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지 않는 죄인과 함께 계신 예수님


강권적인 은혜의 복음 (1)

주님이 하늘나라에 가 본 적 없는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소개하실 때 하신 비유 중 하나가 잔치다. 하늘나라는 이 세상 잔치와 전혀 다른 가치관과 개념의 잔치임을 누가복음 14, 15장의 이야기로 들려주신다.

우리는 잔치에 가면 VIP 자리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주님은 너희가 잔치에 가거든 높은 자리를 찾지 말고 오히려 낮은 자리로 가라고 하신다. 우리가 보통 잔치 자리에서 기대하는 가치가 하나님 나라에서는 다르다는 말씀이다. 또한 이 땅의 잔치는 초청받는 사람의 수준이 곧 주인의 수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귀빈을 초청한다. 그런데 주님은 장애인,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돌볼 이 없는 소외된 자들을 초청하신다. 도저히 되갚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하늘나라 잔치는 베푸는 잔치이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14장에 나오는 왕의 잔치에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단 한 명도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오지 못하는 이유도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었다. 이것은 왕의 초청을 한낱 일상만큼도 취급하지 않는 왕을 모욕하는 태도였다. 왕은 갑자기 종들에게 명한다. “길가로 나가 청함 받지 못한 자들, 갚을 것 없는 자, 스스로 올 수 없는 자들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잔치를 채우라.”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말씀이었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을 가장 먼저 맡고, 하나님의 기적과 은총을 받은 족속이었다. 하나님 나라의 VIP 자리로 청함 받은 자들이었다. 하나님이 가장 최고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지만 값없이 거저 받아 귀한 줄 모르고 밟고, 뭉개고, 찢고 내버렸다. 그러나 이 하나님의 초청과 특권은 자격 없는 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는 하나님이 한없는 은혜를 베푸셔서 하늘나라를 그러한 자들로 채우고 축복을 누리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일러스트=이예원

누가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계셨다. 당시 세리는 죄인과 같은 의미였다. 유대인은 부정을 타지 않으려고 세리와 교제나 식사를 하지 않았다. 그런 유대인의 생각에 세리는 하나님 나라와 전혀 상관이 없는 자들이었다.

당시 유대의 종교 기득권자이자 특별 계층인 바리새인은 그 자리에 있는 세리들을 보고 천박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당시 유대 사회의 일상적인 반응이었고, 이것이 인간적인 수준의 가치와 정서였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냉소적이고 무시하는 말로 예수님을 ‘이 사람’이라고 칭한다.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어?” 즉, “이 천한 인간들 속에 무슨 선한 것이 있어?”라는 말이다. 상황이 되자 그들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났다. (2018년 4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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