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눈물로 기도하는 분들의 열매가 맺히고 있어요”

지난해말 모방송국의 연말연예대상 수상식에서 한 개그우먼의 고백이 화제가 됐다.“저에게 자랑할 만한 것은 저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 밖에 없습니다.”약간은 떠듬거리나 좀처럼 TV에서 볼 수 없었던 분명한 믿음의 고백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흥분됐고 궁금했다.

인터넷 페이스북 등을 통해 믿음의 동역자인 복음기도동맹군들이 공유하고 추천한 그녀의 고백을 확인했다. 어떻게 그 고백을 하게 됐을지 듣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냥 저의 고백을 했을 뿐이에요.”라며 조심스러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털어놓던 신보라 자매를 지난 1월초 여의도 KBS홀 앞에서 만났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긴장을 많이 하는데, 연예인이 되면서 주님이 많이 훈련시키셨어요. 처음 개그우먼이 됐을 때는 너무 긴장을 해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내 생각, 내 힘으로 하지 않고 주님이 이끄시는 데로, 하나님이 하신다는 확신 가지고 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오늘 인터뷰도 내가 뭔가 복음적으로 이야기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왔다면 지금 많이 긴장했을 거예요. 주님 기대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왔어요.(웃음)”

– 지난 12월 24일 시상식 때의 소감이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어떻게 그런 고백을 하게 되셨나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셨나요?
“이전부터 하나님을 자랑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망이 있었어요. 2009년 시상식에 처음 참여했을 당시 수상은 못했지만 들었던 생각이 ‘주님 제가 저 자리에서 만약 상을 받게 된다면 하나님을 자랑하고 싶어요.’라고 소원했어요. 주님이 들어주셔서 이번에 수상자로 서서 그 고백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돌아보면 소소하고 작은 일에도 늘 주님은 응답해주세요. 그런데 이번 그 고백을 통해 큰 반응이 있었잖아요. 솔직히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할 줄은 전혀 예상 못했고, 그 당시 그런 걸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었어요”

– 사람들의 반응에 놀라셨나요.
“제가 그 자리에 서게 되었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죠. 받아들이지 못하고 낯설어 하는 분에게는 거부감을, 공감하는 분들에게는 도전과 은혜가 되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을 다 계산하고 했던 말이 아니었어요. 그냥 저의 고백을 했던 것뿐이에요.”

– 주님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아. 저는 모태신앙이에요. 거제도에서 태어났고 어머니의 기도를 받고 자랐어요. 보통 모태신앙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 내가 왜 교회를 다녀야 하는지 그런 혼란기 없이 쭉 믿음생활을 해왔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 손잡고 새벽기도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기도생활이 시작되었고, 중고등부 때는 교회 안에서 봉사나 여러 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내 삶은 하나님의 것이고, 그분이 나를 통해 영광받길 원하시고, 내 삶이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 평소 개그우먼이 되실 생각을 하셨어요?
“거제도에 있었을 때는 개그우먼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대학에 진학하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고, 딱히 뭘 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냥 열심히 학교(경희대 신문방송학 전공)를 다녔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문제로 고민하던 중 4학년 1학기를 마치자마자 휴학을 하고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앞길에 대한 막막함에 두려움도 있었고, 하나님이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러던 중 한 가지 꿈을 꾸게 되었고, 주님이 그 꿈을 이루어 주셨어요.”

– 기도를 통해 주님이 개그우먼의 꿈을 구체화시켜주셨군요.
“꿈을 통해 제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 하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 영역을 다시 보게 되었고 꿈꾸게 되었어요. 또 이 영역이 복음화 되는 것과 믿는 사람들의 동역에 대한 소망함도 주셨어요. 한 3~4개월 정도 그렇게 기도하고 있을 때쯤 마침 2010년 4월 모방송 개그 공채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3차에 걸친 시험 끝에 합격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개그우먼이 되었어요. 그런데 개그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개그에 대해 뭔가 알고 개그우먼이 된 게 아니에요. 이곳에 와서 기본적인 용어부터 하나씩 배워가고 있죠.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개그우먼을 준비하면서 꿈꾸고 기도했던 모든 기도 제목들을 주님이 전부 이루고 계신다는 사실이에요.”

