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사전 고지 없는 코로나 봉쇄… 주민들 식료품· 분유도 준비 못해

▲ 신장지역 주민들이 사사로이 외출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처벌을 받고 있다. 사진: 白七的纪录 트위터 캡처

중국 지린성 퉁화(通化)시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이 봉쇄령을 내렸지만, 사전 고지 없이 봉쇄를 강행해 식료품이나 유아 분유 등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퉁화시 정부는 지난 21일 오후 늦은 시각 “금일 22시부터 둥창(東昌)구를 대상으로 봉쇄를 실시한다. 주민 외출이 전면 금지된다”며 봉쇄령 발령 서너 시간 전에 통보하고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현재 생필품을 배급받지 못한 주민 수십만 명은 식료품 공급이 중단됐고, 노약자들은 의약품이 끊겼다. 유아들을 먹일 분유가 동나면서 중국 SNS 웨이보에는 ‘우리 아기를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정부 당국은 또한 강력한 ‘주민 신고제’도 같이 시행했다. 외출한 주민을 신고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신고 1건당 5000위안(약 80만 원)을 주는 파격적 보상금을 내걸고 주민 신고를 독려했다.

당국은 봉쇄 지역이 ‘둥창구’ 한 곳뿐이라고 발표했지만, 퉁화시 주민들은 “시내 주요 교통 요충지가 모두 봉쇄돼 사실상 시 전체가 외출 금지 상태”라고 말했다.

동창구 한 아파트 단지 주민 량(梁)모씨는 “실제 봉쇄는 15일부터 확대돼 발표만 21일 오후 늦게 이뤄졌다”며 “집마다 봉인 딱지가 붙었다. 나가지 말라는 거다. 나가기만 하면 순찰을 돌던 경찰이 잡아가는데 누가 나가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지인들이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고 있다고 했다. 아마 퉁화시 주민 대부분이 대비를 못 했을 것”이라며 “우리 집에는 조금 비축해둔 음식이 있지만 그나마 곧 떨어질 것 같다. 봉쇄가 이렇게 열흘 가까이 이어질 줄 몰랐다”고 했다.

량 씨와 다른 지역 주민들이 쌀과 면 등 기본적인 식량 외의 식료품을 일주일 치 이상 준비하지 못한 것은 정부 당국에서 사재기를 엄금했기 때문이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퉁화시 주민이라는 이용자들이 “사재기 필요 없다는 정부 말만 들었다가 하룻밤 사이에 집에 봉인 딱지가 붙었다. 집에는 먹을 게 없고 아이 분유도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량 씨는 “봉쇄 발표가 너무 갑작스러웠다”며 “공무원들이 새벽 5~6시쯤에 집에 봉인 스티커를 붙여버리면서 ‘곧 출입증이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그런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출입증을 발급해준다더니 며칠 후에는 ‘3일에 한 번씩 외출시켜 준다’고 했다가 아무런 말이 없다. 출입증이 언제 발급될지 모른다. 수시로 말이 바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창구 휘신쟈웬의 한 상점 주인은 “주택단지 관리자가 하룻밤 사이에 밤새 단지를 돌며 봉인 스티커를 붙였다”며 “담당 공무원이 ‘자원봉사자들이 식료품을 배달해 줄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알았는데 소식이 없다”고 했다.

임신 중인 아내가 3월 말 출산 예정이라는 이 남성은 “아내가 다니던 병원이 격리 시설로 이용돼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아무 검사도 못 받고 있다”며 “집에 있는 음식도 일주일 정도 분량만 남았고 과일 같은 건 이미 떨어졌다”고 했다.

지난 23일에는 퉁화시 얼다오장(二道江區)구의 한 주민은 마트의 야채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영수증 사진을 올려놓고 푸념했다.

같은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장(張)모씨는 “격리조치가 너무 과도하다. 전염병은 막겠지만 생활고가 너무 심하다. 게다가 다른 질병을 앓는 사람들은 치료에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장 씨는 “우한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부터 다른 나라의 방역 대책에 관심을 갖고 살펴봤는데, 우리 중국처럼 이렇게 광범위하게 하는 나라는 없었다. 질병 자체보다 정부의 통제로 인한 2차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봉쇄조치를 취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봉쇄조치는 일반 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다. 예를 들어 주민들 사이에서 ‘난폭한 문단속’으로 불리는 폐쇄조치다. 중국 인터넷에 게재된 현지 사진을 보면, 두꺼운 테이프나 철근, 철사로 문이 봉쇄되거나 현관문 바닥에 구멍을 뚫어 철근을 꽂아 막은 곳도 있었다. 현관문 손잡이를 철사로 벽면에 고정된 너트에 단단히 연결한 후 문에는 봉쇄 스티커를 붙인 곳도 있었다. 신장지역 주민들은 사사로이 외출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처벌 받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당국의 강압적인 방역을 비판했다. 우루무치에서는 수갑을 찬 채 도로변에 묶여 있거나(관련영상), 허톈에서는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한데 모여 얼굴에 봉쇄 스티커를 붙인 채 서 있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겼다(관련영상). 체포되면 격리지역으로 보내져 21일간 갇혔다가 풀려난 후 파출소에서 다시 벌을 받을 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약 14억 44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국가답게 국민들을 섬길 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을 부인하는 중국 공산당을 긍휼히 여기사 회개하게 하시고,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지혜의 근본을 얻어 국민을 올바로 섬길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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