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 심으려던 부흥을 선교현장에서 배운다

선교를 배우고 가르치는 오영철‧김보순 선교사 부부

대학에서 선교단체 활동을 하면서 선교에 눈을 뜨게 됐다는 오영철‧김보순 선교사 부부. 대학을 졸업하고 이들은 곧바로 태국으로 떠나 카렌족을 섬기게 된다. 오 선교사는 1995년 한국교회의 좋은 것들을 그들에게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카렌 교회에는 오히려 배울 게 더 많았다. 그들에겐 좋은 신앙 유산이 있었다. 오 선교사는 그때부터 카렌교회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연구로 코로나 사태를 맞은 현 선교계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다.

– 어떻게 카렌족을 만나게 되셨나요?

오영철(이하 오): “예수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복음을 알았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 선교단체 CCC에서 활동하면서 1985년에 참석한 모임에서 선교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알게 되면서 선교사로 헌신하게 됐어요. 신학교에 다닐 때 단기선교로 카렌족 마을을 세 번 다녀왔는데, 1995년께 카렌족을 섬기는 팀에서 카렌 선교에 대한 도전을 주고 협력하자고 하셔서 1996년에 카렌족 사역을 시작하게 됐어요.”

카렌족을 향해 떠나다

– 선교사 초기에 어떤 사역을 하셨나요?

오: “뜨거운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떠난 것도 사실이지만 나중에 뒤돌아보니 한국교회의 옷을 입고, 한국교회의 경험을 나눈다고 생각하고 갔어요. 그러나 현장에서 하나님께서 이미 큰 일을 하고 계신 것을 보게 됐어요. 그들은 가난하고 어렵게 살았지만, 이미 복음이 놀랍게 확산이 되고 있었어요. 그런 복음 확산이 되고 있는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요. 전도에 관해서는 저보다 훨씬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서양 선교사들이 그것을 가서 배워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분들의 헌신, 상황의 적합성, 그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도 적지 않아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척박한 지역에서 복음 사역이 엄청 많이 일어났어요.”

– 그렇군요. 그런 상황을 조금 구체적으로 듣고 싶네요.

“지난 20년 동안 태국에서 복음이 가장 확산된 지역 중 한 곳은 치앙마이의 오지 마을이에요. 500개 정도의 마을에 40개 정도의 교회가 개척됐어요. 이것을 이끌어 가시는 분은 현지 카렌족 목사님이에요. 이 분이 1990년대 목회를 시작할 무렵 100명 정도였던 교인이 지금은 3000명이나 돼요. 이 분의 간증 중에 잊지 못하는 것이 있어요.
1980년대 말, 그분이 예수 믿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3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에서 심각한 피부 질환으로 고통하고 있는 여자를 만나게 됐어요. 기도를 요청했지만, 자신은 예수 믿은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거절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여인이 다음날 또 찾아오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더듬더듬 기도를 했어요. 놀랍게도 주님이 그 여인의 병을 고쳐주셨어요. 이 일로 많은 사람이 예수 믿을 준비가 되고, 얼마 안돼서 마을 전체가 다 예수님을 믿게 됐어요. 또 학교가 없는 한 마을에서 목사님이 자신의 집에 기숙사를 만들어서 그 마을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어요. 그 아이들이 교회에 나오면서 자연히 그 마을이 복음화됐어요. 처음에는 불교신자가 많았던 그 마을에서 사람들은 예배를 드릴 때면 예배당에 돌을 던졌어요.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교회는 마을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 결국 사람들이 꺼리는 묘지가 있는 지역으로 가게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교회가 그 일대 수만 평의 땅을 갖게 됐어요. 땅이 전부는 아니지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위로와 격려를 하신 것이죠. 이런 전도의 열정을 보면서 우리가 배워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 “교회 구조가 훌륭해요. 지금 한국교회도 코로나 때문에 시급하게 요청되는 게 자립이에요. 카렌족 교회는 자립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에요. 처음에 전도를 하면 전도처가 시작되고 교인이 늘어나면 장로를 세워요. 장로가 이 전도처를 이끌도록 해요. 이 장로의 사례비는 전도처가 감당하는 방식이죠. 처음에는 소수니까 사례비도 없었죠. 그러다가 교인 수가 많아지면 교회가 되기 전 단계를 갖게되죠. 그때쯤 되면 정기적인 목회자를 세워요. 목회자도 특별한 예외 없이는 처음 세웠던 사람을 목회자로 세워요. 그리고 이 전도처의 재정은 전도처가 속한 본 교회와 하나로 묶여있는 경우가 있어요. 전도처가 교회가 될 때쯤 되면 재정을 분리시키고 교육을 시켜요. 교회의 역할, 여전도회의 역할, 청년회의 역할 등등. 성인교회의 역할을 가르친 다음 합격되면 큰 잔치를 해요. 소도 잡고 돼지도 많이 잡아요. 여기서 성인교회가 된 많은 경우는 전도처를 붙여줘요. 그럼 처음부터 이 교회는 전도처를 관리해요. 교회는 헌금을 하게 돼 있는데요, 총회 10%, 지방회 10% 등 상회비를 내기 때문에 지방회가 어렵지 않아요.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지방 교회가 어려운 곳도 있는데 이런 구조도 우리가 배워야하는 구조에요.”

