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세계복음화의 첫 발자욱 (6)
1 일차 – 큰 기대,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2014년 6월 25일부터 7월 17일까지 두 번째 쿠바 방문이다. 한국에서 쿠바까지 꼬박 만 이틀 걸려 도착했다.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경에 숙소에 도착했다. 너무 긴 여행으로 몸은 지쳐있었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사역을 진행했다.
이곳 쿠바 라스투나스 지역의 가장 큰 교회의 목사이며 전국에 교회 세우는 일을 하고 있는 마르코 목사님과 우리를 쿠바로 와 달라고 제일 처음 요청한 알베르토 목사님의 교회를 지금 담임하고 있는 호세 목사님이 우리를 안내하고 모든 스케줄을 잡고 진행했다. 영향력이 있는 이 두 분에게 복음과 당대 세계복음화 사역에 관한 부분을 전달하면서 우리의 이번 일정 목표는 쿠바 살릴 제자를 찾고 만나러 왔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안타깝게도 이분들은 우리의 요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듯 했다. 뿐만 아니라 한 분은 지금 자신들 잘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굉장한 자부심을 피력했다. 또 다른 한 분는 우리를 통해 어떻게든 돈을 더 얻고자 하는 쪽으로만 얘기를 계속했다. 스케줄도 아주 힘들게 사는 가정 교회들을 순회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마련해 진행했다.
이 같은 일정은 순회하면서 각 가정교회에 헌금하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일정이었다. 게다가 종교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집회와 설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3명이나 되는 인원이 먼 길을 달려와서 고작 해야 하는 일이 가정교회를 방문하면서 헌금을 하는 전부였다. 설교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쿠바를 살릴 주님의 제자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순회하는 그 가정교회를 인도하는 평신도 선교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번 집회를 참여하였기에 그 중에 혹시나 제자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하고 일정에 참여했다. 그러다 미셔네로라고 하는 이 평신도 선교사들과 목사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10여 분 간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져 그 시간을 제자를 찾는 유일한 시간이라 생각하고 간결하지만 핵심만 전달했다.
바로 그 모임에서 액토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도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군인 출신의 미셔네로였다. 그리고 지난 사역 이후에 우리에게 이메일로 더 많은 자료를 요청했던 분이었다. 쿠바에는 와이파이가 없다. 이메일을 열어 볼 수 있는 모바일 기기가 따로 있는데 그것을 빌려서 우리에게 그런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공식 스케줄 이후에 액토르를 우리 숙소로 불렀다. 그 분의 마음 중심을 확인하기 위한 만남이었는데, 그는 우리에게 갑자기 종이를 달라고 하더니 종이에 우리에게 지난번 우리를 통해 받은 복음을 자신이 영혼들에게 전할 때 어떻게 전하는지를 적으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전해 준 이 복음이 얼마나 이 쿠바에 필요했는지 모른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리와 첫 만남 이후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 말씀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암기한 것이 아니라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전달한 복음이었다. 그 모습을 본 우리 팀들은 모두 소름이 돋았다.
또한 액토르는 쿠바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특히 목회자들과 현재 교회들의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 그는 쿠바 목사님들의 설교가 너무나 인간중심적이며 사회적인 내용에 치우친 것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복음이 쿠바에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특히 전도에 관해서 고민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다른 얘기를 하다가도 항상 전도로 귀결될 만큼 결론을 갖고 있는 전도자였다. 성경을 펼쳐 성경의 전도에 대해 설명할 때, 그는 정말 기뻐했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외로 순회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자기와 같이 들을 사람들을 찾아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우리 멤버들 대부분이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께서 쿠바에 이런 제자를 숨겨두셨구나’하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날 밤 나눔의 시간은 모두에게 눈물과 감사의 축제였다.
