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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칼럼] 과부의 두 렙돈과 조 권사님

우리학교 학생들(고정희 선교사 제공)

고정희 선교사의 주님이 사랑하시는 것(11)

처음 우리(조선)학교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갈팡질팡 할 때이다. 그들과 좋은 친구가 되도록 기도로 돕겠다던 홀로 아들 둘을 키우신 조 권사님이 계신다.

일천번제 예배를 드리면서 ‘조선’에 마음과 물질을 드렸다. ‘마지막 예배를 드렸습니다’ 메일이 도착했다. 코로나19로 한국에 머물렀기에 한걸음에 찾아뵈었다. 과부의 두 렙돈을 기쁘게 받으셨던 주님! 작은 자로 충분히 일하신 주님! 맛있는 식사를 나누면서 서로 응원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고 조 권사님께 전화가 왔다. 카페에서 만난 권사님은 다소 얼굴이 야위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금식을 하라는 감동이 와서 3일 금식을 했다고 하신다. 유래 없는 긴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로 더 힘든 날들이다. 하나님이 자꾸 우리 부부를 생각나게 하신단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기도하기를 원하시나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일본을 위해서요?, 조선학교를 위해서요?, 조선이요?’ 물었을 때 ‘아무것도 말고 그 둘을 위해서 기도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만나서 꼬옥~ 안아주라는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주님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두 분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셨다며 눈물을 흘리신다. 그래서 나도 울었다.

사실 권사님을 만나기 전 내 마음이 이랬다. ‘무언가 펼쳐지리라 기대했던 모든 기대가 산산이 부서진 마음, 하나님은 지금은 내게 무관심한 것 같고 냉정하시다. 약속을 깨는 자요…’

잘 하고 있는 척, 잘 지내는 척 했는데… 주님께 전부 들켰다. 다행이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시편139:23~24)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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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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