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통신] 망국의 길을 향해 가는가?

2021년 6월 28일 저녁 수도에서 사는 지인의 집에 잠시 머물고 있을 때였다. 그의 집에 사는 현지인이 갑자기 나에게 달려와서 기뻐서 소리치며 외쳤다.

“ 와우~ 할렐루야! 티그라이 군대가 다시 메껠레를 점령했어요! 주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 주셨어요”

메껠레는 티그라이주의 수도이다. 그녀는 메껠레에 살다가 한 사역자를 따라 수도로 피신 나온지 몇 달이 되지 않는다. 이 자매의 말에 의하면 메껠레 안에 있는 목사들이 모여 지옥 같은 이 상황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한지 삼일만에 라고 한다. 기쁨은 잠시, 그날 이후 연방 정부는 티그라이주 안에 모든 은행업무 등을 할 수 없도록 통신, 전기선을 끊어 버렸다. 더군다나 연방 군대들은 철수하면서 NGO 단체의 시설들을 파괴하고 떠났다. 전쟁으로 인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집을 잃고 굶주리고 있는데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악심을 품지 않고는 할 수 없다.

연방군대가 티그라이 주 주도에서 철수하면서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포했다. 모든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것은 미국과 서방국가의 압박으로 인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티그라이 주 군대가 연방정부와의 전쟁에서 이긴 결과 나타난 현상이었다.

연방정부는 티그라이주의 군대를 섬멸할려고 이웃나라인 에리트레아와 소말리아 군대까지 끌여들였다. 하지만 연방군의 35%나 되는 사단이 이 전쟁으로 괴멸하고 말았다고 군관계자가 외신기자에게 실토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미국 국방부장관이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에게 직접 전화했다고 한다. 공식 외교 경로를 통해 정전협정을 하라고 윽박질렀고, 티그라이주 정부도 자신들이 실제로 전쟁에서 이겼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수 많은 전쟁포로들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정전 협상 위한 티그라이 주의 입장을 제안하였고 그렇지 않으면 이제 보복 전쟁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러나 아비 총리는 이에 대한 응답은 하지 않고 자신들은 100만 명의 군인이 모병되어 있다면서 제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암하라주 군대를 중심으로 오로모, 시다마 등 남쪽에 있는 주로부터 군인을 모병하여 티그라이 주 와 다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아비 총리는 이디오피아판 남북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티그라이 주의 입장을 옹호하는 언론을 폐쇄하기 시작했고 패전 이후 티그라이인들을 이유없이 구금시키고 감금시키고 있다. 어쩌면 얼마 안 지나서 내가 사는 곳까지 전쟁의 한가운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지인들이 접하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티그라이 종족인들은 에티오피아 국민이 아닌 것처렴 여기도록 보도하고 있는 모양이다. 계속적으로 적개심을 유발하는 발언만 하는 모양이다. 더군다나 미국의 정보요원(CIA)을 에티오피아를 파괴시키는 첩자로 인식하게 하는 모양이다. 미국의 정보요원들은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전에 그들로부터 엄청난 도움을 받을 때는 환영했지만, 이제는 자신들의 입맛이 변했다고 내뱉고 있다.

미국과 서방은 이제 아비 연방정부에게 우방이 아니다. 아비 정부는 지난 6월 18일 느닷없이 에티오피아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 입국비자를 막아 버렸다. 이유는 없다.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전세계 60여개 나라에 주재하는 에티오피아 대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달러가 부족해서라고 했다. 명분이 참 약하다. 이유를 대도 좀 제대로 속일 수 있는 것으로 이유를 제시해야 않을까?

언제는 이런 외국 대사관들을 자신들의 돈으로 유지했나? 이 발표가 있은 지 얼마가 안 지나서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에티오피아 대사관을 닫아 버렸다. 그리고 뉴욕에 있는 대사관 인원의 대부분을 귀국 조치시켰다.

그리고 아비 정부는 티그라이 주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후 러시아와 군사협정을 하였다. 이제 아비 정부의 우방은 러시아와 중국이 될 것으로 확실히 보인다.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소리를 듣기 싫다는 것이다. 한 종족을 멸족시킬려는 정책에 침묵하는 소련과 중국의 편에 섰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 동안 엄청난 투자를 한 서방 국가들이 이런 아비이 정부의 행동을 보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지 궁금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이제는 한 사람의 욕망을 인해 소용돌이의 핵으로 변해가고 있다. 수십년전 공산치하에서 수 만명의 사람들이 죽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계란 하나에 한국 돈으로 약 350원이나 줘야 한다. 이제 정말로 닭을 키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수입물가는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빈부격차는 더욱 더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수도에서 들은 이야기다. 요즈음 부자 집 초등학생의 하루 용돈이 약 10만 원이라고 한다. 이 돈은 수도에서 일하는 일꾼의 한달 월급이다. 아비 총리의 머리속에는 오직 최대의 정적인 티그라이 종족을 제거하는 일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눈으로 볼 수 있는 희망의 구름은 한 점도 보이지 않는다. 주님께서 한 인간의 욕망의 결과가 자신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망하는 것을 보여 준 뒤에 일하실지… 복음이 삶이 되지 못한 결과가 한 나라 전체가 패망으로 가는 것을 나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있어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주님의 긍휼을 구하는 것 외에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 그 피난민들이 소알과 에글랏 슬리시야까지 이르고 울며 루힛 비탈길로 올라가며 호로나임 길에서 패망을 울부짖으니 니므림 물이 마르고 풀이 시들었으며 연한 풀이 말라 청청한 것이 없음이로다. 그러므로 그들이 얻은 재물과 쌓았던 것을 가지고 버드 나무 시내를 건너리니 이는 곡성이 모압 사방에 둘렀고 슬피 부르짖음이 에글라임에 이르며 부르짖음이 브엘엘림에 미치며 디몬 물에는 피가 가득함이로다. 그럴지라도 내가 디몬에 재앙을 더 내리되 모압에 도피한 자와 그 땅에 남은 자에게 사자를 보내리라(사15:5~9) [복음기도신문]

에티오피아=다니엘 정(본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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