▶ 오영철 선교사가 카렌족 지체들과 복음을 나누고 있다. 제공: 오영철 선교사

전도에 힘을 쏟는 카렌교회

– 그렇군요. 그럼 지금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시나요?

오: “현지에 설립된 실로암신학교에서 주로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일반 과정도 있고 목회자과정도 있어요. 태국카렌침례총회에 속해 있는 교회가 600개쯤 되는데 일부는 교인들이 검증된 사람을 목회자로 뽑기 때문에 신학을 체계적으로 배워야할 사역자가 있는 셈이죠. 그런 분들이 학생으로 옵니다. 학교가 새로운 상황에 맞는 사람을 배출해야 되겠다는 비전이 있어요. 소수인 카렌족이 태국과 미얀마 선교를 해야 되니까, 주 민족을 위한 선교 사역의 선교사로 세우는 일을 신학교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두고 연구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 중요한 원리라고 느껴지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약한 자를 통해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는 것이에요. 지난 200년 이상은 유럽 같은 강대국에서 제3국으로 향하는 게 일반적인 선교 방향이었는데, 성경에는 오히려 약한 유대의 분파였던 기독교가 로마로 향해요. 그런데 이런 것을 이 시대가 요청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할 것인가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을 시도하고 있어요.”

– 사모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보순(이하 김): “남편을 선교단체에서 만나서 결혼하고 같이 선교사로 헌신했어요. 그때는 남편이 순장이었는데 지금도 순장님이 가끔 편한 호칭이 돼요. 저희가 1992년에 결혼을 하고 신혼 여행처럼 태국에 단기선교를 갔어요. 그때 카렌족의 상황을 보게 되고 1995년에 태국으로 나가게 됐어요. 매일매일 한걸음 주님과 동행하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지금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역을 해요. 또 현지에는 돌봄이 필요한 선교사도 많이 있는데 그들을 위한 사역에 여러 면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세속화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 지난 사역 돌아보실 때 주님이 주신 은혜가 있으실텐데 나눠주세요.

김: “푸른초장이라는 한국 선교사 자녀 기숙사를 치앙마이에서 하고 있어요. 지역이 열악한 곳으로 가는 선교사들의 자녀교육이 어려워지니까 우리가 1997년에 치앙마이에 이사 가면서 그 사역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다른 선교사님이 와서 돌보고 있는데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그분들이 안식년을 떠났을 때 우리가 1년 가서 섬기고 있죠.”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 나눠주세요.

오: “소수민족이 주 민족 선교를 하는데 카렌교회가 좋은 샘플이 됐으면 좋겠어요.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세속화 되고 있어요. 이때 우리가 빛이 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그곳도 명목상 불교도가 많아요. 진리를 선명하게 증거 하면 복음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에요. 자비량 선교사들이 주위에 있는 열린 태국인들에게 실제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김: “우리 가정이 주님을 기뻐하고 예배하는 가정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또 자녀들이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부르심의 자리를 기뻐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복음기도신문]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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