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 53곳 시위…“백신접종 압박·증명서 요구 말라”

▲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의무접종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진: aa.com.tr 캡처

프랑스 정부가 8월부터 바, 레스토랑, 놀이시설 및 영화관에 입장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증명서 또는 PCR 테스트를 요구하며 백신 접종을 강하게 압박하자 전국에서 1만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로 나와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14일 유로뉴스, 로이터 등이 전했다.

프랑스 시민들은 14일(현지시간) 수도 파리를 비롯해 툴루즈, 보르도, 몽펠리에, 낭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가 프랑스 전역 53곳에서 열렸으며 참여자는 파리 2250명을 비롯해 1만 7000여명 정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프랑스 정부가 보건 종사자들의 백신접종을 의무화하고 백신이나 PCR 음성판정 증명서를 제시해야 여가문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완전히 임의적이고 비민주적”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가 내놓은 제안 중 하나는 경찰이 무작위 검사를 하는 상태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은 10일 동안 필수적으로 격리해야 한다는 사안도 있으며, 총리실은 세부 사항 확인 요청에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증명서요구는 공포정치이자 차별정책

이들은 이번 방역 규제를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하는 조치로 본다면서 “자유의 이름으로 시위에 나선다.”고 했다. “독재 타도, 보건증 타도” 등의 구호도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얀 퐁텐(27)씨는 보건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백신 접종에 의구심이 있는 국민을 분리해 차별하는 정책이라면서 “마크롱(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포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반란이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을 더 심각한 형태의 코로나19(델타변이)로부터 보호하려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극장에 데려가려고 마지못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규제강화와 더불어 백신접종 예약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 시민들 반감 공감 못해

한편, 프랑스 정부는 시위자들의 자유권 요구와 독재 주장을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백신접종 의무화가 아니라 최대의 유인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이미 11개 백신의 접종이 의무인 나라(프랑스)에서 이번 사안을 독재로 보는 행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조금 넘는 3550만명이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프랑스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올해 4월 초 고점을 찍은 뒤 줄어들다가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최근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582만9724명으로 세계 5위, 누적 사망자는 11만1413명으로 세계 10위로 집계된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코로나 백신 강요와 증명서(Health Pass) 요구, 봉쇄 반대 시위는 프랑스뿐 아니라 지난 5월과 6월말에도 영국에서 있었다. 당시 비공식 집계에는 런던에서만 100만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국내 언론에서는 단신으로 보도되었을 뿐, 이러한 내용들은 자세히 보도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겉잡을 수 없는 코로나19에 대한 현재의 유일한 대안이 백신접종이라 할지라도, 접종을 의무화하거나 백신증명서, 백신여권 등으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차별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의 신념으로 접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영역을 제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죄인 된 우리 안에 있는 전체주의적 발상과 차별이다. 백신을 맞았다면 맞지 않은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시선을 보낼 것인가? 혹은 국가의 백신의무와 암묵적 강요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을 갖고 바라보며 대처하는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국가적 차원의 암묵적 백신강요, 봉쇄, 일상시설 제한 등에는 시민의 안전과 대책이라는 명백한 대의명분이 있지만, 결국 죄인된 전체주의적 본성의 작용도 있음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 백신이 한 개인의 삶과 자유를 통제하는 국가의 강력한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기도하자. 질병으로 말미암아 죄인 된 인간과 집단 안에 억압, 차별, 통제하고 격리시키는 죄의 속성이 드러나는 이때에, 오히려 하나님 안에 있는 참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더욱 갈망하게 하시고 국가를 향해 반기를 드는 이들에게도 분노를 넘어 오직 십자가 복음만이 유일한 소망이 되게 하시길 간구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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