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칼럼] 다레노 엄마?

▲ 우리학교 학생들(사진: 고정희 선교사 제공)

[고정희 선교사의 주님이 사랑하시는 것(7)]

처음 우리(조선)학교 급식을 갔을 때이다. 학교 한쪽 모퉁이에 있는 주방에서 엄마들과 급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유치부 아이가 주방에 엄마가 있는지 쉬는 시간에 잠깐 엄마를 보러 왔다. 엄마를 확인 한 아이는 나를 보고 물었다.

‘다레노 엄마?’(누구 엄마에요?)

못 보던 엄마가 있으니 궁금해진 모양이다. 유치부 아이들은 아직 우리말이 서툴러서 일본어와 우리말을 섞어서 말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몇 번을 묻고 얼른 교실로 뛰어간다. 그 다음에 급식을 갔을 때는 ‘안녕하세요’. 하며 활짝 웃는다. 몇 달이 지났을 때는 그냥 와서 안겼다.

우리 예수님의 삶이 이런 것이었을까? 생각했다. 더 많이 착한 일을 하려고 애를 쓰는 것도 아이고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 안에서 관계를 맺는 것.

그 분이 죽음을 무릎 쓰고 우리에게 주고 싶어 하신 참된 삶은 무엇일까? 나의 삶을 통해 그분의 생명이 흘러가는 것.

예수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모든 이들과 깊이 공감하고 너그럽게 그들을 사랑하고 계셨다.

‘삭개오야 내려 오너라’

나는 이렇게 부르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너무 따뜻해서 좋다. 십자가는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 주었고, 예수님처럼 사랑하고픈 갈망을 심어 준다. 이것이 기적이다. [복음기도신문]

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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