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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성병 5년간 33% 증가… 교과서, ‘성관계는 권리’라고 교육

▶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며 중학생의 이성교제에 ‘성관계’를 정상으로 생각하게 가르치는 성교육 교과서. 출처: 중학교 보건교과서(2009년), YBM 출판사(p.73) 캡처

우리나라 10대 성병환자가 지난 5년간 약 3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성병으로 진료를 받은 10~19세 청소년이 5만 6728명에 달하며,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10~19세 성병환자는 2014년 9622명에서 2018년 1만 2753명으로 껑충 뛰었다.

세계적으로 청소년기에 성관계를 피하라는 것이 권장되는 성병 예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의 성교육은 가장 근본적인 예방법이 배제되고 있다.

동화출판사의 중학교 보건교과서(2009) 109쪽에는 “성매개감염병을 예방하려면 건전한 성 의식과 성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러면서 “불건전한 성적 접촉을 피한다. 예를 들어 성관계가 문란한 사람, 마약 등 금지된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과는 성 접촉을 피한다.”고 돼 있다. 그렇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중학생이 성 접촉을 해도 된다는 말인가? YBM 중학교 보건교과서(2015) 73쪽은 중학생의 이성교제에 성관계를 정상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성 교제와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제목을 통해 여러 유형의 남녀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시각, 청각 자극에 성 충동을 빨리 느끼고 성행위까지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부류를 소개하고 있다. 74쪽에는 “성적 자기 결정권은 성적인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강요받지 않고, 나 스스로 결정하여 선택하고 행동하는 권리”라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이성 교제를 시작할 때, 발전할 때, 헤어질 때도 늘 고려”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중학생 때 성관계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교육해야 함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교육되고 있는 것이 현재 공교육의 현실이다. 이 때문에 중학교 교과서에서 피임에 대한 교육이 필수일 수밖에 없다. 성병은 구강이나 피부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종류의 것들도 있어서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서 완전히 예방하지 못한다. 하지만 교과서에서는 콘돔만으로 예방될 수 없다는 경고를 하지 않고 있다.

YBM의 중학교 보건교과서(2009) 123쪽에는 성매개감염병의 예방과 대처에 대해 “무분별한 성행위 금지, 안전한 파트너와의 성 접촉, 성행위 시 콘돔 사용”이라는 아주 간결한 설명 외엔 없다. 게다가 천재교과서의 중학교 보건교과서(2015)에는 성병의 경각심을 주기 위해 사용되던 사진도 사라졌다.

또한 매독 같은 성병은 남성동성애자 사이에서 매우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2017년 미국 전역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해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매독 퇴치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매독 환자가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 CDC는 보고했다. 또 남성 동성애자들의 매독 감염 비율이 일반인 남성들에 비해서 106배 높으며, 일반인 여성들에 비해서는 168배 높다고 봤다.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의 동성애자는 전체 국민의 1.6%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매독 환자의 대부분이 남성 동성애자다. 그러므로 남성 동성애가 성병의 주요 감염경로이지만 보건교과서에서는 성병과 에이즈의 주요 감염경로를 ‘남성 동성애’라고 가르치지 않고 있다. 이에 허은정 생명인권학부모연합 대표는 “사실상 실질적인 예방교육을 포기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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