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교과서, 학생들에게 자위와 성관계를 사실상 권장

▶ 중학교 보건교과서의 학생의 성관계를 위한 피임 교육. 출처: 중학교 보건교과서(2015년), 지구문화출판사(p.76)캡처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가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나다움 어린이책’ 3200권을 한부모 가족 800가구에게 지난달 23일 전달했다. 하지만 이 책들은 영유아기부터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양성평등’이 아니라 ‘성평등’ 의식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나다움 어린이책’ 선정 도서에는 “난 콘돔 끼면 잘 못 느끼겠어 별로야”, “자위는(중략) 절대 끊을 수 없었어” 등의 내용이 담긴 책, 심지어 콘돔, 피임약, 자궁 내 장치, 난관붙임술, 정관붙임술 등의 피임 방법을 소개하는 책도 포함됐다. 어린이가 보는 책에서부터 벌써 피임과 자위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면 그 이상 나이대의 다음세대가 보는 성교육 내용은 어떠할까.

놀랍게도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학생들에게 자위행위와 성관계를 권장하는 내용이 노골적으로 담겨 있다.

지구문화출판사의 중학교 보건교과서(2015) 76쪽에는 학생의 성관계를 위한 피임 교육 내용이 담겨 있다. 만화로 그려진 학생이 질문한다. “선생님, 우리 나이에 무슨 피임을 배워요?” “그럼 피임을 하면 우리도 성관계를 해도 되겠네요?” 그에 대한 선생의 대답으로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상태인 청소년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될까봐 예방하려고 배우는 거랍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청소년들의 성관계를 전제한 것으로 교과서에서 오히려 중학생의 성관계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생명인권학부모연합(생인학)은 2018년 12월에 교과서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고등학교 시기 즈음은 가정을 꾸린 후 출산계획 차원을 전제로 피임을 교육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중학교에서 자세한 교육은 지나치게 이르다고 밝혔다. ‘보건’이나 ‘도덕·윤리’ 시간에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가르치면서 피임을 가르치는 것은, ‘기술・가정’ 시간의 결혼과 출산을 전제로 한 관점의 피임 교육의 프레임을 무용지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의 성에 관한 교육내용이 학생에게 바람직한 것이 어떤 것인가를 고려하지 않고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대로 추진하다 보니 비합리적으로 우왕좌왕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등학교 보건교과서에도 콘돔, 먹는 피임약, 정관·난관수술 등의 여러 가지 피임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에 생인학은 “피임 교육이 성인이 된 다음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정관수술, 난관수술을 받으라는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된 다음을 위한 교육이라면 그것을 명시해야 하고, 요즘같이 인터넷에 각종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성인이 되면 자기에게 맞는 피임 방법은 스스로 정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도의 피임 방법 교육은 도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 때는 성관계를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성 윤리가 결여된 상태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이 있다고 가르치며 피임 방법을 교육하는 것은 학생 때 성관계를 열심히 하라는 독려이자 학생에게 부담감을 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교과서에서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자세히 설명해 놓고 있어 절제보다는 성적 자극을 부추기고 있다. YBM의 중학교 보건교과서(2009) 103쪽에는 자위행위에 대해 “과거에는 이를 문제시하였으나 현재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인식되며 이 때문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생인학은 “중학교 교과서에서 자위를 바람직한 것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자위행위는 음란물의 이용을 수반하게 되므로 음란물을 보지 말라는 교육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란물을 보면 공격성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교육 때문에 실제로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수업 중에 학생들이 집단 자위행위를 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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