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신다


강권적인 은혜의 복음 (5)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눅 15:20)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려고 하면 너무 멀리 온 것을 느끼게 된다. 죄에 빠지는 건 순간인데, 한번 빠지고 나면 나도 모르게 타협하면서 세상에 깊이 발을 담그게 되고 어느새 돌아보면 돌아가기에 너무 멀리 온 것을 느낀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땅의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먼 것이다.

돌아서서 ‘말씀대로, 율법대로 살아봐야지!’하고 결정하는 순간, 내 존재가 하나님과는 너무 멀리 와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0~24)

이것이 복음 안에서 은혜 받고 돌이켜서 세상을 뒤로하고 주님 앞에 살아보겠다고 길을 나선 사람들이 겪게 되는 마음의 고통이다.

한 걸음 갔다가 밀려난 걸음이 더 많은 것 같고 제자리를 걷는 것 같은 상황, 영적인 어려움과 충격을 받고 나면 다시 추스르기가 어렵고 복음에서 굉장히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 놀라운 복음의 진리들, 감격들이 되살아나지 않는 듯하다.

일러스트=이예원

“아버지께로 돌아가리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돌아가는 길, 아직도 거리가 먼데 놀랍게도 그 순간 아버지가 그를 보고 있다. 혼자 힘겹게 가는 먼 거리 같아서 언제 갈까 싶었는데 탕자가 돌이켜 방향을 잡은 순간, 기대하지 못했던 놀라운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아무리 멀고 불가능해 보여도 방향을 돌이키면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주님밖에 없어서 주저앉은 바로 그 때, 오직 은혜라고밖에 설명이 안 되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물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할렐루야!

아담의 저주 이후에 소망 없던 역사의 질곡 속에 우리가 항상 발견한 사실은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간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신다는 것이다. 먼저 보았다는 말은 계속 기다렸고 항상 찾고 계셨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분을 잊고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가고 있는 동안에도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다(사 53:6).

우리를 보고 먼저 달려오신 주님은 불쌍히 여기셨다. 혹시 죽이려고 달려오나 불안했는데 눈빛이 달랐다. 아마도 눈물이 범벅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찌할 줄 모르고 달려오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졌다. ‘아버지가 갑자기 매를 들고 나타나면 어떻게 할까? 맞더라도 잠깐 얘기 좀 들어주시라고 할까? 아님 엎어질까?’ 별의별 상상과 궁리를 다 했을 탕자를 아버지가 달려오더니 갑자기 끌어안는다. 후두둑 떨어진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이 고개를 못 드는 아들의 어깨 위로 떨어졌을 것이다. 변함없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아들에게 입을 맞출 때, 마음 중심으로 아들을 사랑하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이 드러났을 것이다. (2018년 4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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