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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잡혀간 국군포로, 짐승취급… 후손은 ‘꽃제비’

▲ 국군포로 미송환 조사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사단법인 물망초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사진: 유튜브 채널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캡처

6.25전쟁 때 북한에 포로로 잡혀온 국군포로 가족과 자녀들이 북한에서 대대손손 짐승취급을 당하며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1951년 6.25전쟁 중에 인민군에 포로로 잡혀 2005년 사망 시까지 꼬박 54년을 북한에서 숨죽이고 살았던 최 모 씨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아오지탄광서 54년 강제노역친손주는 꽃제비로 방랑

함경북도 아오지탄광에 오랫동안 강제노역을 하던 최 씨의 아들도 대를 이어 탄을 깨다 5년 전 사망했다. 남겨진 그의 친손주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병사(病死)로 일찍 여의고 지금껏 꽃제비로 방랑 중이다.

1950년, 18살 되던 해 국군에 징집돼 전쟁에 참여한 최 씨는 1년 만에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왔다. 평안남도 강동군에 있었던 포로수용소에서는 당시 포로들을 가둬 감시하는 한편, 탈출을 시도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3주간의 혹독한 징벌을 내리거나 다른 포로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하기도 했다.

이후 강동 포로수용소에서 수천㎞ 떨어진 아오지탄광에 탄부로 배치받아 강제노역을 한 최 씨와 같은 처지에 있던 국군포로들은 남한과 전쟁포로 교환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해 그저 짐승처럼 일만 해왔다.

포로가족 자녀들, 억압·통제 속에 죽지 못해 살아가

당시 북한은 최 씨를 비롯한 국군포로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강제로 북한에서 계급적 토대나 출신성분, 사회성분이 나쁜 집안의 이들의 여성들과 결혼시켰다. 가족이 생기면 선뜻 도망칠 생각을 못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포로 가족의 자녀들은 대대손손 북한의 억압과 통제 속에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죽지 못해 살아갔다.

최 씨는 2000년대 초반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히 국군포로 송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감감무소식이었고, 최 씨는 눈물을 머금었다. 집으로 돌아온 최 씨는 “나라를 위해 싸운 이들을 조국이 이렇게 쉽게 잊어버릴 수 있냐.”며 바닥을 치고 통곡했다고 한다.

포로가족은 우리 공화국에 계급적 원수라고 교양

북한은 아오지탄광에서 일하는 최 씨와 그 아들에게 탄광 공급규정에 따른 배급도 정량의 절반만 주고 작업복, 안전모와 같은 물자도 차별 공급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저들 부자(父子)는 포로가족 놈팡이들이니 단단히 일시키고 감시해라.”라며 혹독하게 대했다.

심지어 탄광 당위원회는 “포로가족은 죽지 않을 만큼만 먹이면서 등살이 휠 때까지 대대손손 일해도 우리 공화국에 지은 죄를 다 못 갚을 계급적 원쑤(원수)”라고 교양했다. 그렇게 최 씨 가족은 배고픔과 감시, 사회적 차별로 인한 정신적 고통 아래 살다 죽어갔다.

아오지탄광에 오랫동안 강제노역을 하던 최 씨의 아들도 대를 이어 탄을 깨다 5년 전 사망했다. 남겨진 그의 친손주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병사(病死)로 일찍 여의고 지금껏 꽃제비로 방랑 중이다.

국군포로 후손 17명 정치범수용소로 보내

2016년, 최 씨의 아들이 험한 갱에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그해 아오지탄광에서는 당정책을 비난하고 국가를 모독했다는 죄로 국군포로 후손 20대 청년 17명을 한날한시에 탄광 앞마당에서 공개재판하고 정치범수용소로 보내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05년 사망하기 직전 최 씨는 “나는 이제 틀렸다. 그러나 너희들이라도 한국에서 국군포로를 찾는 사업이 시작되면 참전 당시 나의 소속과 계급, 군번을 기억하고 있다가 우리가 여기에서 어떻게 죽어갔는지 알려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현재 꽃제비로 방랑 중인 국군포로 후손 최 군은 자다 깨워도 줄줄 외울 수 있을 만큼 할아버지의 소속과 계급, 군번을 뇌리에 깊이 박아두고 있다. 그는 북한에 남겨진 국군포로와 그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증언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올해 1월 28일 비영리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과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 스위스 비정부기구 휴리독스(HURIDOCS) 등 9개 인권단체는 북한 정권에 의해 납치되거나 강제로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 2만 여건을 데이터로 구축해 ‘풋 프린트(Footprints. 발자국)’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는 6·25전쟁 국군포로나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KAL) 여객기 탑승자 등 1950년부터 2016년까지 납북된 것으로 보고되거나 추정되는 2만여 명의 정보 및 증언 동영상, 구제 절차 진행 기록 등이 수록돼 있다. (관련기사)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비참한 생활과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있는 국군포로들의 가족, 자녀들에게 하나님이 이들의 고통을 다 아시며, 이들을 향한 구원의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기를 간구하자. 전쟁포로보다 더 무서운 죄의 종된 우리의 존재를 십자가로 말미암아 죄의 권세를 파하고 하나님의 아들의 생명으로 회복하신 복음을 들려주시고, 다시는 눈물과 슬픔이 없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또한, 마땅히 국군포로들의 안전과 생사를 책임져야할 한국 정부가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시고, 이들의 가족과 살아있는 국군포로들이 안전하게 이 땅에 돌아올 수 있는 정책들을 속히 추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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