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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슬람 사회에 성령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나아가는 주누가 선교사 (지오 선교회 대표)

주누가 선교사 (지오 선교회 대표)


9.11 테러와 아랍의 봄의 소요 그리고 이슬람국가(ISIS)의 등장 이후, 견고한 이슬람 아랍사회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잔혹한 행태를 목도한 무슬림들의 마음에 이슬람에 대한 의문과 회의, 더 나아가 혐오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놀라운 성령의 역사로 이슬람 선교는 놀라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500여 년간의 시간보다 최근 15년간 엄청난 수의 무슬림들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무슬림 선교의 부르심에 순종, 오랫동안 사역해온 주누가 선교사(지오 선교회, Global Operation 대표)를 만나, 그의 근황과 이슬람 선교 현황을 청취했다. <편집자>

– 선교사님의 거듭남의 간증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의대 본과 3학년 때 주님을 만났습니다. 급작스런 질병으로 매일 누워 있다 보니, 의사가 되는 것도 다 필요 없고 그냥 건강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투병 중에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내 자신에게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설악을 가다가 탈진 상태로 돌아왔어요. 그때 처음으로 죽음이란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 그때 병문안차왔던 친구가 주고간 성경이 눈에 들어왔어요. 읽기 시작했어요. 이게 은혜죠! 그런데 이해도 안되고 그 내용도 기억 안되는 이상한 책이었어요. 그러다가 요한복음 5장 25절을 봤어요. ‘죽은 자들도 들을 수 있는 아들의 음성?’ 나도 그 음성 듣고 싶단 기도 아닌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적같이 주님의 살아계심이 강력하게 믿어졌어요. 눈에 비늘이 벗겨진 듯 세상이 달리 보이고 정말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 절망 속에서 주님을 만나셨네요. 이후엔 어떻게 되셨나요?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몇 년을 재수했는데 주님을 경험하니 그 애씀이 부질없는 것 같았어요. 정말로 주님으로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주님을 만난 감격으로 내 모든 것을 다 드리고 싶었고, 당시 사귐을 갖던 형제들과 함께 선교에 헌신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1991년 걸프전 직후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 난민 사역을 한 후에 병원을 떠나 코카서스 이슬람 국가를 향해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떠나게 되었습니다. 벌써 30년 넘게 달려왔네요.”

“건강의 위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났어요”

– 더 듣고 싶지만, 최근 근황을 소개해주시죠.

“거의 이십 년간 사귐을 갖고 있는 현지 사역자들과 최근에 개종한 MBB(Muslim Background Believer)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사도와 같은 이들과의 특별한 만남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였어요. 긴급재난 사역 중이던 바그다드에서 믿음의 형제들을 만났어요. 그들은 복음을 전하다 투옥된 경험이 있었어요. 그들은 교회를 개척하고 싶은데 한국교회가 도와달라고 했어요. 우리는 ‘이런 불안한 상황에 공개 사역이 위험하지 않냐?’고 물었어요. 형제들은 “그런 건 염려하지 말라. 안전하다는 것은 테러 안 당하고, 죽지 않는 게 아니라 예수 안에 있는 것이 안전한 거다. 우린 죽어도 안전하니 도와다오!” 그 말에 큰 감동을 받고 돕기 시작했어요. 저희 지오 선교회 리더십이 일 년에 한두 차례 그들과 만나서 주님께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며 사랑의 교제를 해요. 사역의 고민도 듣고, 가르치거나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주 안에서 한 가족처럼 지내고, 그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지요. ISIS의 테러활동이 극심한 도심에서 형제들이 예배당을 건축하기 시작했어요. 기이한 일이었지요. 저희도 힘을 다해 도왔습니다. 바벨론에 끌려가는 때 예레미야가 아나돗 땅을 산 것처럼 소망에 대한 예언적 메시지의 선포였지요. 그리고 그 교회를 통해 수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지요. 그들의 섬김과 초자연적인 주님의 역사로 주께로 돌아오는 무슬림들이 그 교회에 넘쳐나요. 이렇듯 최근에는 중동에 MBB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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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 기도모임 모습. 사진: 지오 선교회 제공

– 놀라운 일이네요.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주님이 직접 건져내신 MBB들의 간증을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 아들이십니다!’ 이 신앙고백을 하기까지 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을 것입니다. 대부분 꿈과 환상과 치유의 역사로 주님을 향한 갈망이 시작됩니다. 교사였던 50대의 한 형제는 22년만에 이 고백을 하게 된 간증을 하는 데 난 정말 부끄러웠어요. 이 형제는 목숨 걸고 이 신앙고백을 붙들고 있어요. 이슬람 신학자 밑에서 수년을 배우고 이슬람 사역자로 일하다가 리더들의 삶에 실망하고 방황하다가, 정교회 같은 정통 기독교회에 가보기도 했지만 배척을 당했죠. 대개 정교회 사제들은 이슬람의 개종자들을 받아들이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다 개신교회 예배에 참석해 강단에서 선포된 사랑의 메시지와 환대에 큰 감동으로 예배 시간 내내 울었답니다. 그리고 온 식구를 데리고 나와 주님을 영접하는 일이 일어난거죠. 대부분의 MBB들이 거치는 과정입니다. 그 이후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환난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부활 신앙과 지속적인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이슬람으로 되돌아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납니다.”

죽음의 고통에서 나온 MBB들의 신앙 고백… “큰 도전”

– 이런 MBB들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가요? 또 선교단체 지오는 지금 어떤 방식으로 선교사역을 하고 계신가요?

