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온전한 사랑을 휴지처럼 짓밟으면…


강권적인 은혜의 복음 (3)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바리새인과 서기관 사이에 이들의 멸시와 경멸의 눈총을 받는 세리와 죄인들이 있었다. 태어나서 좋은 얘기 한마디 들어본 적 없이, 스스로 자기가 가치 있거나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 없이 풀죽어 살던 불쌍한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전혀 다른 차원의 분이었다. 게다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는 세리 마태도 끼어 있었다. 그들은 모멸감을 무릅쓰고 예수님의 입에서 떨어지는 그 주옥같은 말씀을, 이 땅에서는 들어본 적 없는 천상의 향취가 나는 그 진리를 듣고 위로받고 싶었다. ‘나도 존재할 가치가 있구나.’

주님이 이 말씀을 시작하셨다. “또 이르시되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눅 15:11~12)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그중 둘째는 자기 몫을 잘 챙기는 똑똑한 자식이었다. 어느 날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기 몫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말했다. 유산은 그 아버지의 명예와 존재, 일생의 열매가 담긴 것이다. 어차피 다 자식에게 남기는 것이라 해도 아버지의 필생이 걸려 있는 유산 만큼은 함부로 손 댈 수 없는 것이다. 적어도 아버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식이라면….

아버지의 유산을 요구한 둘째 아들

그 아들이 유산을 받아낼 때에는 이미 딴 생각이 있었다.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눅 15:13) 유산을 받고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은 그 재물을 다 모아서 먼 나라로 갔다. 그 옛날 먼 나라로 갔다는 말은 다시 돌아올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일말의 애착이나 인간적인 정마저 싹 거두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멀리 떠났다.

일러스트=이예원

떠나가서는 허랑방탕했다. 아버지의 명예와 존재, 일생의 열매를 가지고 병든 자아의 육적인 향연을 즐겼다. 아버지 일생의 가장 소중한 것, 그 온전한 사랑이 쏟아 부어진 그것을 휴지처럼 짓밟아버렸다.

망할 때까지 해볼 것 다 해본 인간에게 동정이나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겠는가? 죄를 품고 뿌리면 악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런 자연스러운 결과가 쓰디쓴 대가로 찾아왔다. 선한 아버지 밑에 있을 때는 그럭저럭 모양이 괜찮은 자식 같더니, 고삐를 풀어놓고 나니 그 구정물과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서 세포 하나에도 선한 게 없다는 것이 역력히 드러났다.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세상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2018년 4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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