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는 두 마리 개가 있다. 하루는 개를 돌보시는 선생님과 개들과 함께 산책을 나섰다. 산책 가는 것을 알고 개들이 반가워 날뛰면 선생님은 솥뚜껑 같은 손으로 수놈의 머리를 강타하신다. 그러면 수놈은 진정한다. 수놈이 워낙 힘이 좋아서 자기 마음대로 갈 때는 선생님은 있는 힘껏 목줄을 당겨 수놈을 제압한다. 수놈은 ‘켁’하고 충격을 받지만 곧 주인의 뜻을 알아채고 익숙히 다시 갈 길을 간다.
한번은 수놈의 털에 진드기가 계속 붙어서 개를 계곡으로 끌고 가 목욕을 시키시는 모습을 보았다. 선생님은 큰 개의 등가죽을 잡고 들어서 냅다 계곡물에 던졌다. ‘풍덩!’ 그러자 수놈이 허겁지겁 헤엄쳐 바위 위에 있는 선생님께로 간다. 선생님은 다시 등가죽을 잡고 냅다 계곡물에 던진다. 그렇게 세 번을 반복한다. 수놈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이빨을 보이지 않고 묵묵히 젖은 털을 턴다. 나는 그 모습이 재밌어서 혼자 웃다가 갑자기 ‘나도 이 개처럼 주님께 순종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개들은 주인을 알아보고 신뢰하여 주인의 뜻에 순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주님께서 나를 향해 도전하시는 것 같았다.
‘아들아, 내가 너를 이렇게 거칠게 다루어도 이 개들처럼 온순히 나를 따를 수 있겠니?’
산책을 다 마치고, 개들의 배설물을 치우고, 밥그릇을 닦고, 개들 몸에서 진드기를 떼어내시는 선생님의 손길을 보니 주인과 개 사이의 친밀함이 느껴졌다.
주인의 주권 아래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의탁하여 순종할 때 주어지는 보호, 공급, 그리고 자유, 평안. 이번에 나를 이곳으로 불러주신 주님을 향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나를 통해 아이들이 변하는 것이나 또는 내가 변하는 것 등은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매일 아침 육신으로 일어나 죄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나를 하늘의 영으로 덧입혀 주셔서 의인의 길,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와 사랑이다. 매일의 승리에 믿음으로 참여하게 하셔서 오직 주님만 남고, 주님이 전부가 되는 일, 그것만을 기대하며 이곳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고, 또 주님을 따르고 싶다. 이루실 주님만 기대한다. [복음기도신문]
양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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