그리고 이분에게 제대로 된 자료가 지속적으로 전달되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일단 자료를 볼 수 있는 컴퓨터와 마음껏 복음을 전하기 위해 타고 다닐 수 있는 자전거, 그리고 우리와 연락할 때 필요한 전화기를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그는 이런 도움까지는 바라지 않았고 전도만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극구 사양했다. 그래서 그분에게 이것이 쿠바를 살리기 위함이고 당대에 세계 복음화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알아듣게 설명한 후에 전달하니 그제서야 받아들였다. 이분이 쿠바에 숨겨둔 루디아 같은 제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주위에 연결된 제자들 또한 너무나 바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2일차 – 다가온 위기, 그래도 신실한 주님의 인도하심
액토르라는 사람을 찾아서 너무나 감사했고 기뻤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는 향후 10년 안에 쿠바 전역이 살아나는 역사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쿠바 전체를 살릴 또 다른 응답이 필요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뭔가를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냥 정해진 스케줄 따라 움직이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다른 응답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예 에코 쿠바처럼 쿠바를 연결해주었던 선교단체를 통해 모든 교단으로 파고드는 방법이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이 정도에서 사역을 접고 에코 쿠바와 합력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쿠바복음화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같은 방향으로 추진하려면 우리에게는 다른 확증이 필요했고, 그런 갈급함을 가지고 계속 기도했다.
처음부터 우리 일정을 잡아주며 통로 역할을 했던 분들은 우리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한 분은 물질적인 부분에만, 또 한 부는 나름 잘하고 있다고 여기기에 갈급함이 없었다. 다만 알베르토 목사님의 말과 지난 번 우리의 집회 후에 미셔네로들을 통해 일어난 반응과 역사들 때문에 우리에게 조금 관심을 가지는 정도였다. 그저 우리를 부르면 손해 볼 일은 없으니 그 정도 수준에서 우리를 이용하려 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전국 집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전국 집회에 여러 강사를 초청하고 그 중에 한 강사로 우리를 부르려는 것이었다. 여기까지 듣고는 그 동안 참아왔던 마음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식사 자리였지만 우리가 그동안 느낀 생각들을 토해냈다.
‘우리는 우리 세대에 세계 복음화를 완성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을 돕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움직이면 여러 나라의 내로라하는 목사님들이 훈련 받고 응답받는다. 우리 뒤에 얼마나 많은 인원과 물질적 후원이 이뤄져야 하는지 아느냐? 당신들은 우리를 모른다. 이 정도로 할 바에야 우리는 여기 안 들어온다. 차라리 에코 쿠바를 통해 모든 교단을 파고들겠다. 왜 우리를 이 정도밖에 활용 못하는 당신들과 함께 사역을 해야 하느냐?’
우리의 발언으로 일시에 살얼음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분들이 그제서야 조금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했는지 바로 태도가 바뀌었다. 연신 미안하다면서 자기들도 세계 복음화에 관심이 많고 11월에 이 지역에서 진짜 확실한 준비를 해서 집회를 하고 전국의 미셔네로들을 모아서 다시 제대로 하자면서 제안했다. 공산권 문화에 익숙한 이들이 갑자기 신분이 높은 사람을 대할 때 보이는 그런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일시에 완전히 바뀌어서 굉장한 도전으로 일어났다. 이번에 논의한대로 11월에 이 두 집회를 진행하게 되면 전국에 숨어있는 제2의 액토르를 찾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집회를 통해 제자를 찾아 쿠바 전체를 살릴 응답으로 이어 지기를 기대한다.
3 일차 – 쿠바 복음화의 가능성 발견
그러나 남은 일정은 여전히 거의 20여 곳의 가정교회를 순회했다. 연일 바쁜 일정에 맥이 빠질 만큼 강행군이었다. 그러다 토요일 미셔네로들 순회를 마치고 이 교단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목사님을 만나게 됐다. 교단 전체에서 선교를 책임지는 분이고 섬기고 있는 교회도 급성장해, 실제 전국에 영향력을 끼치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라고 한다. 후안이라는 목사님이다.
알베르토 목사님을 통해 쿠바를 들어왔지만 그분을 통해 연결되었던 한니발 목사님이나 호세 목사님 그리고 마르코 목사님은 못 알아듣거나 다른 데 관심이 많았다. 계속 이분들과 진행한다면 사역이 서론에만 머무를 것이 분명했다. 그러던 중에 어제 사건 이후로 후안이라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과테말라의 레닌 목사님과 같지는 않아도 말씀을 진지하게 들었고 솔직한 반응을 보여줬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목사님이 소속된 교단의 성장이 약간 둔화되는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변화시켜볼까 고민하고 교단 차원에서 많은 의논을 하고 있던 중이라고 했다. 11월에 진행 될 사역에 후안 목사님과 교회가 적극 지원해 준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전달한 자료도 귀하게 챙기는 것을 보았다.
