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줄줄이 낙방할 때 내가 바라볼 곳은?

일러스트=이수진

[201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제대하고 사회로 나왔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보고 싶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취업 자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력서를 넣어도 봐주는 데가 없고 열람을 하더라도 그냥 그렇게 수많은 이력서들 사이에서 묻히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곳이 금방 나타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몰라줘서 당황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캄캄한 현실의 벽은 커져만 갔습니다. 나의 시선은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나에게로 향했습니다. 마음에 조급함과 불안함이 나의 믿음을 갉아먹고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리게 하였습니다.

어느 날 정말 가고 싶었던 방송국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예상 질문들을 생각해가며 준비했습니다. 면접을 보고 난 뒤에는 정말 잘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뿌듯한 마음으로 기도모임에 갔습니다. 말씀기도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맛있게 한 뒤 쉬는 시간 전화기를 확인해보니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그 방송국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너무도 뜻밖에 다른 지원자가 합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너무 마음이 상해서 도무지 기도할 힘조차 없어졌습니다. 이대로 돌아갈 순 없기에 계속 남아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때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 정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말씀에 이어서 나온 기사 제목은 “취업 스트레스 시달리는 기독 청년, 교회 지원 절실. 교회, 먼저 청년 현실 이해해야”였습니다. 그야말로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는 제 이야기였고 저를 위한 기도였습니다.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기독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다시 한번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세상은 볼 수도 알 수도 없는 수고와 무거운 짐이 기독 청년들에게 있구나. 그리고 해결책은 확실하구나. 우리를 쉬게 하실 수 있으신 유일한 분 바로 예수 그리스도! 오직 예수뿐이란 것을 깨닫고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좋은 조건과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가 맞고 적성과 흥미가 있고 근무환경이 환상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주님이란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내린 결론’을 붙잡는 믿음은 날마다 실제여야 했습니다. 오늘은 믿음으로 붙잡았어도 내일 이 믿음이 흔들릴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주님은 삶을 통해 가르쳐주셨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는 백수라는 두려움에 이곳저곳 아무 곳이나 받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원하고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다시 초조해져 수요일과 금요일 예배를 타협하고 일하러 갈까하는 유혹이 수없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예배를 드릴 때 주님은 이 결론을 믿음으로 확정하고 또 확정하게 하셔서 늘 새로운 힘과 위로를 주셨습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찬양으로 나타내 주셨습니다. 그분은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 내가 믿고 또 의지하는, 내 모든 형편을 잘 아는 주님이셨습니다. 늘 돌보아 주시는 아바 아버지시며 ‘주님 어디 있나요?’ 찾을 땐 바로 내 안에 계신 분이었습니다.

이제는 보이는 상황에 무너질지라도 예수 능력이 나를 붙드시는 것을 믿고 보이지 않아도 주님만 따르며 내 평생 주님을 노래하기로 결심하여 주님께 드렸습니다.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2019년도 새해를 시작하면서 주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나는 그 말씀을 잊었어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이루고 계셨습니다. 아무도 나의 길을 알 수 없지만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되어 나오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나조차도 내가 가는 길을 모른다 할지라도 내 주께서 아시니 그 은혜가 내게 족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장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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