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합감리교회(UMC) 감독의 한인 목사 3명 재파송 불가 통보… 한인 교계 거센 반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표한 목회자 안수와 파송 문제를 놓고 갈등을 거듭해온 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전통주의 장정에 따른 동성애 목회자안수, 파송 반대 입장의 가주태평양연회 소속의 일부 한인 목사들에 대해 ‘재파송 불가’라는 사실상의 징계 결정을 내려,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감리교단의 재파송 불가 방침은 교단 산하 교회에 파송 방식으로 목회자를 선임하는 교단의 전통을 감안할 때,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는 결정이다.
미국 UMC 가주태평양연회 소속 한인교회에 따르면, 이 연회의 그랜트 하기야 감독은 ‘연회의 진보적인 방향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서부지역의 UMC 산하 김낙인 목사(남가주 주님의교회), 류재덕 목사(밸리연합감리교회), 이성현 목사(샌디에고한인연합감리교회) 등 3명의 목회자들에게 교단법이 규정한 파송협의 절차도 없이 재파송 불가를 통보했다.
이 통보가 현실화되면 이들 3명의 목회자는 오는 6월 30일 이후 연회의 파송을 받지 못한 목사라는 이유로 교회를 떠나야 한다.
이에 대해 UMC 서부지역 평신도연합회 회장 최정관 장로(라팔마한인연합감리교회)는 “진보적인 연회의 방향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재 소속된 교회에 이들 3명의 목회자를 파송하지 않는다는 통보는 비신앙적, 비민주적 월권행위”라며 “하기야 감독이 임의로 통보한 파송불가 철회를 위한 결의문과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찬타임스가 전했다.
이에 앞서 동 연회 한인교회협의회는 지난 5월 4일 한인교회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날 참여한 87명의 한인 목회자들과 평신도 리더의 뜻을 모아 전국평신도연합회(회장 안성주 장로, LA한인연합감리교회)가 하기야 감독에게 보낸 공개서신 지지를 결의했으며, 교인들의 뜻을 모은 결의문을 채택 발표했다.
또 미주 남가주지역 한인교계는 하기야 감독의 재파송 불가명령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지난 5월 17일 발표했다고 크리스천위클리가 전했다. 이 공동성명에 참여한 단체는 미주기독교총연합회(회장 민승기 목사), 미주성시화운동본부(공동대표 송정명 목사), 청교도신앙회복운동본부(회장 한기홍 목사), KACC(창립준비위원장 샘신 목사), 평등법저지운동본부(회장 한기홍 목사), 강순영 목사(JAMA 전 대표) 등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감독의 결정은 한인 사회에서 존경받는 한인교회 목회자들에게 내린 인종차별적 결정으로 인식하고 우려를 표한다. 이는 한인 사회가 주시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문제요, 한인 교계가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표명했다.
[해설] UMC의 동성애자 목회자 안수 파송 논란의 경과
이번 사안은 동성애자에 관한 입장차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목회자에 대한 안수 파송에 관한 논란이다. 성도들을 성경적 원리에 따라 목양을 해야할 목자의 성적 정체성에 관한 교단의 정책에 관한 논란이어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슈였다.
매년 총회에서 이 문제로 논란을 거듭하던 UMC는 지난 2019년 2월 특별총회에서 교단을 깨지않고 공존할 수 있도록 총감독회 주관으로 총회를 갖고 이 문제를 결론내리기로 했다. 소속 목회자들은 이 총회에서 ‘동성애 목사를 허용하고 공존하자’는 것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회결정은 정반대로 전통주의 장정에 따라 동성애 목사 안수는 불법이며 오히려 처벌조항을 신설, 기존 전통주의 교단법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결론을 통해 동성애 지지 목소리가 아무리 커도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동성애는 비성경적이며, 더욱이 성도들을 목양해야하는 목회자가 동성애를 노골적으로 천명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임을 재확인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일부 교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감독 등의 목회자들이, 동성애 목사 허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새 교단법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자신들이 가진 자격과 권한으로 계속해서 감리교단을 흔들며 분열을 조장했다.
이에 따라 UMC 교회들은 2020년 1월 3일 또다시 총회를 열어, 요한 웨슬리 목사의 3원칙(해를 끼치지 말 것, 선을 행할 것, 하나님 안에서 사랑으로 지낼 것)에 따라 계속 싸우며 분열하기보다 교단을 둘 또는 셋으로 분리하고 각자 하나님의 소명에 따라갈 것, 분리 과정에서 서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프로토콜)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번 가주태평양연회 하기야 감독은 이 같은 신사협정과 달리 동성애자 목사 안수 파송을 반대해온 일부 한인 목사의 재파송 취소를 결정, 많은 한인 교회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미주 지역의 일부 다른 연회에서도 전통주의 장정 즉, 동성애 목사 안수 파송을 거부해온 목회자들이 잇따라 현재 소속 교회에서 다른 직책으로 전보되는 형태로 징계와 보복성 인사가 단행돼, 물의를 빚고 있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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