그 속마음을 다는 알 수 없지만, 당신 교단을 위해 우리 도움이 필요 하다고 판단해서 그런 반응을 보일지라도 문제될 것은 없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큰 문이 열린 것이기에 괜찮았다. 이 문을 통해 전국에 숨어 있는 루디아를 찾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후안 목사님의 반응을 보던 마르코 목사님은 우리에게 어디까지가 제한선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텐데 얼마나 후원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이곳의 환경이 특수한 상황이라 먹는 것부터 자는 것, 어떤 때는 교통비까지 도와야하는 부분이기에 그렇게 물어본다고 했다. 우리는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얼마든지 모여도 된다고. 비용 때문에 축복의 통로를 놓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만큼 마르코 목사님도 분위기를 간파한 것으로 보였다. 후안 목사님의 등장으로 우리 사역이 서론을 조금 뛰어넘은 것 같았고 당대 세계복음화 안에 쿠바 복음화의 때를 조금 앞당긴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저 감사할뿐이다.
4일차 – 주님, 준비된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
이 날은 호세 목사님 교회에서 주일 오전 예배를 인도했다. 사람들이 말씀을 정확히 알아듣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전달했다. 대다수는 집중을 하며 메시지를 들었지만 깊이 있게 듣고 정말 알아듣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공산권 문화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에 반해 준비된 미셔네로와 목사님 몇 분들이 눈에 들어왔고 우리와 연결되었다. 어제 방문한 곳 중에서 마르코 목사님의 동서인 안드로라는 목사님과의 만남도 인상적이었다. 많은 시간을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목회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귀한 분이었다. 영혼을 사랑하고 헌신적이며 인격적이고 마음이 열려있는 그런 분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분이 살고 있는 지역은 살인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고 알코올 증독자가 많고 강도와 성폭행이 빈번히 일어나는, 우상숭배가 심각한 지역이라서 교인이 많이 모여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서 전도는 쉽게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인데도 그 지역을 사랑하는 목사님은 그날도 아이들과 함께 전도를 하고 오셨다고 했다.
우리는 이분이 준비된 분이라고 여기고 조용히 숙소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분에게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를 깊이 있게 설명했다. 목사님은 정말로 감사해 하며 경청했다. 다 듣고 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 같다. 그동안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계속 말씀을 전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니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겠다며 안 좋은 모습을 더욱 정당화하는 걸 보았다. 그런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이 복음의 외침은 그야말로 모두에게 답이 될 것 같다.”
단 한 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전도 하던 분이고 전도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어서 그런지 바로 깨닫는 것을 보았다. 어려운 상황 중에 계신 분이지만 보석같이 빛나 보였다. 하나님께서 이런 분을 쿠바에서 만나게 하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그리고 낮 시간에 잠깐 미셔네로가 인도하는 교회 한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지난번에도 만났던, 처마 밑에서 교회를 하고 있는 엘리오 산체스의 가정교회이다. 잠시 대화를 나누는 중, 지난번에 자신에게 전해 준 내용으로 이미 성도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가정교회 성도들은 이 내용을 모두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전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사역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 가서도 이 복음으로 전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정말 감사했다. 지난번에 뿌린 씨앗이 이렇게 열매를 맺고 있었다. 이처럼 만난 사람 가운데 분명 탁월한 분도 있었다. 하지만, 쿠바 전체를 살릴 유일한 사람은 아직 만나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준비된 사람을 만나게해 달라고 기도했다.
5 일차 – 복음화를 위해 준비된 쿠바
이번 쿠바 사역은 우리에게 몇 가지 큰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쿠바라는 나라에 대한 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를 전달하며 확인한 것은 나라 가운데 가장 때가 무르익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문이 열리는 부분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중남미 나라들 중에서 가장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나라가 쿠바인 듯 했다.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 정말 감사했다. 향후 몇 년 안에 쿠바에 귀중한 응답이 쏟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쿠바는 중남미의 부표이자 다이아몬드같은 곳이라는 생각을 굳혀갔다.
