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침 칼럼] 영적 기류를 바꾸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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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십니다. 경건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하실까요? 경건에 어떤 힘과 능력이 있기에 피조물인 우리가 경건하면 하나님께서 위함을 받는다고 하실까요? 경건의 사전적인 뜻은 ‘어떤 일을 신중하게 받들기 위해 나타나는 엄숙함’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생이 되고 싶다면 경건을 소원하시면 됩니다. 삶에 경건이 임하면 ‘참 좋다, 참 좋다’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경건한 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

경건한 사람은 예수님과 연합하는 꿈을 꾸고 비전을 품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꿈을 꾸고 비전을 품지만 경건의 사람과 다릅니다. 그 사람들은 세상과 연합해 자아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경건한 사람은 말씀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는 힘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빛이 되기도 하고 세상에 힘을 주기도 합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다스리기도 하고 말씀이 어떻게 역사하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건한 사람은 삶의 자리에서 영적인 기류를 바꿉니다.

적지 않은 성도들이 십자가 복음을 듣고 삶의 자리에 가면 갈등합니다. 자신이 일하는 일터에는 하나님의 뜻이 없고 하나님의 뜻도 발휘될 수 없다며 그곳을 뛰쳐나오려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새롭게 사업을 하거나 이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있는 곳에서 우리가 그 영적 기류를 바꾸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영적 기류를 바꾸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시 4:1)

시편 4편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배반했을 때 다윗이 쓴 시입니다. 시편 3, 4편은 다윗이 왕권을 찬탈당한 뒤에 지방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린 기도이고, 시편 5편은 찬탈당하기 전에 한 기도입니다. 압살롬은 다윗이 가장 사랑했던 아들입니다. 다윗에게는 부인이 8명이었고 후궁은 손으로 세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다윗의 부인 가운데 왕족 출신은 둘이었는데, 사울 왕의 외동딸 미갈과 압살롬의 어머니였습니다. 미갈에게서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왕족 출신 부인이 자녀를 낳은 것은 압살롬의 어머니인 마아가가 유일합니다. 압살롬은 마아가를 통해 낳은 다윗의 셋째아들입니다. 압살롬은 외모가 빼어났고 지혜도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압살롬은 이복 첫째형인 암논을 죽인 뒤 외가에서 도망자 생활을 합니다. 암논이 압살롬의 친동생 다말을 겁탈해서 압살롬이 복수해 죽인 것입니다. 압살롬을 사랑하는 다윗은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압살롬을 너무 사랑했기에 다윗은 사형 시키지 않고 외가에서 도망자 생활을 하게 했습니다. 왕궁에서 압살롬이 떠난 뒤 다윗은 압살롬을 그리워했습니다. 다윗이 압살롬을 너무 보고 싶어 하자,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이 압살롬을 데리고 옵니다. 요압이 압살롬을 데리고 왔을 때부터 압살롬은 왕위 찬탈을 꿈꿈니다. 나중에는 옥상에서 다윗의 후궁들까지 겁탈합니다. 다윗이 왕위를 찬탈당한 뒤 하나님께 마음을 올려드린 기도가 시편 4편 입니다.

다윗은 어디를 가도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불렸습니다. 그런 다윗에게 일어난 왕위 찬탈 사건과 쑥덕거리는 뒷담화로 다윗의 속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건물을 짓고 2개월 만에 부도가 났다면,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말할까요? “그 목사는 예수님이 왕이라고, 하나님이 전부라고 그렇게 고백하더니, 하나님이 정말 함께하시기는 하는 걸까?” 다윗에게 들려오는 말은 이보다 더 모진 말이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 한다 하나이다 (셀라) (시 3:2)

실제로 다윗이 들었던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왕위를 찬탈당하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문제가 일어날 때 어떻게 기도합니까? 대부분 문제를 기도합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이 좋아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뱀의 머리가 될지언정 용의 꼬리가 되지 말게 해달라는 기도를 오랫동안 들었습니다. 믿음을 오해하고 있으니까 나오는 기도입니다.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 그립게 하셨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시 4:1)

곤란 중에 하나님께서 너그럽게 하셨습니다.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압살롬 사건 이전에도 말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이 있었는데 다윗은, 나를 너그럽게 해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했습니다. 전에 자신을 너그럽게 해주셨던 것처럼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너그럽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진수는 자신이 너그럽게 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

돈이 채워지고 관계가 풀리도록 기도하고 그 기도가 응답되는 것이 은혜를 입은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진수는 자신이 너그럽게 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은혜입니다. 물론 풀리고 해결되는 것이 은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너그러워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믿음의 진수입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힘들게 할 때마다 다윗은 자신의 마음을 너그럽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사울 왕을 무찌르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에게 배반 당하는 모진 상황에서도 ‘자신을 너그럽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 (셀라) (시  4:2)

