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호 / 워크숍 지상중계
신앙 상담 시 도움이 되는 정신의학 (14)
이 코너는 GPM(복음과기도미디어)이 운영하는 복음의 소리 316전화(1670-3160)가 진행한 ‘신앙 상담 시에 알아 두면 도움이 되는 정신의학’ 주제로 열린 상담자 세미나(강사 권서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조현병의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망상이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는 것이다. 현실에 대해 자신만의 추론에 근거하여 혼자만의 잘못된 믿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 믿음의 내용은 비현실적이며 비합리적이다. 근거 없이 그저 자신의 느낌과 감정에 뒷받침된 것들이다. 주변에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합리적인 논거로 설득해도 그 사람의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처럼 괴상한 일시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을 좌지우지하고 가치, 판단, 행동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일상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때, 이것을 망상이라고 한다.
그 종류는 다양하다. 먼저 관계 망상이 있다. 이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자신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과 말, 목소리, 옷차림 등을 보고 자신과 연관된 것인양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길거리의 현수막을 보고 ‘저 현수막이 나한테 무슨 신호를 보내고 있어.’라고 생각한다. 목사님이 단순히 예화로 설교한 것을 가지고 ‘지금 다 나한테 하는 얘기야.’라고 여긴다. 신문 방송이나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나 사건 등의 내용이 자신과 관련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관계 망상은 다른 망상과 섞여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관계 망상과 종교 망상이 같이 있는 경우다. 채팅방에서 모르는 여자가 ‘친구 구해요.’라며 자신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자. 이를 하나님이 자신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약속장소에 그 여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때 ‘하나님이 내게 죄를 지었다.’라고 해석한다.
종교 망상은 자신이 속한 종교적 배경에 근거 아래서도 비현실적으로 생각하며 이로 인해 자신과 주변에 괴로움이나 위험을 야기하는 망상이다. 이때 우리는 ‘이 사람은 정말 사탄의 눌림이 대단하거나 영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증상은 사라진다. 이는 정신의학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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