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는 만남은 풍성했는데 참 정리하기 쉽지 않은 만남이 많았습니다. 마치 영화 ‘밀양’의 범죄자와의 만남이랄까요? 종종 거리에서 그런 노숙인을 뵙지만 이번 한 주는 매일 그런 만남이 연속 되었습니다.
현재 상황은 노숙인이고 몸과 마음은 모두 무너져있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아직도 주님을 받아들이려는 마음보다는 예전의 혈기로 사는 듯 보입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께서는 이 형제를 어떻게 바라보실까?’
‘나는 이 형제에게 어떻게 대하기를 원하실까?’ 라는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수개월 전에도 중화동 주민센터 주임님이 연락을 줘서 “손 목사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공동체에서 좀 도움을 주면 안 될까요?” 부탁을 하셨다. 그래서 한 분 형제님이 살림공동체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님이 살림공동체로 이사한 뒤로부터 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결국 공동체 다른 형제들도 못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래도 참아보자고 설득하며 함께 지내려 노력했는데 어느 날 대형 사고를 치고 살림공동체를 나가서 지금은 종로 쪽방촌에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 형제를 살림공동체로 보낸 주님의 뜻이 무엇일까?’ 입니다. 과연 주님의 뜻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주 월요일에 종로쪽방촌 사역을 나가니 거나하게 술에 취해 저에게 볼 면목이 없다며 죄송하다는 형제의 얼굴을 보는데 참 마음이 무거워지고 안타까워지더라구요.
분명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살림공동체까지 오게 되었는데 아직은 그 때가 아닌가 봅니다.
지금까지 살림공동체에 왔다 다시 나가는 형제분들이 많이 있었고 또 현재도 그러합니다. 하나님의 때에는 모두 함께 웃으며 즐겁게 한 바탕 즐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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