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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여대생에 ‘니캅’ 착용 명령… ‘여성 인권 존중’ 약속 뒤집어

▲ 히잡을 쓴 아프간의 한 여성. ⓒ unsplash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규제하는 교육 규정을 발표해 여대생들은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도록 명령했다고 6일 프랑스24 등이 전했다.

탈레반 교육 당국은 지난 4일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인 아바야를 입고 눈만 노출할 수 있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탈레반은 과거 5년 통치(1996∼2001년) 시절 여성 인권을 탄압했으며, 당시 여성들은 교육·취업 기회를 빼앗기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으며 강제 결혼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탈레반, 당초 ‘히잡’ 약속 뒤집어 ‘니캅’ 명령… 수업도 남녀 구분

지난달 15일 탈레반은 20년 만에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고, 특히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여대생들에게 히잡이 아닌 니캅을 쓰라고 명령한 것이다.

히잡은 머리카락과 귀, 목을 가리고 얼굴은 내놓지만, 니캅은 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린다. 부르카는 눈 부위마저 망사로 가려져 있다.

탈레반은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도록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 남·여학생을 구분하도록 했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에게서만 수업을 받도록 하고,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우면 교단에 섰던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여학생들은 수업 후 남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교실에 머물러야 하며,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명령했다.

탈레반 계획…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 같은 법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첫 통치가 끝난 2001년 이후 급증한 사립대학들에 적용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 교수는“탈레반이 발표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계획”이라며 “우리는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상당수의 아프간 여성이 교육과 일할 기회를 누리고, 자유로운 복장을 할 수 있었던 만큼 20년 전과는 분명히 달라졌기 때문에, 탈레반 교육 당국의 니캅 착용 등 명령을 아프간 여성들이 그대로 따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2일 헤라트시에서 여성 50여 명이 거리로 나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여성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했고, 3일과 4일에는 수도 카불 등 여러 지역에서 거리시위가 벌어졌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지난달 17일 아프간 북동부 타카르 지방에서 총에 맞아 피범벅이 된 채 길바닥에 숨져 있는 한 젊은 여성을 부모가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숨진 여성은 이슬람 전통 복장인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이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런 발표가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부르카를 안 입었다고 여성이 살해된 것이다. (관련기사)

지난달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구의 절반이 구호 식량에 의존해오던 아프간이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식량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탈레반은 국정운영이 아닌 여성을 성노예로 삼고 음식을 못한다는 이유로 죽이는 등 잔혹한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 전직 아프가니스탄 판사 나즐라 아유비는 21일 영국 스카이뉴스를 통해 “지난 몇 주 사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많은 젊은 여성들은 성노예로 전락해 이웃 나라로 보내졌고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강제 결혼을 강요받고 있다.”며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던 탈레반의 약속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여성 인권을 존중한다던 약속과 달리 단 한 번의 자비도 허락하지 않는 탈레반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탈레반의 폭정 정치에 두려워 떠는 아프간의 주민들과 특히 여성들을 주님 손에 올려드리며 기도하자. 그 어느 것 하나도 의지할 수 없이 하늘의 도움을 바랄 수밖에 없는 아프간 영혼들에게 이때에 이슬람의 폐해와 거짓을 알게 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시며, 그들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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