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로, 자유롭게 낙태하는 나라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정영선 대표(태아생명살리기위드유캠페인)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낙태죄가 헌법불합치로 판정되면서 올해 12월까지 낙태죄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 규정이 자동 폐지돼, 자유롭게 낙태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위중한 때, 그 한복판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운동과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영선 대표를 만났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어떻게 이런 일에 나서게 됐을까. 주님이 부르셨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 자리에 있다고 고백하는 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이런 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낙태 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임신, 출산에 관심 있을 나이도 아니고요. 그런데 작년 2월에 친구가 낙태 반대 서명을 받는데 교회에서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무슨 법이 폐지된다는 거야? 뭐가 죄라는 거야?” 물어봤는데 대답을 잘 못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직접 찾아보게 됐어요. 기사들을 찾아보면서 정말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는 법정 판결이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어요. 낙태죄가 폐지되면 청소년들에게 피해가 많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에 주님이 ‘네가 이걸 막아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 주님의 말씀이 있었군요.

“그런데 그때는 기력이 없고 나가는 것도 힘든 때였어요. 일주일 정도 마음의 씨름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주님이 이것을 꼭 해야 된다는 마음을 계속 주셨어요. 어느 날 꿈을 꾸는데 수많은 아기들이 나왔어요. 주님이 이 아이들도 네 아이들이라는 마음을 주셨죠. 그런데 꿈에서도 그 힘든 것을 다시 해야 된다는 생각에 “저 아이들 다 키웠어요.”라고 소리쳤어요. 그때 제 마음에 기도가 부어지면서 순종하게 됐어요.”

낙태 반대 운동을 하다 해킹 공격을 받아

한창 낙태 반대 운동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해킹 공격도 받았다고 했다. 온라인 저장소에 올려놓았던 낙태 반대 활동기간의 사진들만 삭제됐다. 정 대표가 가입한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도 해커가 침입했다. 신상정보가 모두 털린 것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활동하는 게 위축되긴 하죠. 저는 그런 것들을 누구보다 무서워하는 사람이예요.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셨다면 책임지시는 분이시라는 믿음을 주세요. 주님이 부르셨으니 저를 어떤 위협 속에서도 책임지실 거예요. 그렇게 앞으로 나가라는 마음을 주세요.”

– 하나님만을 믿고 나가는 걸음이네요. 어떻게 활동해오셨어요?

“처음에 부르심을 받고 ‘그럼 내가 뭘 해야 되지?’ 생각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했어요. 이미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분이 계셨어요. 연락처가 있어서 제가 도와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냐고 물었어요. 그분은 반대 서명을 한 장, 한 장 받고 계셨어요. 그렇게 7000명에게 서명을 받으셨더군요. 그 시기는 낙태죄 폐지 찬성에 대한 국민청원이 23만 명 동의를 얻고 있었고 낙태죄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그때, 교회에서 서명을 받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없으니까요. 전에도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내용의 서명을 교회에서 받아본 적이 있었죠. 그렇게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을 교회에서 받기 시작했어요. 목사님들께 이메일을 보내고 찾아가고 전화했어요.”

– 결과는 어땠나요?

“그때가 3월 초였는데, 2주 만에 12만 명이 서명했어요. 이것이 계기가 되어 기자회견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당시는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기사가 하나도 없었어요. 한 명에게라도 더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반대한다고 하면 누가 기사를 써주겠어요. 서명 덕분에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죠. 이에 앞서 광화문에서 3월 30일에 국민대회를 열었어요. 그렇게 하니 기사도 나가고 서명도 쌓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는 동안 계속 이 분야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며 공부했어요. 2018년에 가톨릭에서 낙태 반대 100만 명 서명을 제출한 적이 있더군요. 우리 측에서도 거의 20만 명이 채워져 가고 있었고 몇몇 교회에서 보내주기로 한 서명수가 있어서 보도자료를 냈어요. ‘낙태 반대 120만 명 기자회견’ 그런데 기자회견 전날 밤에 살펴보니까 숫자가 2만 명이 모자라는 거예요. 제목을 바꿀 수도 없고 아쉽게 기자회견이 시작됐어요. 그런데 온라인 서명이 빠졌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것이 딱 2만 명이 넘는 숫자였어요. 너무 감사해서 기자회견을 바라보며 울었어요. 주님을 믿고 나가는 자에게는 수치를 당하게 하지 않게 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났어요.”

한 달 만에 20만 명 낙태 반대 서명받아

– 기자회견을 바라보셨어요? 직접 하신 게 아닌가요?

