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 냉전시대 화학무기 ‘노비촉’ 공격 받아

▲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리. 사진: ft.com 캡처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갑작스럽게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독일로 이송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체내에서 독극물이 발견됐으며, 이는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 공격이었다고 독일 정부가 밝혔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비촉은 냉전 시대 말기에 소련이 개발한 물질로 일본 지하철 테러의 사린가스나 김정남 암살사건의 VX 등 다른 신경작용제보다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소개했다.

신체에 노출되면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한다. 중독 증상으론 호흡곤란, 근육통, 구토, 실금(대소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 등이 있다. 다만 노비촉 중독으로 사망해도 심장마비에 따른 사망 사례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 물질은 운반할 땐 두 부분으로 분리했다가, 투여 직전에 결합해 액체 형태로 만들 수 있어 추적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간 러시아 당국이 노비촉 공격을 정확히 얼마나 자주 감행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노비촉이 세간에 알려진 건 1990대 초 소련 해체 후 소련에서 화학무기 제조에 관여한 과학자들이 이에 관해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하면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나발니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다. 러시아는 관련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나발니는 누구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의 변호사이자 정치 활동가다. 2009년 이후 러시아 정부의 부패 문제 및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비판 등 러시아 국내의 미디어로 주목을 모았다. 2011년 6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정치 체제는 부패에 의해 매우 약화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도 5년 이내에 아랍의 봄과 같은 반정부 데모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24%를 득표하며, 러시아 정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러시아는 2017년 9월 7일, 옛 소련 시절부터 보유해 왔던 마지막 화학무기를 폐기했다. 러시아는 이날 자로 3만9,967t에 달했던 독극물 전량을 폐기함으로써 지난 1992년 9월 3일 마련된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 따른 의무를 전면적으로 이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명령을 내리기에 앞서 “오늘 러시아가 보유해온 마지막 화학무기가 폐기될 것”이라면서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를 몇 번이나 절멸시킬 수 있는, 소련 시절로부터 물려받은 거대한 화학무기 보유량을 고려할 때 이는 정말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6년 3월 2일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등의 급박한 화학무기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러시아 정부가 촉구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16년 3월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군축 관련 회의에 참석해 “화학무기에 의한 테러는 추상적인 위협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엄중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테러집단의 화학테러 위협이 “극히 급박하다”고 밝혔다.

이미 독극물 전량을 폐기하고, 화학무기 위협에 대처해야한다던 러시아에서 어떻게 노비촉으로 사람이 죽었을까. 마태복음에는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고 말씀하신다. 어떤 말을 하는가보다, 그가 어떻게 행하는 것인가가 실제 그이다. 러시아가 자신의 이런 거짓됨을 깨닫고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화학무기금지조약에 약속한 대로 성실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나라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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