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식 칼럼] 익숙함과 선입견에 묻힌 나를 깨우친 하루

▲ 노숙인들의 손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프레이포유 제공)

새벽녘 차가운 공기에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한겨울도 아닌 한여름에 추워서 잠이 깼다고 생각하니 잠결에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습니다. 다시 조금 더 잠을 청하려고 누웠지만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보니 날이 밝아 왔습니다.

오늘은 헤브론원형학교 학생들과 이번 합동 사역을 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아마도 만나자마자 헤어짐이란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인원도 아닌 10명 남짓 나온 학생들과 아직 한 마디 말도 못 나눠본 학생들도 있는데 좀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밀려 왔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가 남았으니 얘기를 못 해본 학생들과는 가벼운 인사라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준비한 간식을 가지고 오늘의 사역지인 시청역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사회적으로 많이 주목을 받는 곳이라 학생들도 나오는데 혹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진 않을지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항상 주님이 함께 계시며 지켜주신다는 생각에 안심이 됩니다.

오늘은 한 성도님께서 100줄이 넘는 김밥을 직접 싸서 후원을 해 주셨습니다. 거리에 계신 더 많은 분들께 김밥을 드릴 수 있게되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모여 간단하게 감사나눔과 기도를 드린 후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저와 같은 조에 편성된 학생들도 이틀 동안 사역을 해 봐서 그런지 첫날보다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또 순수한 마음으로 거리에 계신 분들께 다가서는 모습을 보며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사역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처음 사역을 하던 모습과 지금의 제 모습을 비교해보니 처음 가졌던 마음과 순수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사역을 할 때는 거리에 계신 분들께 그 어떤 마음도 갖지 않고 다가갔는데 요즘은 거리에 계신 분들을 보며 제 마음속으로 ‘저 분은 우리에게 싫은 소리도 잘 안하고 기도도 잘 받고 술도 잘 안 마시는 좋은 분, 저 분은 매일 술만 마시고 우리에게 시비 걸고 간식만 받으려고 하고 기도도 잘 안 받으시는 분’ 이렇게 구분을 짓고 제가 다가가기 편한 분들께만 가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제가 많이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학생들을 통해서 제가 가르침을 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나눔의 시간에 학생들이 저희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간다는 말을 했는데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깨닫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 3일 동안 저희와 함께 해 주시며 지켜주심에 감사드리며 제가 익숙함과 선입견에 묻혀 잊고 지내던 잘못을 깨우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알하심을 볼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형제, 자매님들이 온전히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이서광 형제>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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