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교를 국교로 제정한 것을 무효화하는 개정안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인도매체 뉴스나인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는 급진주의 이슬람교도의 도전을 정면으로 대응하며 방가반두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Bangabandhu Sheikh Mujibar Rehman)이 제안한 1972년 헌법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라드 하산 방글라데시 정보부 장관은 개정안이 곧 의회에 상정될 것이며 반대 없이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슬람교는 더 이상 무슬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방글라데시에서 국교가 아니다. 1978년에서 1990년까지 군사 정권이 이어지며 두 번의 개정이 있었고, 수정 헌법은 1972년 세속 헌법을 바꿔 이슬람교를 국교로 제정했다.
이슬람교는 1980년대 후반 후세인 모하마드 에르샤드(HM Ershad) 중장의 통치 기간 중 헌법 개정으로 국교가 됐다.
집권 방글라데시 아와미 연맹은 300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280석을 차지하는 연합정부로 의회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개정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으로 5명의 힌두교도와 4명의 이슬람교도가 사망한 최근의 폭력 사태와 유사한 더 많은 이슬람교도에 의한 과격 폭력 사태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무라드 장관은 소셜 미디어의 영상에서 “우리는 건국 아버지인 방가반두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이 독립 후 방글라데시에 준 1972년 세속 헌법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UNB 통신은 무라드 장관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슬람교를 국교로 제정하고 종파 정치를 촉발시킨 군사 독재자 지아(Zia)와 에르샤드를 비난했다.
방글라데시 수정헌법 제5조는 서문에 “선을 베풀고 자비로운 알라의 이름으로”를 삽입했으며 1975년 쿠데타 이후 군부가 만든 모든 법률을 지아우르 라흐만(Ziaur Rahman)이 이끄는 의회에서 1979년에 통과했다.
1988년 헌법(수정헌법 제8조)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정하고(2A조), 다카 외곽에 6개의 상설 고등법원 재판부를 설치하여 사법부를 분권화했다(100조). 이것은 후세인 모하마드 에르샤드 장군 통치기간 중 통과됐다.
방글라데시는 벵골인의 뚜렷한 언어적 전통하에서 세속적이고 혼합적인 자유 문화에 기반한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유혈 내전 이후 파키스탄에서 분리됐다.
한편, 이번 무라드 장관의 발표는 급진주의 이슬람교도에 의한 힌두교 사원 두르가 푸자 판달 (Durga Puja pandal)에서의 무력 난동이 한창인 날 진행됐다.
이번 폭력사태는 수요일 아침 소셜 미디어에서 코밀라 마을의 두르가 푸자 판달에서 힌두교 신 하누만의 발치에 코란이 놓여져 있는 사진이 유포된 이후 시작됐다.
지난 이틀간 5명의 힌두교도가 사망했으며 수십 개의 사원과 판달들이 파괴됐다. 이슬람 폭도 4명이 찬드푸르에서 사원을 공격하려다 경찰의 발포로 사망했다.
하시나 정부는 평화 회복을 위해 국경 수비대와 RAB (신속행동대대) 요원을 22개 지구에 배치했다. 지금까지 140명에 달하는 폭도가 체포됐으며, 문제가 시작된 코밀라에서 40명 이상이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 중 6명은 이번 폭력 사태의 시발점이 된 사진, 즉 힌두교 신의 발에 코란을 두고 사진을 찍게 하는 일에 연루돼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밤의 대학살”의 저자인 수호란잔 다스굽타(Sukhoranjan Dasgupta)는 “하시나에게 용기를 줘야 한다. 무슨 용기가 있는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조직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감히 세속적 헌법으로 되돌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1975년 쿠데타로 거의 온 가족과 함께 무지부르 라흐만이 암살됐다. 그의 딸 하시나와 레하나만이 살아남았다.
하시나는 거리 선동으로 군사 정권을 무너뜨렸고 20명 이상의 당 지도자와 활동가를 죽인 수류탄 공격이 있었던 2004년 집회를 포함하여 19번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 남았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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