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호 / 선교통신
목회자 제자훈련과 전도, 예수 영화까지… 부흥도 여전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투명과 혼돈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경제학자들은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고유가로 인해 ‘스태그 인플레이션’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현지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크라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이 때에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말라위는 코로나가 다시 서서히 매일 30여 명 대로 증가하고 있고, 콜레라도 여전히 매일 10여 명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름값은 1리터당 800콰차(약 1023원)에서 1400콰차로 오른지 채 몇 달도 안 되어 2000콰차(약 2560원)로 갑자기 인상되었습니다. 그런데도 2300콰차로 또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지인의 주식인 옥수수 50㎏ 한 가마가 수확기의 경우 보통 5000~6000콰차에서 지금은 1만 2000~1만 5000콰차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내년 헝거 시즌에는 예상보다 두 배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세계가 아주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지만, 세계 최극빈인 아프리카의 상황은 더욱 빈곤과 기아와 질병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말라위가 이런 상황에서 잘 극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지난 2년 여에 걸친 코로나의 영향으로 목회자를 비롯한 많은 현지인들이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망각해가고 있는 듯해서 신앙의 재무장 차원에서 목회자 제자훈련을 일주일간 진행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춥고 전기나 물 공급이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50명의 목회자 훈련을 새벽부터 밤까지 팍팍한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침은 금식으로 식사 시간에는 성경읽기와 나눔으로 대신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중보기도와 성경읽기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고, 외부강사와 제자집중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매일 두 번의 식사 시간에는 암송 6구절씩 통과해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훈련 이틀째에는 두 명의 현지 목회자가 몰래 짐 싸들고 도망쳤습니다. 그래도 48명의 목회자들은 끝까지 제자훈련에 참여하여 수료증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훈련 마지막 날에는 2인씩 짝지어서 마을과 인근 대로로 나가 전도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32명을 전도하였고 전체 그룹에서 200여 명을 전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밤에는 캠프파이어와 함께 회개의 시간과 더불어 예수 영화를 상영했는데, 발을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목회자 제자훈련을 끝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특히 이번에 목회자 제자훈련을 주도한 리더들 십여 명 중 여러 명이 자체 규율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부정직과 불순종을 저질렀고, 이에 가장 아끼고 의지하는 리더 두 명을 징계하게 됐습니다. 충분한 회개를 한 다음에 몇 개월 후에 복귀하거나 떠나보내는 조건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게 했습니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었지만,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새 길을 예비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말라위에는 한국의 70년대에 삼각산 기도원 같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분다(Bunda)산인데, 홀리 마운틴(Holy Mountain)이라고도 불립니다. 수도인 릴롱궤의 해발고도가 1100m 수준이라, 산이 제법 가파르고 올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산행시간은 한 시간이 안 걸립니다만 숨이 차고 힘이 듭니다. 올라가는 포인트마다 성경말씀이 바위 위에 쓰여져 있습니다. 제일 힘든 고비라고 생각되는 포인트에는 “Jesus is coming back(예수님이 다시 오십니다)”이라고 쓰여져 있어 조금만 참고 올라가자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정상에 오르면 ‘모세 제단’이 있습니다. 리더들과 때로는 스탭들과 함께 오를 때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은 날이 너무 추워 기도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200~300여 명이 떼를 이루어 기도하는 장면을 흔히 목격하곤 했습니다. 릴롱궤가 다 내려다 보이는 산정상에서 말라위와 선교사역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말라위=민경화·홍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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