다윗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습니다. 2절 말씀이 하나님께서 다윗의 마음을 너그럽게 하신 결과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꾸어 버리는 세 가지가 나옵니다. 첫째, 욕되게 하는 것. 둘째, 헛된 믿음을 보시고 일을 좋아하는 것. 셋째, 거짓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영광 받으시옵소서〜’ 할 때의 ‘영광’은 비교할 대상이 없는 탁월함을 말합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께서 1등 되신 것입니다. 올림픽에서 1등 하고 난 뒤에 ‘하나님 영광 받으세요’ 하고 말하지만 그것으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 내가 지금 결승골을 넣어서 사람들이 다 나를 주목합니다. 박수를 칩니다. 하나님, 기쁩니다. 골을 넣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내 마음에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십니다. 세상이 주목하는 그 탁월한 것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것이 영광입니다. 세상이 볼 때 탁월한 현장에 우리가 있는 이유는, 그 탁월함에 마음 붙이지 않고 하나님께 마음 붙이기 위해서입니다. 탁월한 그것에 마음 붙이지 않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무엇보다 주님이 1등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꾸면 하나님을 욕되게 합니다.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욕되게 하는 것이 깨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꾸면 헛된 것을 구하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시 4:3)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하여 경건한 자를 선택하십니다. 우리는 너그러워진 상태가 되었을 때만 경건해질 수 있습니다. ‘경건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하시드’입니다. ‘인애’를 뜻하는 ‘헤세드’의 용언형 입니다. 원어의 뜻은 ‘내 마음을 넓히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넓힌다’는 말은 사울왕의 핍박을 견딜 수 있도록 마음을 넓혀달라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10억이 있거나 100억이 있거나 만족감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9조 원 있는 재벌에게 만족감이 있을까요? 새 집을 사면 열심히 닦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족감은 오래 안 갑니다. 보통은 3주 간다고 합니다.

마음은 주님께서 거하시려고 창조된 곳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거하실 때만 마음은 만족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려면 마음이 넓어져야 합니다. 마음에서 하나님이 1등 될 때만 마음이 넓어지고 마음이 만족됩니다. 마음이 넓어지려면 마음에 주님이 계셔야 합니다. 주님께서 내 안에 계셔야만 내 마음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재정이나 가족으로 만족하지 않고, 왕 되신 주님이 마음에 계실 때만 내 마음이 넓어지고 만족됩니다.

마음은 주님께서 거하시력 창조된 곳

다윗은 왜 그렇게 하나님을 채워 달라고 구했을까요? 다윗은 마음에 주님 계시면 해결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채워주세요, 고쳐주세요, 막아주세요, 회복시켜 주세요’ 하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처럼 오직 하나님만 마음에 계셔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윗을 예뻐하셨습니다.

그것이 경건입니다. 경건한 자는 날마다 예수님과 함께 연합합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헤쳐 나갑니다. 사건 해결에 주목하며 세상 사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합한 주님의 말씀으로 날마다 세상을 헤쳐 나갑니다. 그때 삶의 자리에서 영적 기류도 바뀝니다.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시 4:7)

7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욕되게 바꾼 사람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곡식과 새 포도주를 기뻐합니다. 세상을 통해 자아를 실현합니다. 다윗은 그것이 풍성할 때보다 마음에 주님 계시는 것이 더 기쁘다고 말합니다. 압살롬으로부터 쫓겨가는 상황, 세상 사람들이 쯧쯧거리는 상황, 억울하게 여겨지는 상황에서도 마음에 주님 계시는 것이 더 기쁘다고 말합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시 4:8)

압살롬이 추격하는데 평안하게 눕고 잘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마음에 1등 되셨으니 하나님께서 상황을 기어이 바꾸시고 역전시키시는 것을 봅니다. ‘주님, 해결 해주세요!’ 하는 기도보다 ‘주님, 제 마음을 넓혀주세요!’ 하는 기도를 먼저 했습니다. 압살롬은 후에 요압에 의해 죽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마음 쏟지 않고, ‘경건함 주세요’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평안하게 잡니다. 그들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립니다. 마음에 주님이 1등 되는 꿈 주시고 1등 되는 능력 달라고 기도하셔서, 경건의 능력으로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 으로 축복합니다.

다윗이 압살롬에게 쫓긴 때는 완전히 망해버린 상황입니다.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4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 할지어다 (셀라) 5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시 4:4-6) [복음기도신문]

이아침 목사 | 하나님이보시기에참좋았더라교회 담임. 다음세대를 위해 토브원형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성도들이 삶에서 믿음의 실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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