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며 찬양하는 시위대’ 러시아 침례교인들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라 딛 2:7,8

세상은 일찍이 그런 시위를 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폭력적이다. 구호를 외치고 현판과 깃발을 흔들고 심지어 돌을 던진다.

그러나 1966년 5월 16일, 공산단 중앙위원회 청사 마당에 집결한 500명의 소비에트 침례교인들은 세상의 모든 시위자들과 달리 구호나 요구사항을 외치지 않았다.

그들은 기도하고 찬양하며 서 있었다. 그리고 게오르그 빈스와 게다니 크루츠코프가 대표로 소비에트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의 주요 내용은 ‘침례교의 공식적 승인, 교회에 대한 탄압 중지, 투옥된 신자들의 석방, 기독교 신앙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자유의 보장’이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군인들과 KGB(국가보안위원회)요원들이 그 평화로운 시위대를 포위하였고, 오후 1시 즈음에는 버스로 출구를 봉쇄하고 시위대를 무차별로 구타한 뒤에 버스에 강제로 태웠다.

시위대들은 저항하지 않았다. 대신 서로 팔짱을 끼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그 찬양의 음성이 그들을 구타하는 군인들의 쇳소리를 압도하였다.

이 모든 일들은 수많은 구경꾼들이 500명의 침례교인들의 확고부동한 믿음을 지켜보는 가운데 공공연히 벌어졌다. 그들은 곧 감옥으로 끌려갔다.

그들은 감옥에 갇혀서도 계속 기도하고 찬양했다. 공산당은 그 평화로운 항의자들의 탄원을 거부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기독교를 하나의 운동으로 변모시키는 사람들은 순종과 폭력을 혼동하는 모험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철저한 순종이라는 것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반하는 모든 것에 항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럴 때에라도 우리는 소비에트의 침례교인들처럼 평화를 도모해야지 위해(危害)를 촉발하면 안된다. 믿음으로 인해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평화로운 시위와 결단의 본을 남긴다.

그들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찾아오는 모든 결과들을 의연하게 감내한다.

철저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라! 오늘 하나님께서 당신 삶의 어떤 영역에서 철저하게 순종하라고 부르고 계신가? 당신에게는 철저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출처:주를 위해 죽다(2010), 규장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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