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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적상태가 곧 공동체의 영적상태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 정현숙 옮김 | 복있는사람 | 220p | 2016

[204호 / 뷰즈인 북스]

선교사로 헌신하여 공동생활을 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공동체를 통해 기쁨과 행복을 누렸지만 어려운 시간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익숙한 나의 경험대로 살았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명확한 복음의 진리가 선포되는 글을 읽으며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성도의 공동생활이 어떠해야 하는지 더욱 진리의 튼튼한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본회퍼는 책의 서두에 그리스도의 교회인 우리가 누려야 할 공동생활의 은혜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이나 감옥에 있는 그리스도인, 원수들에게 둘러싸인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믿는 형제 단 한 사람의 만남을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여긴다. 공동체의 모습이 어떠하든 ‘함께’라는 것이 얼마나 은혜이고 축복인지를 돌아보게 되었기에 본회퍼의 다음과 같은 도전들이 더욱 마음에 새겨졌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도들의 교제는 사귐이 깊어질수록 예수 그리스도만 남아야 한다. 우리의 교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용서를 받았을 때, 우리는 이미 형제를 용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다른 사람과 교제하며 그리스도를 통해서 서로에게 속한 자가 성도이다.

고발자가 아닌 감사하는 자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해 날마다 감사하지 않고 불평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를 성장시키려는 하나님을 방해하게 된다. 우리에게 약하고 미천하게 보이는 것이 하나님에게는 위대하고 영광스러울 수 있다. 우리가 날마다 감사함으로 우리에게 이미 주신 것을 받는다면 공동체는 날마다 더욱 더 견고하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자랄 것이라고 말한다. 부족한 것은 오히려 감사하지 못하는 마음이었다.

인간적인 사랑이 아닌 영적인 사랑으로

지체 사랑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사랑인가, 아니면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에서 지체를 그리스도께 맡기는 영적인 사랑인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신다.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서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서로를 기뻐하며 성도의 교제를 누릴 수 있다. 예수님 아닌 것으로 공감하고 가까워지는 것은 육적인 사랑이며 그리스도로 일치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기 훈련은 공동체를 섬김으로

홀로 있는 시간도 공동체에 영향을 미친다. 홀로 있으면서도 그 한 사람이 공동체를 깨뜨리고 흠집을 낼 수 있다. 공동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개인적인 생각이나 말, 행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은 몸 전체를 건강하게 또는 타락시킬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영적상태는 공동체의 영적상태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각 사람은 오직 말씀에 사로잡혀 있어야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서로의 죄를 고백하고 성찬에 임하는 모습이 복음 앞에 서는 우리의 모습이라 생각되어 감사했다. 공동체에 주신 모든 축복을 진리 안에서 더욱 원형으로 누리며 날마다 죽노라 고백하는 믿음으로 성만찬의 삶으로 나 자신을 다시 주님께 드린다.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지체와 교제하며 그리스도만 드러나는 공동체를 누려야겠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세워진 교회 공동체가 이 축복을 함께 누림으로 감사하고 서로 사랑하며 선교 완성의 그 날을 맞이하기를 기도한다. [복음기도신문]

정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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