒤로 한국 기업이 있고, 상당히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이었다. 예배 때마다 영적 전쟁을 벌이지 않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데, 전 교인이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으로 인도해주셨다. 이 일로 교회는 더욱 하나가 되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길은 언제나 최선이며, 주님이 결론임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현재 캐나다는 경제적인 타격을 감수하면서도 아직 미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 하루 400여 명까지 치솟던 토론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30명까지 떨어졌다. 얼마 전까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주일·주중 예배도 건물 수용인원의 30%, 최대 50명까지 허용되었다. 최근 토론토시에서 전화가 왔다. 마스크를 쓰더라도 예배시 찬양은 하지 말라고 했다. 얼마 전 기도중 하나님께서 너 한 사람, 너희 가족만이라도 전심으로 예배하라는 말씀을 주셨다. 더욱 예배하고 더욱 기도하는 것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한국에서 중대형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하며 한 번도 해외 선교나, 특히 해외 한인 목회는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우리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을 통해 2017년 캐나다로 인도하셨다. 이곳은 다른 선교지처럼 어려움이 많은 지역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주님이 보내신 땅 끝이다. 복음의 빛이 드러나고 마지막 때에 신부된 교회로 주님을 기다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지어가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복음기도신문]

캐나다 토론토=김범 목사, 유현아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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