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가운데 기도로 은혜를 누리다

일러스트=고은선

암의 재발로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온라인 매일 기도학교’를 참석했다.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주님께 나아가는 것인 줄 알았는데 주님께서 나를 불러주신 시간이었다.

주위에 항암치료하던 언니들이 하나둘 천국으로 가면서 내게는 죽음이 날마다 실제였다. 게다가 어려운 가족 관계가 해결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족을 있는 그대로 용납하지 못하며 영혼의 목마름이 계속됐다. 미움과 판단, 정죄가 올라올 때마다 죄책감 때문에 가족들에게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번번이 사랑할 수 없는 나를 발견했다. 주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되지 않는 절망이 깊어졌다. 항암 4차 이후 식도염과 위염까지 찾아와 먹지 못하는 괴로움이 더해져 주님 앞에 엎드렸다. “주님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살고 싶어요!”

주님은 십자가를 바라보는 은혜를 내게 주셨다. 나의 최선과 열심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려 했던 시도를 깨뜨리시고 나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셨다. 그동안 하나님께 도움을 구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것처럼 비굴하게도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교만하고 완악한 나의 마음을 바꿔주시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게 하셨다. 나는 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기도를 주님은 기다리고 계셨다. 기도하지 않는 이유가 아직도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을 알게 해주셨다. 그리고 주님의 죽으심이 나의 죽음으로 믿어지는 은혜를 주셨다. “내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었나니 이는 하나님께 대하여 살려 함이니”(갈 2:19)

기도의 자리에서 십자가를 바라보고 믿어지는 은혜를 주시고는, 복음으로 살지 못한다는 사탄의 속임에서 살 수 있는 생명으로 바꾸어주셨다는 믿음을 주셨다. 말씀이 믿어지는 은혜를 주시고 가족들에게 순종하고 싶은 마음을 주셨다. 순간순간 옛 자아가 반응하려고 하지만, 그 옛 자아가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이미 죽었음을 인식하고 내 몸을 쳐 복종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신다. 실패하기도 하지만 진리에 계속 집중하며 나아가고 있다. 이것이 진리의 전쟁임을 알려주시고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로 죄와 싸우는 전쟁을 가르쳐주신다. 보이는 상황과 환경, 나의 건강 상태로 생각과 마음이 빼앗길 때도 있지만 말씀을 구하고, 기도수첩에 적고 기도시간에 보면서 기도하게 하신다.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는 거룩한 신부로 단장되고 전쟁하는 군사로 세워지기를.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소원한다. [복음기도신문]

곽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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