– 기대했던 개그우먼의 삶과 실제 개그우먼으로서의 삶이 다른 점은 없었나요?
“물론 생활에서 영적으로 치열한 전쟁도 있고, 사회생활 초보라 힘들기도 해요. 그런데 실제로 무대 위에서 일하는 것이 참 즐겁고 기뻐요. 일을 한다는 생각보다 무대 위에 서서 일주일 동안 준비한 모든 걸 다 쏟아내고 내려올 때 갖게 되는 기쁨이 있어요. 진짜 남에게 웃음 주는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여기 있기는 힘들 거예요. 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 스트레스도 물론 크거든요. 그렇지만 그보다 이 일이 더 좋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신보라 자매님은 재능있는 개그우먼이기에 앞서 개그계라는 세상 한복판에 서있는 그리스도인이기도 하죠.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번 수상을 통해 제게는 솔직히 부담이 더 커졌어요. 저를 보는 눈이 더 많아졌거든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조심 할 일도, 잘 섬겨야한다는 부담감도 더 커지게 된 게 사실이에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렇지 못하게 살면 안 된다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염려보다 더 담대해질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짐을 함께 져주겠다는 방송국 작가실 내의 사람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 작가실은 어떤 곳인가요?
“네. 먼저 작가실은 개그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출연자들이 각 코너별로 회의하고 리허설 하는 장소예요. 이곳에는 함께 일하는 선배님과 작가님들 중에 믿음으로 동역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두렵지만 그분들이 함께 있어서 너무 기대가 되요. 이곳은 저희에게 연습만 하는 곳이 아니에요. 믿음의 사람들과 교제하고 예배드리는 장소이기도 해요. 최근에는 동료 중에 교회에 함께 나가고 싶다는 분들도 몇 분씩 생겼어요. 정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활 속에서 진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겠다는 부담이죠. 정말 벅차고 흥분돼요.”

– 마치 믿음의 공동체 같네요. 그분들과 어떤 믿음의 걸음을 걷고 계시는지요?
“개그맨, 개그우먼 중에 크리스천들이 참 많아요.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분들과 신년부터 새벽기도를 하기로 하고 서로 깨워주고 있어요. 일련의 일들을 경험하며 다 알 순 없지만 정말 이 땅, 개그콘서트 작가실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봐요. 정말 놀라워요. 은혜예요.”

– 특별히 개그콘서트에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연합모임이 있어요. 영역을 초월해서 가수, 탤런트, 아나운서, 방송미디어 분야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들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저는 이곳에서 생활한지 이제 겨우 2년밖에 안됐어요. 생각해보면 이성미 선배님 같이 이전부터 이미 씨를 뿌려놓으신 분들이 있으셨기 때문에 이곳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이 미디어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이것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분들이 있기에 지금은 가시적으로 드러난 열매가 많지 않지만 10년 뒤 20년 뒤에는 더 분명하게 볼 수 있겠죠. 물론 저도 그 씨앗이 되겠죠.”

– 교회에서도 간증을 하시나요. 연예인으로서 믿음을 드러내놓고 사는 것에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 사실 굉장히 사람들을 웃긴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만난 하나님 이야기할 때면 가볍게 이야기하기 어렵고 좀 진지해요. 혹시 저 때문에 주님을 가볍게 보지 않을까 해서요. 물론 이야기하다보면 계속 진지할 수만은 없어요. 어떻든 주중에는 방송 준비하고, 잠시 쉴 수 있는 주말에 간증을 할 때가 있어요.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그곳에서 하나님 이야기를 하면 곧 힘이 나요.

또 저와 동일한 고민을 하는 분에게 제가 경험한 하나님을 나눴는데, 어둠 가운데 있는 분들이 한줄기 빛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참 기쁜 일이죠. 어려움은 이번에 느꼈어요. 시상식이 끝나고 난 후 주변에서 “보라야. 그 (십자가 피)얘기만 안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냥 하루가 지나고 나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어렵고 무거워지더군요. 기도하기도 힘들 그때 함께 믿음으로 교제하는 언니와 통화를 하면서 다시 평안과 확신을 얻게 되었어요. 그 날 이후부터는 걱정 안했어요. 모든 것이 주님의 계획아래 있다는 진리를 붙들게 되었거든요.”

– 끝으로 기도제목이 있다면 나누어 주세요.
“영원하지 않는 것을 좇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세상의 형통과 하나님의 기준에서 형통을 혼란하지 않고 잘 구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세상에서 유명해지는 것만이 하나님의 뜻은 아니잖아요. 잘 되든 혹, 방송에 안 나올지라도 모든 순간 하나님의 뜻 안에 있도록. 선하신 주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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