예를 들면, 예비 신학생 직분이자 국내 선교사 역할도 하며 국내에서 교회를 세우고 운영하는 교역자 역할도 할 수 있는 미셔네로라는 직분이 쿠바에만 존재한다. 이런 순수하게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는 미셔네로가 쿠바 전역에 깔려있다.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얼마나 쿠바가 중요한 곳인지 알게 된다.
두 번째는 이번 사역을 통해 사실적인 큰 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를 안내하고 도왔던 분들이, 사실은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고만 하고 정작 우리의 본심을 알아가면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전국 집회를 하기로 했고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2번을 진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그들이 이 일을 마지못해 정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당한 필요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두 군데에서 각각 수백 명씩 참여할 예정이다. 여러 교단의 관계자들도 초청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큰 집회를 통해 우리는 또 다시 그 나라를 살릴 제자를 찾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큰 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세 번째는 정말로 예비된 제자들이 연결되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드러나겠지만 미셔네로와 목사님들, 교단 관계자까지 몇 명을 만나게 됐다. 종교비자가 없어 집회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정해진 스케줄만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예비된 제자를 만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정말 준비된 분들이 계셨다. 그리고 지난 번에 우리가 전달해준 내용을 가지고 실제로 사역하고 계신 분들이 꽤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중에 순수한 분들과 비교불가한 제자들이 연결됐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번 쿠바사역을 통해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찬양할 뿐이다.
6일차 – 중남미 복음화의 교두보가 될 쿠바
오늘 쿠바에서 만난 또 한 분의 목사님은 베드로라는 분이다. 알베르토 목사님 사모님은 우리 때문에 도미니카에서 이곳을 오셨는데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동안 딱 히 오실 이유가 없을 만큼 뭔가가 없었다. 그런데 사역을 거의 마무리할 때쯤 사모님께서 한 분을 추천해주셨는데 그렇게 만난 분이 베드로 목사님이다. 쿠바의 라스투나스를 떠나는 날 오전에 만나게 되었다.
베드로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준비한 분 같았다. 겉모습만으로도 목회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이 온화하고 겸손한 분이었다. 하지만 그분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자기가 보는 앞에서 온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 자살을 하셨다고 했다. 그의 간증을 충분히 듣지는 못했지만, 그 후로 고아원에 보내져 많은 고생을 했을 것으로 여겨졌다. 심신이 매우 망가지고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알베르토 목사님을 만나 복음을 받았다고 했다. 그 후로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받아 복음 안에서 잘 양육되고 준비되어 지금의 목회자가 되신 것 같았다. 그분의 사역을 보니 참으로 헌신적으로 하신다. 심지어 이 쿠바 땅에서 쉽지 않았을, 자신의 집을 팔아 교회를 세우는 헌신을 해온 분이었다. 부부를 앉혀 놓고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를 전달했을 때 너무나 진심으로 그 내용을 받아들였다. 당신들도 알고 있는 내용이긴 했지만 어쩌면 이렇게 정리가 되었는지 놀라워하셨고 사역 하면서 너무나 잘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고 바로 적용하겠다고 하셨다.
그분들에게 몇 가지 부탁을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꼭 이 복음 가지고 성경 그대로 사역을 진행하여 응답 받는 모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11월 전국 집회 전에 그런 응답 받는 증인이 필요한데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달라고 했다. 그분들은 그리 도전하겠다고 응하셨다. 짧은 시간 만나서 잠시 대화를 했을 뿐인데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사역에서 먼저 액토로라는 미셔네로가 발견되었다면, 목사님 중에서는 베드로와 안드로가 발견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쿠바 땅에서 이런 분들을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구석구석에 이런 하나님의 사람들을 예비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당대 세계 복음화를 향해 나가는 발걸음의 선두에 중남미가 있고 쿠바가 있다. 시금석 같은 이 쿠바를 변화시킬 중요한 분들이다. 쿠바는 이런 영 적 자원들이 많이 널려 있는 그야말로 영적으로 준비된 곳이고 우리에게는 최고의 영적 천혜의 자원지로 여겨진다. 쿠바를 통한 중남미 복음화와 당대 세계복음화 사역이 너무나 기대된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계속> [복음기도신문]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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