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역 중에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바로 ‘거리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표지 그림의 주인공 어머님이었습니다. 사역자와 함께 을지스타몰(을지로 지하도)을 걸어가며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 한두 차례 보아온 어머님이라 그 분이 표지의 주인공일지 저도 예상 못했습니다. 그런데 침낭같이 생긴 가방을 손에 들고 고개를 푹 숙인 어머님을 보자 바로 책의 주인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 다가가 간식을 드리며 수차례 대화를 시도해보았지만 어머님은 간식을 쳐다보지도 않고 저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요. 여러 상처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독이 든 음식을 가져다 노숙인에게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음식을 꺼내 먹지만 사람이 건네는 음식은 거부하는 노숙인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어머님을 먼발치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다 만원을 꺼내어 손에 드려보았습니다. 혹시나 받을까 하구요. 그랬더니 돈을 받아서 조심스레 이리저리 확인하더니 조용히 주머니에 넣고 또 반대편 방향으로 걸어가시는 것입니다. 어머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 팀으로 사역한 박병률 형제님, 최범용 목사님과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어머님을 지켜주세요. 보호해주세요. 함께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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