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도하리라 (5)
신약성경에서 마리아의 찬가(讚歌)가 유명하다면 구약성경에는 한나의 찬가가 있다. 성직자들마저 타락하고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하나님을 떠나버려 암담했던 그 시대, 천지의 창조주요 역사의 대주관자(大主管者)이신 하나님의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승리로 완성되기도 전에 그녀는 이렇게 선포했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삼상 2:10)
한나는 어디서 이런 신앙의 지식을 배웠을까. 주님 한 분밖에 남은 것이 없었기에, 주님과 함께 죽고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가 전부가 된 사람이었기에, 복음이면 충분한 생명이 되었기에 그녀는 하나님이 완전한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내 삶’의 주인이심을 알았던 것이다.
육의 여인 ‘브닌나’의 공격을 받으며 홀로 울던 작은 여인 ‘한나’의 이야기는 그저 한 맺힌 한 여인이 위로 받는 이야기를 초월(超越)하여 사사시대와 왕정시대를 잇는, 역사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하나님 나라의 중심 통로가 된 이야기였다.
마지막 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는다(딤후 3:12). 하늘에 속한 자로서 육에 속한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난이다. 이 마지막 때, 선교는 반드시 완성되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주님은 승리하실 텐데, 과연 누가 이 역사의 통로가 될까. 누구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실까. ‘나는 기도하리라.’ 하며 이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는 자, 고난의 신비 속에서 십자가의 결론을 붙잡고 환난이 오면 올수록, 고통이 오면 올수록, 무능함이 ‘나’를 주저앉히면 앉힐수록 ‘그러기에 더욱 기도하리라.’ 하며 주님 앞에 다가가는 한 사람, 전심으로 주님을 섬기는 바로 그 한 사람이다.
요셉, 다니엘, 에스라, 느헤미야 같은 성경이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하나님은 다수를 통해 일하시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 앞에 순전하고 거룩하게 바쳐진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시고 역사를 운행해 오셨다. 인생은 어차피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고 한 세대는 지나가게 되어 있다. 유행은 바뀌게 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다. 이 영원한 나라의 변함없는 진리에 운명을 건 하나님의 사람들은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 한 분과 복음만을 전부(全部)로 삼고 ‘나는 기도하리라.’는 결론을 붙잡는다. 이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 이루어지고, 역사는 바뀌고, 주님은 끝내 주님의 나라를 이 땅에 완성하실 것이다. (2018년 1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저작권자 ⓒ 내 손 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문의:
[관련기사]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
“기도는 고통이 될 때까지 구하는 것”
역사의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