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역자들도 코로나 확진… 한국 교회에 기도부탁

▲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는 인도인들. 사진: 유튜브 채널 Hindustan Times 캡처

[선교통신]

인도에서 2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만 명 이하로 줄었으나,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는 시점에 무리하게 진행된 힌두교 축제와(홀리, 꿈브멜라) 5개 대도시의 선거 유세로 4월 초부터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증가하여 현재는 매일 확진자가 30만명이 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동안 안전지역으로 있던 비하르 주는 도시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대거 집으로 돌아오면서 곳곳에서 코로나 환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희 농장 사무실에 상주하는 직원이 3명이고 2~5명의 일꾼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상주직원 3명 모두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함께 하는 사역자들도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이 분들은 열이 떨어졌지만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아무 냄새도, 맛도 못 느끼고, 코피를 쏟거나, 잠을 못 자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현지 병원에서는 코로나 중증환자들을 받아주지 않을뿐더러 ,받아준다고 해도 방치를 합니다. 격리라는 명목으로 가족 면회가 되지 않으니 가족들은 그저 병원 밖에서 병원 스텝들에게 소식을 묻는 형편입니다. 여러 채널로 들려오는 소식은 그렇게 격리시킨 중증환자들이 물, 음식, 심지어 산소 공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3~5일 후 사망하면 가족들에게 데려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지인뿐만 아니라 교민들조차도 병원에 가는 것보다 비상약을 준비해 스스로 치료하는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결혼 시즌… 마스크 쓴 사람 찾기 어려워

인도의 달력으로 요즘은 결혼을 하는 시즌입니다. 마을마다 매일 결혼식이 치러지고 있고 먼 친척들이 방문해서 3일 이상 머물다 떠납니다. 식 진행 중에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 보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쓰고 있으면 코로나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고 하니 이로 인해 더 크게 번지게 되는 것입니다.

비하르주에 봉쇄령이 내려졌습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할 수 있지만, 또 다시 작년처럼 경제 활동이 마비되어 생계에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저희 사역지의 안타까운 소식은 디네쉬 목사님의 사모님인 말띠 사모님이 지난 금요일 밤에 온 몸의 마비 증상과 함께 기절을 했고, 토요일 읍내 병원에서 뇌 CT 촬영 결과 ‘신경낭미충증’ (기생충이 뇌에 감염되어 염증발생)으로 판독되었습니다.

현지 의사는 원인, 병명 모두 말해주지 않고 가족들에게 하늘의 뜻에 맡기라고만 했답니다. 그는 단순 항생제와 항염증제 처방을 해주었는데, 한국에 아는 의사선생님께 CT 검사지와 사진을 보내서 자세한 병명과 병증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적절한 약을 처방 받아 복용 중에 있습니다. 아직 40대 초반이고, 열심히 사역하시던 분이라 저희도 많이 놀랐고, 가족들은 더 당황하며 이곳 저곳의 이야기들을 듣고 성급하게 병원으로 움직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병원들이 코로나에 노출되어 있고, 오가는 길도 위험해서 지금 처방 받은 약을 다 마치고 움직이자고 이야기 중에 있습니다.

안잔 목사님의 사모님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2주 남짓 남았는데 다니던 병원들이 모두 문을 닫아서 출산을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입니다. 10여년 전 까지만 해도 조산사들이 집에서 출산을 도왔는데, 병원들이 생기면서 조산사들도 다 떠나고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모님의 출산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미션스쿨은 월요일부터 5학년이상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정부의 발표만 기다리며 무기한으로 수업을 못했는데, 어떻게든 길을 찾고자 하는 저희와 교사들이 뜻을 모아 이렇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어제 오후 봉쇄령 소식을 듣고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가까운 시장에 나갔는데 한산했습니다. 그러나 5년 넘게 다닌 우유 가게 옆에 남자 몇 명이 서 있다가 저를 보더니 ‘여기에 왜 중국 여자가 왔다갔다하냐?’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보통은 저에게 네팔 사람이라고 불렀는데, 못들은 척하고 우유를 사고 다시 돌아왔지만 반중정서가 많이 퍼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가정은 아직 큰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세계 각처에서 지인들이 걱정되어 연락을 계속 주고 있습니다. 깊은 사랑에 저희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의료 혜택에서 거리가 먼 현지 주민들을 위해, 봉쇄를 통해 불같이 일어나는 확진자들이 줄어들고 안정세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 부부와 두 자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인도 = K.L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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