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과 최선 아닌, 은혜로 회복되는 관계


하나님이 원하시는 믿음의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계속 최선을 다한 다음 하나님의 은혜가 더해져야 그것이 믿음인 줄 알았다. 항상 시작은 은혜였는데 끝은 목마름이었고 절망이었다.

시부모님과 남편, 자녀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늘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가족들을 섬겨도 사랑으로 섬기지 못하는 것이 나의 실존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주님 앞에 울며 매달렸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큼 하면 잘 하는 거야. 더 이상 어떻게 더 잘해.” 하지만 내 마음은 주님만이 아셨다. 몇 년 동안 지병으로 고생하는 시아버님을 섬기기로 했다. 주님이 선교지라는 마음을 주셔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섬김은 끝이 없었고, 힘들 때는 울부짖으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사랑하지 못하는 나의 옛 생명은 죽고 새 생명으로 회복시켜주신 복음을 만났음에도 왜 믿음으로 살지 못할까? 안 되는 나 때문에 고통하며 펑펑 울었다. 주님께 기도했을 때, “나는 너를 위해 생명을 줬는데 왜 너는 대가를 바라니?”라는 마음을 주셨다. 주님의 종이라고 하면서 나는 주인에게 밥상도 바라고 잘했다는 칭찬도 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되돌아보니 그때는 사랑이 아닌 의무감이었고 칭찬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었고, 그에 따른 대가지불을 바랬던 섬김이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허리통증과 저혈압으로 하루 동안 직장을 못 나가게 되면서 주님께 머무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내 생각으로 먼저 움직이며 행동했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누구를 섬겨야 한다는 의무감이 걷어지고 나니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몸을 추스르고 나서 시아버님께 그동안 사랑으로 섬기지 못했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런데 아버님은 오히려 내 오래된 중고차를 벌써부터 바꿔주고 싶었다고 하시며 새 차를 사주셨다. 주님은 나의 열심과 최선이 아닌 은혜로 아버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주셨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나의 감정과 가능성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결론이라는 것을 믿게 됐다. 주님은 요한복음 11장 39~41절 말씀을 주셨다. 입술로만 믿는다고 고백했던 제게 마음의 돌을 옮기고 믿음으로 나아오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이미 내게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존재,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씀해주시며 이미 가족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일러스트=고은선

이제는 무엇이 믿음인지 알게 됐다. 말씀에 순종하여 움직이는 것만 진짜 믿음이다. 그 어떤 고백이 믿음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는 믿음, 그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는 것임을 알게 하신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 삶이 되는 것이다. 내주하시는 성령님으로 인해 내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하였음을 믿고 나아간다. “believe가 아닌 believe in!” 믿음의 창시자이신 예수님과 하나되어 예수님께 붙어 있어서 열매 맺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황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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