▲ 정영선 대표가 제작, 배포하는 10주 된 태아의
발 배지와 태아 모형. ⓒ 복음기도신문

“기자회견은 친구가 맡았고 저는 뒤에서 일했어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남편은 이 일이 정치적인 일로 보인다고 반대를 했어요. 그런데 최근 남편이 “네가 이 일을 꼭 해야겠다.”고 하는 거예요. “태아들이 매일 죽고 있어. 이것을 안 막으면 우리나라는 끝이야.”라면서 계속 저를 설득해서 신기했어요. 사실 작년에 서명 운동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만하고 싶었어요. 훌륭한 분들이 이제 나서서 사람들을 일으켜주시길 바랐죠. 그런데 반대하던 남편이 이 일을 격려하기도 하고, 이제는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어서 더 전진하기로 했어요.”

– 최근에는 어떻게 활동하셨어요?

“기도제목을 나누고 싶어서 낙태 반대에 대한 글을 썼는데, 여러 신문에 많이 실렸어요.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 보람도 있어요. 영상제작과 캠페인도 하고 있어요. 하루는 20대 자매가 전시해놓은 피켓을 발로 차고 지나간 적이 있어요. 쫓아가서 마음에 안 들면 그냥 가면 되지 왜 차냐고 했는데, 눈물을 글썽이면서 “여건이 안 됐으니까 안 낳았겠죠.”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 자매의 눈빛이 잊히지 않아요. 이 자매를 위해서라도 더 이 법은 막아야겠구나 생각하게 돼요. 크리스천이 가장 걸리는 게 그 부분이에요. 사람들은 ‘낙태 안 하면 네가 책임질 거냐? 아이를 키우는 건 에너지와 시간, 물질이 들어간다.’ 등등 여러 이유를 들고 나와요. 그런데 이런 논리에 걸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낙태죄가 폐지될 때 가장 고통받는 것이 바로 여성들이거든요. 그래서 더욱 낙태가 법으로 통과되는 것은 막아야 해요.”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낙태를 한 여성들은 심각한 후유증이 있다고 해요. 불임, 자궁 외 임신, 습관성 유산, 죄책감, 우울증, 신경쇠약, 자살충돌 등 7가지 질병에 노출되죠. 아무리 ‘여성들이 원한다. 내 몸이니까 내 마음이다. 여성의 권리를 빼앗지 말라.’는 등의 기사들이 나오지만 법을 통과시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돈과 권력 같아요. 만약 낙태죄가 완전히 폐지되면 임신주수와 상관없이 낙태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런 나라는 지구상에 없어요. 낙태죄를 폐지시키고 싶은 사람들은 유리한 사례들을 들어서 기사를 내보내요. 그러다 불리해지면 삭제되죠. 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들도 이제는 삭제돼서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 의도를 보는 것이 중요해요. 뉴스만 보고 속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낙태에 관한 거짓 뉴스에 속지 말아야

– 블로그 운영도 하시는군요. 이 외에 또 어떤 활동을 하시죠?

▲ 서울 지하철역 앞에서 낙태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공: 정영선 대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해요. 예전에 운영했던 다음세대학부모연합 블로그와 활동도 다시 시작했고, 태아생명살리기위드유캠페인으로도 활동해요. 10주된 태아의 발 모양 배지나 태아 모형을 만들어서 나눠주고 영상도 만들어서 유튜브 채널에 올려요.”

– 활동이 많으신데 후원을 받는 곳이 있나요?

“아니요, 모두 자비로 해요. 그래도 지금은 남편이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필요한 것은 적극 돕겠다고 하니 제가 이렇게 할 수 있어요.”

– 외로운 싸움같이 보이시네요. 이런 일을 하는 분이 또 계신가요?

“국회 앞에서 만난 목사님이 계세요. 강순원 목사님이신데, 2018년 5월부터 매일 오전 11시~오후 1시까지 헌법재판소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오셨어요.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사람은 이런 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감동 받아 함께하게 되었어요. 목사님은 차도 없이 지하철을 4번 갈아타시면서 매일 나오세요. 이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피켓이 제 차안에 다 있어요.(웃음)

– 이렇게 순종하기까지 믿음의 걸음이 있었을 텐데요, 예수님을 만난 과정이 궁금하네요.

“친정식구들은 모두 교회를 다녔어요. 저도 모태신앙으로 매주 교회에 나가고 반주도 했어요. 삼촌도 목회자이다 보니 제가 기독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2008년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니 힘든 시간이 찾아왔어요. 주님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새벽기도에 나갔는데 거기서 주님을 만났어요. 잠깐 기도한 것 같았는데 2시간이 지나 있었어요.”

