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복지는 ‘선별적 복지 강화’… 국가의 기본소득 강화는 개인통제 가져올뿐

▲ 제22회 샬롬나비 학술대회.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와 소외계층에 대한 국가의 기본소득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성경적 입장은 보편적 기본소득제가 아니라, 선별적 복지 강화를 강화시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28일 서울 양재동 횃불회관에서 열린 제22회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학술대회에서 ‘사회적 소외자와 한국교회 대책: 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전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는 “기독교의 복음은 본질에 있어서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짓눌린 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초기 기독교는 서민들에게 전파된 외래종교였으나, 3.1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민족종교로 인정돼 젊은 층과 지식인들이 교회에 나왔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신·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사회적 소외자들의 정의와 그들에 대한 관점을 살펴보고, “모세오경에서 하나님은 가난한 자와 약자를 위한 분이었다. 구약 예언자들도 가난한 자들을 빈곤한 사람으로 도와야 할 사람, 사회 불의의 희생자로 옹호해야 할 존재로 보았다.”며 “이스라엘에는 사회적 소외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있었다. 성경은 적자생존이 아니라 가장 약한 자에 대한 보호를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약에 대해서도 “예수 자신은 머리 둘 곳이 없이 무주택 무소유 방랑자의 삶을 사셨다. 사회적 소외자들은 예수를 따랐고, 예수는 그들의 친구가 되셨다.”며 “예수는 메시아가 온 이유는 의인을 부르러온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를 찾아 새로운 삶을 누리게 함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큰 타격을 입혀,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대인 접촉을 해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영세한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근로자, 현장 근로자 등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재택근무나 안정된 숙련된 직업군은 업무에 차질이 없다.”며 “팬데믹이 사회·경제적 계층 간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소수 부유층과 다수 빈곤층의 양극화를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십자가로 대가를 지불하는 제자의 삶, 섬기는 종의 자세 가져야

김영한 박사는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the spirit of good Samaritan)을 갖고 이러한 사회적 소외 및 취약계층에 대한 책임의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며 “로마 시대, 기독교의 발흥과 확립은 기존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기독교의 생명의 복음이 로마 제국을 내적으로 감동시키고 점령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오늘날 한국 일부 대형교회들은 번영복음과 번영신학의 바탕 위에 서 있다. 이러한 성장은 교인들의 내면적 성장을 반드시 말해 주는 것이 아니다.”며 “가진 자와 권력자의 필요에 맞추어주는 것이 아니라 덜 가진 자, 가난한 자, 실직자, 삶을 포기한 젊은 세대, 사회적 소외자들의 필요를 맞추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름뿐인 신자(nominal Christian)가 아니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맹목적인 복을 추구하는 기복 신앙은 안 된다. 제자 됨, ‘대가(the cost of discipleship)를 지불하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며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스스로 낮아지신 성자의 케노시스(kenosis)를 본받아야 한다. 교회와 신자는 나사렛 예수를 본받아 자신을 비워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종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보편적 기본소득제가 아닌 사회적 소외자에 대한 선별적 복지 강화가 성경적

그는 “최근 여야 정치인들에 의해 기본소득제 찬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본소득제의 핵심은 국가가 국민의 생활을 책임짐으로써 국가 권력이 강화된다는 것인데, 국가는 기본소득 관리 명분으로 개인을 강하게 통제할 것”이라며 “기본소득제에 대한 성경적 입장이란 보편적 기본소득제가 아니라, 사회적 소외자에 대한 선별적 복지 강화(신 10:17-19)”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자유민주국가는 작은 정부와 많은 사회적 단체들이 협력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은 방역국가를 초래했다. 이는 국가가 사회를 통제하는 전체주의 국가로 나가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한 박사는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지구촌의 가난한 사회적 소외자들을 위하여 구제와 지원 행동을 펼쳐야 한다.”며 “난민 및 이주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탈북민들을 돌봐야 한다. 도와 달라 손 내미는 낯설은 소외된 자, 난민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을 품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외면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으나, 태도에 있어 항상 자신을 낮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 열려 있고 저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야 한다.”며 “내면적으로는 항상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갈망하여 마음이 가난하여 내면에 천국을 소유하는 빛과 선행의 삶을 우리 사회를 향하여 비춰야 한다.”고 정리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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