“이런 환난 속에 있는 MBB들을 위해 다른 어떤 도움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케 해주는 일, 영의 양식을 나눔이 중요합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저희들은 사역자들의 기본적인 삶을 강조합니다. 주님의 권위 아래에서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는 삶을 위해 말씀과 기도 훈련을 하게 합니다. 지금 이슬람권 사역은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어요. 여전히 씨를 뿌려야 하는 곳, 그 씨가 자라 열매 맺는 곳, 또 MBB들 가운데 목자가 세워진 지역도 있어요. 한 명 한 명 친구로 사귀며 전도해야 하는 지역도 있지만, 성령의 역사로 많은 MBB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MBB 가운데 목자들을 세우는 일이 매우 필요합니다. 박해를 경험하지 못한 우리가 이들을 섬기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고난을 겪고 있으면서 선한 싸움을 하고 있는 MBB들 가운데 목자들이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 꿈과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 돌아오는 무슬림이 많이 있어요”

– 무슬림 개종자들 안에 리더들, 목자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군요.

“네. 또 무슬림권에 있는 정통 교회 안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거듭난 CBB(Christian Background Believer, 정통교회의 회심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주님이 정말 중동지역을 흔들고 계세요. MBB나 CBB들에게 다가가 한국교회가 양육하려면, 먼저 우리 자신이 거룩한 사랑의 울림을 가진 사역자들이 돼야 해요.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깊은 영성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죠.”

– 그러면 앞으로의 선교 방향은 어떠한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할까요?

“선교의 주된 핵심은 세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선교사를 파송해야 하고, 디아스포라와 난민들이 많이 발생하는 시대이기에 국내에도 미전도종족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을 섬겨야 하고요, 특히 우리의 다음세대를 제대로 섬기는 일이 심각하게 중요합니다. 다음세대를 섬기는 것은 부모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본이 되어야죠. 자녀에게 신앙을 심어주는 일은 지식 교육만으로는 어렵고 정말 주님이 주인되시는 공동체적인 삶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쉬운 일은 아니죠. 초대교회는 세상과 달라서 욕을 먹었지만, 지금은 교회가 세상을 너무 닮아서 욕을 먹어요. 하나님 나라를 증거할 수 있는 기관이 가정과 교회인데 이중적 가치를 드러내니 자녀들도 혼돈이지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케 하는 것이 선교사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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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 선교회 콘퍼런스. 사진: 지오 선교회 제공

–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면 이주민 선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디아스포라와 난민들을 섬기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무슬림 디아스포라와 난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한국교회는 무슬림 난민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밀어냈어요. 이슬람 확산을 우려하는 심정은 이해되지만 주님은 나그네를 돌보라고 명령하셨어요. 우리가 찾아가서 섬길 대상이 제 발로 찾아왔는데 교회가 그들에게 먹힐까봐 겁을 내는 모습인거죠. 구약에는 부정한 자를 만지면 내가 부정해지지만, 그리스도의 피로 거룩하게 된 자가 부정한 자를 만지면 정하게 되는 거예요. 교회가 이것을 받아들여야죠. 한동안 ‘한국에 이슬람 쓰나미가 밀려온다.’고 염려했어요.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을 놓치고 열심을 낸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일 수도 있습니다. 팬데믹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징계 관점으로 보면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선교방향일까요?

“‘선교훈련’ 하면 사람들은 지역연구, 타종교 문화연구, 상황화, 전문인 선교, BAM(Business as mission)등을 생각해요. 이는 선교접근전략에 필요한 내용입니다. 이것으로 사람을 변화시키진 못하죠. 영적 변화를 일으키는 길은 단 하나, 성령으로 말미암은 말씀과 기도 외에는 없어요. 거기에 함께 고난을 짊어질 사랑의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선교 방법을 주로 가르쳐 줌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보다 선교 기술자(mission technician)를 만들어 냈어요. 전략적인 선교현장 이해가 필요 없다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자로, 자신의 악함을 알기에 주님 앞에 우는 자가 되어야 온전한 선교를 할 수 있겠지요. ‘선교해야 한다!’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적 가치가 타오르는 교회가 되면 선교는 절로 되어집니다. 피묻은 손으로 열심히 일해봤자 주님이 그 섬김을 받으실까요? 나는 아니라고 봅니다. 선교사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길 기도하고 있어요. 선교 기술자가 아니라 말씀과 기도의 사람이 필요해요.”

– 선교사님에게 선교 기술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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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기도신문

“정말 열심히 사역했어요. 꽤 많은 무슬림을 돌이키게 했고 교회개척의 열매도 있었죠. 그런데 나는 점점 메말라가는 것을 느꼈어요. 주님의 역사를 경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내 힘으로 하나님께 묻지 않고 결정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2012년에 충청도 작은 도시로 우리 단체가 이사하게 된 후에 공동체적으로 매일 말씀을 보고 기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우린 큰 사역을 기대했는데 주님은 우리 마음을 다루셨어요. 우리의 허물과 죄들을 폭로하시는 데 정신없었지요. 눈물 콧물 정말 말씀 앞에 떠는 시간을 모든 식구들이 경험했습니다. 주님이 내리시는 책망과 징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데 좀 과장하면 겁이 나서 강의도, 선교동원도 못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 정결함을 배우고 적잖은 영적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 공동체라고 하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인가요?

“자녀들까지 70명이 함께 살면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예배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배우도록 합니다. 함께 살면서 권위에 대한 순종을 배우죠.”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평소 기도하던 제목은 정결함을 위한 기도입니다. 내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여 형제를 판단하고 정죄한 죄를 회개하지요. 또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과 동행하도록, 공동체의 목자로서 양들을 위해 끝까지 십자가를 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하는 교회가 되고, 주님 앞에 무릎 꿇는 다음세대 일어나도록, 또 무슬림의 도시마다 평강이 임하고 복음의 문이 열려서 주님께 돌아오도록, 세계 교회가 정결함으로 열방가운데 빛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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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오 선교회 제공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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