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 갈등도 복음 앞에서 무너져 내렸어요

▲ 물에 잠긴 코소보의 모습. 제공: 이성민 선교사

코소보에 연말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거의 2주간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도시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많은 마을들이 물에 잠겨 피해가 심각하며, 추운 겨울이어서 이재민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강 근처에 사는 저희 교회 성도, 코랍의 집도 홍수 피해를 입었는데 함께 기도하면서 어떻게 도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소보 정부가 이번 재난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신년 첫 예배를 드리는데, 예배가 끝날 무렵에 청년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청년은 15살 때 코소보 전쟁이 나면서 난민이 되어 오스트리아로 떠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9살 때 복음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휴가를 맞아 고향에 온 청년은 예배를 드리고 싶어서 교회를 찾다가, 늦게나마 우리 교회의 표지판을 발견하고 들어온 것입니다.

구원 받은 한 난민 청년의 방문

청년은 자신을 전도한 사람이 세르비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코소보 알바니아계들은 자신들을 탄압하고 괴롭힌 세르비아 사람을 원수라고 생각하는데도 복음이 세르비아 사람을 통해서 전해진 것입니다. 말을 들어보니 난민 청년은 그 사람이 세르비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만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세르비아 신자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나길 원했습니다. 그렇게 복음이 이 청년에게 들려진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조금은 나태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난민 신분으로 구원 받은 청년을 보내심으로 다시금 전도의 열정을 새롭게 해주셨습니다. 그 무엇도 복음의 능력과 진보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전도의 열정으로

▲ 교인과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
제공: 이성민 선교사

코소보에 한동안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900명 이상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는 전체 인구 180만 명에 비해 너무 많은 수였습니다. 이로 인해 도시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통행 금지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교회는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지만, 상업 활동은 허락이 되어 태권도 도장은 마스크를 쓰고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예배를 대면으로 하고 태권도는 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으로 모여 함께 기도해오다가, 크리스마스 전에 다행히 여건이 나아지면서 대면예배로 전환되었습니다.

성탄 전 대면예배로 전환

덕분에 성탄 예배와 새해 예배를 교인들과 함께 드릴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대면 예배가 절실하지만 이곳 인구에 비해 확진자 수가 많은 편이기에 안심할 수는 없어서, 모든 것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지혜롭게 행하려고 합니다. 교인들이 주어진 상황 안에서 감사함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또 비대면이 되어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복음기도신문]

코소보=이성민 선교사(GMP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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