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호 / 워크숍 지상중계
신앙 상담 시 도움이 되는 정신의학 (11)
이 코너는 GPM(복음과기도미디어)이 운영하는 복음의 소리 316전화(1670-3160)가 진행한 ‘신앙 상담 시에 알아 두면 도움이 되는 정신의학’ 주제로 열린 상담자 세미나(강사 권서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조현병의 한 사례를 소개하려 한다. 신학 대학원에 다니는 20대 남성이 기숙사에서 옆방 사람들이 도청 장치를 통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항의를 했다. 그러다가 밤에 혼자서 누구와 얘기하듯이 알아듣기 힘든 혼잣말을 시작한다. 이후 과제를 들고 교수를 찾아가 이해할 수 없는 비난이나 협박을 하기도 한다.
본인이 평상시에 해오던 위생 관리나 청소 등 일상생활에 관심이 없어지고 지저분한 모습을 보인다. 점점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지 않고 혼자 방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의 동기들은 그가 귀신 들렸다며 열심히 기도했지만, 점차 상태는 나빠졌다. 예배 시간에 갑자기 일어나서 “내가 재림 예수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는 등 엉뚱한 말과 행동이 심해졌다.
보통의 경우 신학대 학생이 갑자기 “내가 재림 예수다.”라고 말을 할 때, 영적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학생은 약물 치료를 받고 이런 증상이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전 모습과 다른 말과 행동, 인격, 생활습관 등을 보일 때 정신의학적인 문제를 배제하면 안 된다.
망상과 환청의 경우 본인이 갖고 있는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의 경우, 신학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평상시 예수님이나 하나님에 대해 묵상을 많이 해왔고 그런 배경 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생각과 환청이 들릴 때 자신이 재림 예수라는 식으로 해석해서 이해를 하게 될 수도 있고 환청 내용이 직접적으로 그렇게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영적인 내용을 담은 엉뚱한 얘기를 한다고 해도 그것이 영적 문제가 아닌, 정신의학적 증상일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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