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군, 태국-미얀마 국경 기지 점령 의미와 향후 전망

▲ 태국 미얀마 국경에서 카렌군 소속 5여단이 지난 27일 새벽 5시경 미얀마군의 중요한 전초기지인 타래타의 미얀마군을 공격했다. 사진: 무익종 통신원 제공

[선교 통신]

카렌군(KNLA), 미얀마 중요 전초 기지 확보

태국 미얀마 국경에서 카렌군(The Karen National Liberation Army)소속 5여단이 지난 27일 새벽 5시경 미얀마군의 중요한 전초기지인 타래타(Thaw Lae Hta)의 미얀마군을 공격, 점령했습니다. 이 소식은 BBC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미디어에서 중요 뉴스로 다루어졌습니다. 카렌군 대변인은 전투에 대한 배경과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카렌군은 미얀마군에 대해 오래전부터 카렌지역에서 평화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얀마군은 이에 응하지 않고, 무고한 시민들을 폭압하며 살라윈강을 지나는 배에 대하여 총격을 가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동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달리 다른 대안이 없어 미얀마 진지를 공격하여 확보했다.”

카렌군의 미얀마군 진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지난 3월 27일 티무타(Thee Mu Hta) 진지를 공격한 이후 한 달만이었습니다. 티무타 진지를 점령한 이후 바로 미얀마는 전폭기를 동원해 공격하고 12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카렌 공격으로 미얀마군의 대대적인 군사활동이 예상됐습니다. 실제로 카렌군의 타래타 점령 직후인 27일 낮 12시경 미얀마군은 태국의 타따팡 마을 맞은편 브아대 마을에 전폭기로 4발의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타래타 전초기지의 전략적 중요성

타래타 기지는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을 이루는 살라윈강 가에 있습니다. 살라윈강은 중국 티벳에서 시작하여 미얀마와 태국을 거쳐 인도양으로 흐르는 2800여km에 이르는 거대한 강입니다. 이 강줄기에서 살라윈강은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을 이루는 약 120km 구간에 위치합니다. 1980년대까지 이 강 유역은 카렌군이 지배했습니다. 그러다 카렌군의 세력이 약화된 이후 미얀마군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20km 구간 살라윈강의 많은 지역을 카렌이 통제하지만 미얀마군 진지가 14곳이나 존재합니다. 이번에 카렌군이 점령한 미얀마군의 진지는 그 14곳 중에 전투가 발생한 두 개의 진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타래타’와 접한 태국 지역은 매홍손도 솜머이군에 속한 ‘매삼랩’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살라윈강 국경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국 서북부 중요한 도시인 매사리앙과 포장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국경무역이 공식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국경지역입니다. 또한 이곳은 미얀마와 인접한 특성으로, 미얀마 영토이지만 태국 전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부두를 통해 미얀마 내의 카렌 실향민들과 주민들을 위한 물품들이 선적됩니다. 미얀마군도 군보급 물품을 미얀마에서 받기가 매우 어려워 태국을 거쳐 물품보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주 작은 태국의 면 소재지에 불과하지만 미얀마나 카렌의 입장에서는 교통, 통신,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곳입니다. 결론적으로 14곳의 미얀마 진지에서 가장 중요한 곳을 카렌이 점령했다는 것입니다.

태국정부의 대처와 발표

태국정부는 양측의 충돌이 일어난 27일 오전 9시에 매홍손도 지사가 정부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카렌군의 공격으로 미얀마 전진기지가 카렌군의 통제하에 놓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충돌로 유탄이 태국 편으로 넘어와 매삼랩에 있는 한 여성의 무릎에 상해를 입혀 매사리앙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하였습니다. 태국정부는 태국 국민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군경이 어떤 상황에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매삼랙 마을은 맞은편에서 전투가 벌어졌기 때문에 그곳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합니다.

다음 두 가지는 카렌과 관련된 것입니다. 첫째, 미얀마 내부 사태가 악화돼 피난민이 발생하면 코로나를 예방하면서도 그들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둘째, 태국정부는 미얀마나 카렌,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태국 국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매우 의미있는 입장표명입니다. 태국정부는 공식적으로 미얀마정부와 국교를 맺고 있습니다. 국제법적으로 카렌 지역은 미얀마에 속해 있습니다. 그런데 태국정부가 양쪽편을 들지 않는다는 것은 미얀마 카렌지역의 복잡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미얀마군은 살라윈강을 지나는 태국 국적의 일반 선박과 국경수비대의 선박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양측은 4월 24일 회의를 하였습니다. 미얀마측은 오해로 인한 총격이었다며 사과를 하고 살라윈강을 지나는 선박이 미얀마군에 신고와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4월 25일부터는 일반 선박도 살라윈강을 운행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 미얀마군은 군인들을 위한 식량보급을 요청했습니다. 이는 국경에 있는 미얀마군의 보급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번 27일 양측의 충돌로 28일부터 살라윈강에서 일반 선박 운행은 안전을 위하여 임시적으로 중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군 사령관과 아세안 정상과의 합의

지난 4월 24일 자카르타에서 있었던 아세안 정상회의에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이 참석하여 5가지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 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입니다.

합의 내용을 문자적으로 보면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실제적으로 실천될 것인지에 대하여 카렌측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웅산수치를 포함한 정치범들의 석방이 없이는 미얀마군과 민주정부와의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수사적 표현이 좋다고 해서 미얀마의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주목할 점은 아세안의 중요한 원칙인 ‘회원국의 내정 불간섭’이 이번 미얀마 내부의 문제에 대하여 의논됐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얀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제사회는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세안이 이번 기회에 미얀마의 긍정적인 변화에 역할을 한다면 아세안커뮤니티의 내정불간섭을 넘어서는 발전의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전망

카렌군의 목표는 이번에 공격한처럼 한 곳의 전초기지만 확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120km의 양국 국경인 살라윈강 가에 남아 있는 나머지 13곳의 미얀마군 진지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앞으로 살라윈강의 국경 전투가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이 지역을 담당하는 카렌군 5여단은 카렌정부의 7개 여단 가운데 인적자원이나 장비가 가장 잘 갖추어진 부대입니다. 많은 지역이 산악지역이어서 미얀마군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미얀마군의 5여단 내에서 군진지가 81곳이고 대규모의 병력을 추가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카렌군은 미얀마군 기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보급물 차단작전을 통하여 미얀마군의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카렌군의 이례적인 공격은 미얀마군의 군사작전을 확대할 수 있는 명분을 줄 것이고 전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과적으로 카렌 실향민들의 숫자가 증가될 것이고 기간도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군초소를 잃은 미얀마군이 당일인 27일 12시경 ‘브아대’ 마을을 향해 미얀마 전투기 공격을 한 것은 이미 미얀마군의 공세적인 군사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고향을 떠난 카렌 실향민에 대한 기도와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카렌을 만나지 않아도, 심지어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분들의 헌신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동역자님들의 헌신이 고아처럼 된 카렌 실향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선의 길은 미얀마 군부가 민주정부에 권력을 다시 이양하고 카렌지역에서도 철수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과 예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 앞에 기도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여전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 우리의 소망임을 고백합니다.

다시 한번 카렌 실향민을 위한 기도와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무익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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