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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교인과 무슬림과 불교신자와 함께 사는 삶

▲ 뉴질랜드 오클랜드 거리에서 예배하는 그리스도인들. 특정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 유튜브 채널 Torch of Christ Ministries 캡처

5개월 전에 신청했던 자동차 부품이 이제야 도착했다. 부품가격도 만만찮은데 정비를 위한 인건비도 비싸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잭(남, 필리핀)이 기꺼이 정비해 주겠다고 나섰다. 그는 지게차 정비사다. 고맙고도 미안했다. 10분 만에 끝났다. 엔진오일이 새는 것을 보고 그것도 고쳐준다며, 20분도 안 되어 정비를 마쳤다. 그에게 한국 식당에서 제육볶음 하나를 시켜서 대접했다. 정비하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본인이 크리스천이라기에 물어봤다. “요즘 예배는 어떻게 드리고 있어요?” 자기는 토요일이 안식일이라서 알아서 드린다고 했다. 예전에 교회는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에 잘 대답을 안 했는데, 안식일 교회에 소속되어 있고 굉장히 오랫동안 그곳에서 신앙생활을 해 왔음을 알게 되었다. 안식일 교회에서 진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맘(남, 인도네시아)은 독실한 무슬림이다. 예전에 우리 모임에 한 번 가자고 했지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최근 전구가 나가서 갈아달라고 요청해왔다. 신발을 신고 방에 들어갔더니 나에게 정중하게 신발을 벗어달라고 한다. “여기는 내가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는 장소입니다.”

2층의 하상이(여, 스리랑카)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우리와 산지 벌써 3년이 넘었다. 방안에 향을 피우면 방문 앞에 향 냄새가 진동한다. 우리가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 본인은 절에 한 번씩 갔다 오곤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는 이렇게 다양한 종교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엔진오일을 새는 것을 고치기 위해 뜨거운 열기로 인해 닳아버린 가스켓을 제거하고 새것으로 끼웠다. 이제 얼마 동안은 엔진오일이 새지 않겠지만 좀 지나면 다시 새어 나올 거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하는 신앙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구나 싶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진리다.” “내가 속해 있는 곳이 진리다.”라고 경쟁하며 경주하듯이 살아간다. 그러나 주께서 우리를 십자가 앞에 세우시고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도 진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신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렘 2:13) 비교와 경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웅덩이가 진리를 담은 웅덩이라며 자랑한다. 그러나 땅을 밟고 서 있는 사람들이 웅덩이를 파고 진리를 담으려고 하면 할수록 알게 되는 것은 진리가 아닌, 오히려 측량할 수 없는 죄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와 크기다. 진리를 추구하며 웅덩이를 파고 있지만, 그것이 죄로 말미암은 사망임을 스스로 알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다.

내가 만든 웅덩이에는 진리만 담겨 있다고 믿어왔던 사울의 웅덩이, 모든 사람이 그것이 진리가 맞다고 인정할 정도로 견고해 보이는 웅덩이였다. 그러나 예수와의 만남을 통해 진리를 담은 웅덩이가 아니라 죄를 진리인 양 채우고 예수를 핍박하고 있는 터져버린 웅덩이, 그런 나를 복음 앞에서 비로소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진리를 담은 웅덩이의 소유자가 아니라 진리를 담지 못한 터진 웅덩이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여기저기 터져 있음을 알아가는 은혜로 가득 차 있다면 감사할 것밖에 없는 인생,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 그가 우리의 유일한 구원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복음기도신문]

뉴질랜드=김세목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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