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캠프촌 레스보스를 가다(2)
이토록 주님을 바라보며 쉬지않고 기도하며 선교지를 향했던 적이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떠나는 날부터 기도를 일으키시고 난민의 여정을 가게 하시는 것이 심상치 않음을 모두가 직감합니다.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는 길. 난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도대체 이 길을 갔을까요.
오직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겠지요. 그런 면에서 난민들과 저의 마음이 동일합니다. 만 24시간을 넘겨 비행기를 세 번 갈아타고 드디어 레스보스섬에 도착했습니다. 난민사역 하는 분들은 반드시 한 번 와 봐야하는 곳이라네요.
숙소로 이동하며 언뜻 임시 난민캠프를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수십개의 텐트입니다. ㅠㅠ 길가에는 수십 명의 난민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힘든 여정 끝에 종착지인 독일에서 예전에 만난 이들하고는 또 다릅니다. 이들은 이제 겨우 한걸음을 디뎠을뿐이네요.
부끄러움. 도착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한마디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바리새인 같은 사치스런 기도였는지. 다 갖춰진 예배당 기도실에서 드리는 기도가 왜 능력이 없을수밖에 없는지 절감합니다.
주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을까 조바심이 아닌 감당못할만큼 부어주실 것이 두렵습니다. 내일 아침부터 여섯시반 집합입니다.
1차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구호활동을 위한 기도제목을 정리해 봅니다.
“내게 광대하고 유효한 문이 열렸으나 대적하는 자가 많음이라”(고전16:9)
길이요 문이 되시는 주님만 따르는 여정이 되게 하소서. 대적하는 자들의 위협을 두려워말고 더욱 주를 주목하게 하소서.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10:36,37)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눅15:20)
주님의 측은지심 자비와 긍휼이 심령에 부어지고 그마음의 뜻이 이루어지는 여정되게 하소서.
오직 사랑 오직 은혜만 따르게 하소서!
1. 우리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열방을 품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함께 기도할 때 약속하신대로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푸는 역사가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2.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의 난민들에게 살 길이 열리게 하소서. 당장 먹고 살 길이 열릴 뿐 아니라, EU가 더블린조약을 조속히 개정하고 실행하게 하셔서 유럽 각국으로 난민들이 들어갈 수 있는 혜택이 균등하게 열리게 하소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로부터, 가난과 폭력으로부터, 난민들을 보호해 주소서.
3. 레스보스섬이 동성애의 발원지처럼 각광을 받는 관광지인데, 이번 선교를 통해 난민문제 뿐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하는 음란의 문제가 꺾어지게 하소서. 사탄은 난민캠프의 화재를 통해 어려움을 일으켰으나 오히려 악을 선용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통해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4. 한국교회가 이 일에 함께 연합하여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오히려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경험하는 간증의 기회로 삼게 하소서.
5. 한국교회의 연합과 섬김을 통해 한국사회가 난민을 향해 갖는 인식의 장벽이 무너지고 이기주의를 벗어나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그리스 땅에 심는 씨앗을 대한민국도 누리게 하소서.
6. 오직 복음의 영광을 위하여 담대하게 떠나는 팀을 축복합니다. 레스보스섬까지 가는 여정을 평탄하게 이끄소서. 모든 항공편의 연결과 안전을 지켜주시고 입국절차에 어려움이 없게 하셔서 계획대로 모든 일정을 잘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하소서.
7. 구호사역과 지내는 모든 기간 동안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소서.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고센땅을 덮으셨듯이 사랑하는 팀을 주의 보혈로 덮어주소서. 주님의 생명싸개로 보호하소서. 격리해제 될 때 기쁨의 찬양을 올리게 하소서.
8. 두고 가는 가정과 교회도 팀이 받는 모든 은혜를 동일하게 받게 하소서. 특별히 가족들의 심령을 평강으로 붙잡아 주소서.
9. 함께 가는 모든 팀 안에 십자가를 세워주소서. 연합을 깨는 자아의 역동을 꺾어주셔서 오직 한 몸처럼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연합사역을 감당하게 하소서. 육신의 고단함을 어루만져 주셔서 매일 주님이 주시는 새 힘을 얻어 감당하게 하소서.<계속>[복음기도신문]
이채선 사모 | 충신감리교회. 10여 년 전부터 열방을 위한 기도를 시작한 이후, 교회에서 팀을 구성해 매년 중보기도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국내에 입국한 난민들을 섬기던 중 이번 여정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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