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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복음주의의 상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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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같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폭풍처럼 복음주의를 휩쓸고 있다. 실제로 세상에서 인기를 끄는 대부분의 활동과 단체의 이름에는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이 많다. 크리스천 모터 사이클 동호회, 크리스천 보디 빌더 모임, 크리스천 댄스 클럽, 크리스천 놀이공원 등 그 이름도 참 다양하다. 나는 심지어 크리스천 누드 동호회라는 이름까지 들어본 적이 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모방함으로써 세상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지지해주는 정당한 성경적 근거가 있기나 한 것일까? 많은 교회 마케팅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믿으며, 그들의 그런 확신은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그대로 이식되었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세상의 기호에 맞추어 복음을 제시하는 것을 옹호한 대표적인 사람으로 사도 바울을 내세운다.

물론 사도 바울은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고전 9:22,23) 라고 기록했다. 그렇다고 이것이 꼭 복음 사역을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여기서 사도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복음의 메시지를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흥미롭게 전해야 한다거나 혹은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전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과연 사도 바울은 어느 정도까지 “상황화”(contextualization)의 원칙을 수용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가?

타협할 수 없는 대원칙

명백한 사실은, 사도 바울은 결코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를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수정하거나 단축시키지 않았다. 그는 결코 복음에서 걸림돌을 제거하려고 하지 않았다(갈 5:11). 그는 청중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방법을 사용한 적이 없다. 그는 절대로 오늘날의 시장중심 목회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실용주의 철학을 따르지 않았다.

바울을 효율적인 일꾼이 되게 만든 것은 마케팅 지식이 아니라 진리에 대한 철저한 헌신이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대사였지 홍보전문가가 아니었다. 진리란 선포되어야 하는 것이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바울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롬 1:16). 그는 기꺼이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했다(고후 11:23-28). 그는 반대와 거부에 직면했을 때 뒷걸음치지 않았다. 그는 믿지 않는 자들과 타협하거나 혹은 하나님의 대적들의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바울이 전하는 메시지는 항상 타협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이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되었다고 말하는 바로 그 장에서, 바울은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고전 9:16) 라고 기록했다. 그의 사역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대한 반응이었다. 하나님은 그를 부르셔서 그에게 사명을 주셨다. 바울은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대로 정확하게 전했으며, 서신서의 표현처럼 그는 언제나 자신이 “받은 그대로” 복음을 전파했다(고전 15:3). 그는 세일즈 맨이 아니었으며 마케팅 전문가도 아니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대사였다. 그러므로 그는 절대로 청중의 구미에 맞추어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의사소통 방법을 손질하지 않았다. 그가 돌에 맞아 죽은 자처럼 된 것(행 14:19)이나 매맞고, 옥에 갇히고, 결국 진리를 위해 순교를 당하게 된 사실은, 그가 청중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메시지를 그들의 기호에 맞추지 않았다는 것을 증거해 준다. 또한 주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그가 받아야 했던 개인적인 고난은 그의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했던 모든 것이 옳았다는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이라고 기록했을 때,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진정 무엇이었을까? 언제나 그렇듯이, 문맥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바울이 진정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여러분도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복음기도신문]

존 맥아더 (John MacArthur)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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