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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집권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이 각 지역 장악… 사실상 정부 역할

▲ 베네수엘라의 무너진 경제와 치안, 민심 이반 등의 공백에 범죄 조직이 장악해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unsplash

무너진 경제와 치안 부재, 민심 이반 등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정부로써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범죄 조직이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4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최소 1만 8000개의 범죄 조직이 있으며, 조직원이 100명 이상인 대규모 조직은 25곳이 넘는다. 특히 이들은 폭력과 마약 등 ‘종전 활동 영역’을 넘어 통치 행위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 시각) “범죄 조직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수도(首都)마저 잠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산유국으로 경제 부국(富國)을 유지해왔던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집권 이후 빠르게 빈국으로 전락했다. 14년간 집권했던 차베스 전 대통령 통치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한 경제는 마두로 등장 이후 완전히 몰락했다.

2013년 차베스 사망으로 정권을 잡은 마두로는 ‘차비스모(차베스의 포퓰리즘 좌파 이념)’를 계승해 석유 산업 국유화와 과도한 무상 교육·의료 복지 정책을 이어갔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부채를 갚기 위해 화폐를 무한정 찍어내면서 초(超)인플레이션이 발생해, 2018년 인플레율은 170만%에 달했다.

최근 6년간 국민 5명 중 한 명(550만명)이 조국을 떠났고, 국민 3분의 1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전 국민의 평균 체중이 10kg 이상 줄었다. 미국·유럽은 마두로의 야당 탄압,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였다.

수도 외곽과 지방 빈민가는 치안과 민생이 모두 망가졌으며 공무원·경찰도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해 부업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빈민가의 의사·교사·신부(神父)·자원봉사자들도 살길을 찾아 떠났다.

범죄 조직… 각 지역 차지해 ‘자치 정부’ 역할

이 틈에 범죄 조직들이 각 지역들을 차지하면서 실질적인 자치 정부 역할을 하고 나섰다. 주민들에게 식량과 약을 공급하고 장례식 비용 등을 지급한다. 또 분기마다 음악회와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한다. 특히 미국 제재로 해외 물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직이 밀수입하는 약품은 주민 생존에 필수적이다.

현재 400명 규모의 범죄 조직은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엘세멘테리오와 코타905, 라베가 지역 30만 주민을 손에 넣었다. 미란다주 경계에 있는 페타레 지역도 조폭이 차지했다. 이들은 최신형 드론·오토바이·총을 동원해 지역을 지배하며 자신들을 ‘빈민의 지도자’라고 칭하고 있다.

페타레를 점령한 조직은 매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연 날리기’ 행사를 열고,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극심해졌을 땐 코로나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카라카스 빈민가를 장악한 범죄 조직은 도둑질과 가정 폭력 척결에 나서 민심을 얻었다. 이들은 도둑을 붙잡으면 손을 총으로 쏘는 형벌을 내리고, 가정 폭력범은 두 번 이상 적발되면 총으로 쏜다.

조폭 치하의 주민들은 마두로 정권보다 이들이 낫다고 말한다. 코타905에 거주하는 벨키씨는 NYT에 “주민 대부분은 지금의 삶에 더 만족하고 있다”면서 “그들(조폭 조직)만이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범죄 조직의 이러한 ‘지방 분권’은 정부가 묵인한 결과란 분석도 있다. 공권력 부족으로 수도 외곽과 지방 도시들에 대한 통치력이 약해지자 범죄 조직이 지역을 기반으로 마약 거래, 불법 금 광산 채굴, 밀수 등을 통해 덩치를 불렸고, 정부 관리들은 주민들의 반정부 소요 사태를 막는 것을 조건으로 이들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주민은 “갱들은 반정부 시위를 금지하고, 설문조사에 주민들을 동원해 현 정부 지지 여론을 만든다”고 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경제 부국에서 조폭 국가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는 현재 범죄 조직이 범죄자를 ‘즉각 처벌’하는 형국에 놓였다. 22년간 좌파정권을 이어오며 무리한 포퓰리즘 정책, 초인플레이션, 수백만명의 경제 난민,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에 이어 조폭 통치에 이른 베네수엘라를 긍휼히 여겨달라고 기도하자. 이들이 고수해온 좌편향된 정책의 한계를 인정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 안에서 지혜를 찾아 참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베네수엘라에 주님이 택하신 지도자와 정부를 세워주셔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국가의 기능이 회복되도록 간구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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