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호 / 선교통신]
이곳 사하라 사막에 위치한 M국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다고 생각하며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내오던 사람들이 최근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1명 발견되고 이웃 나라에 확진자가 수십 명으로 늘어나자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를 중국 사람으로 알고 피하기 시작했고, 길거리에서 “코로나 코로나” 하면서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와 물건을 주고받을 때, 감염을 의식해서 되도록 접촉을 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에서는 지난 3월 14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1주일간 휴교령을 내렸고 이 휴교령은 3월 21일부터 2주간 연장되었으며 아울러, 오후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가 시행됐습니다. 현재 정부 당국에서는 확진자를 2명(모두 외국인)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현지인들조차 이 통계를 믿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지난 14일까지 수많은 중국 사람들이 공항을 통해서 입국했고, 16일 공항 폐쇄 직전까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항공기들이 운항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들의 ‘수치 문화’입니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가문에 먹칠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이 기독교인으로 개종을 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문에 먹칠하게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수치를 안겨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수치 문화로 인하여 집안에서 개종자들이 생기면 그가 누구든 죽이곤 합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수치 문화의 차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위험성을 생각하기보다는 코로나에 감염이 되면 창피하고 수치가 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매우 꺼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사망자가 나와도 그 사실을 알리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 치료를 위한 시설이나 시스템이 거의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들이 많이 생길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입니다. 현지인들은 말합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생기면 우리는 사막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런 상황 가운데 지난 14일 갑작스런 휴교령으로 인근 국가에서 공부하던 막내딸은 학교 기숙사에 있지 못하고 지난 15일 밤 비행기로 M국에 입국했습니다. 그 전날 육로를 통해 택시로 입국하려 했으나 14일 오후 당국의 갑작스러운 육로 국경 폐쇄 조치로 사태가 급박해지기 시작해 부랴부랴 가장 빠른 비행기표를 구입하여 입국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딸이 한국 사람이라는 게 문제가 되었고, 결정적으로 함께 타고 온 승객 중 프랑스에서 출발한 승객이 있다는 이유로 한 호텔에 격리 조치 되었습니다.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핸드폰 영상 통화로 아이와 아내가 많은 안정감을 누리고, 주일에는 아이와 함께 시편 57편을 통해 아둘람 동굴에서 하나님을 절대 의지했던 다윗을 기억하며 주님께 나아가자고 나누었습니다.
M국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안 심리로 코란을 더 읽고 크게 틀어놓는 등 알라가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러한 시기에 저들의 마음이 겸손해지고 가난해져서 진리 되신 예수님께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심엘리사
<저작권자 ⓒ 내 손 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 문의:
[관련기사]
카자흐스탄의 사각지대, 고려인 어르신… 설날 맞아 한자리에 모여
로힝야족 크리스천, 같은 난민 처지의 로힝야족 무슬림에게도 박해받아
스리랑카 폭탄 테러 생존자들의 간증 “그래도 하나님은 사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