– 그 이후 삶의 변화가 나타났겠군요.

“기도를 하는 동안 ‘하나님을 찬양하는 오케스트라’에 대한 비전을 주셨어요. 저는 바이올린을 전공했는데, 그런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얼마 후 후배 한 명이 자신이 속해 있는 찬양하는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했어요. 예전에도 이야기했는데 그날은 다르게 들렸어요. 주님이 주신 비전에 순종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오케스트라에 들어갔어요.”

– 지금까지 삶과 너무 다른 삶이었네요. 오케스트라는 어떠셨어요?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삶으로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주님이 부르셨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 자리를 지키는 훈련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곳에서 처음 했던 일이 총무를 맡아 음악회를 준비하는 것이었어요. 이런 일은 전문 스텝이 많이 필요한데요,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까 제가 스텝 회의에도 나가고, 섭외, 복사 등을 다 했어요. 당시 우리 아이들은 4살, 2살이었는데 어린이집에 맡겨 놓고 이 일에 전념하게 됐죠. 봉사하면 칭찬 받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힘든 날이면 집에 와서 울기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신 것이니 분명 이 길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기도하며 3년을 섬겼어요. 제가 처음 왔을 땐 오케스트라에 3명만 남은 어려운 상태였는데 지금은 없어진 오케스트라 찬양 프로그램이 생겨 매일 방송에 나가기도 하고 음악 국제학교도 세워졌어요. 부르신 자리에서 기도하는 순종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신다는 것을 배웠어요. 이후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한 선교단체를 섬기게 됐어요.”

<이상 233호에 게재>

– 오케스트라와는 사뭇 다른 곳이네요.

“처음에는 왜 이런 곳에 부르셨을까 생각했는데, 어린이 모임을 시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어요. 우리 두 아이를 놓고 어린이 지저스 아미 예배가 시작됐고 어린이 사역을 함께 했어요. 그때는 ‘주님이 설마 나를 여기에 계속 있으라고 하시겠어? 음악 하는 곳으로 보내시겠지.’ 생각했는데, 여름, 겨울 캠프가 생기고 학부모들에게 강의도 하게 됐어요. 그렇게 여러 학부모단체가 생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 정영선 대표가 교회 성가대의 지휘를
하고 있는 모습. 제공: 정영선 대표

– 그렇게 해서 이런 활동으로 이어져온 거군요.

“네. 지금 시급한 건, 낙태법 개정이에요. 이제 4개월밖에 안 남았죠. 주위에서 그러세요. 너무 애태우지 말라고요. 소망이 없고 다 끝났다고. 맞아요. 하지만 우리 주님께 소망이 있어요. 평범한 사람이 법을 만드는 사람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하지만 주님은 믿음을 선포하라는 마음을 주세요. 그리고 제가 생명운동 하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잖아요. 다른 어떤 교육보다 반 기독교적인 메시지가 쏟아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엄마가 이런 거 했지.’ 하면서 삶으로 배우길 바라요. 저도 좋은 결과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그러나 결과에 상관없이 주님이 외치라고 하면 외치고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 있는 게 크리스천의 삶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이런 외침을 통해 하나님을 정말 살아계신다. 지금도 말씀하신다. 지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말씀대로 살고 계신 분들에게 실망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주님은 다 보고 계시니까요.”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 나눠주세요.

“2020년 몇 달간 만이라고 생명 살리는 낙태법 개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주님은 막고 싶으신데 우리의 기도가 필요하신 것 같아요. 기도하면 행동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작은 행동 하나가 오병이어라는 마음을 주세요. 주님은 때로는 너희의 믿음으로 보이라, 내가 그대로 행하리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그것으로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은 주님이시니까요. 사사기 7장에는 어떤 사람의 꿈 이야기가 나와요. 보리떡 한 덩이가 한 장막을 무너뜨린다는 이야기요. 이것을 듣고 기도온과 300용사가 여호와께서 미디안을 넘겨주셨다고 확신하고 싸움에 나가서 이기죠. 다니엘 2장에는 꿈에 돌이 나와서 우상을 부서뜨리고 그 돌이 태산을 이루었다고 말씀하세요. 돌멩이와 떡 한 덩이가 그 일을 이룬다는 거예요. 즉,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는 거예요. 우리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행동해야 돼요. 그렇게 기도하는 교회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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