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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도로에서 무슬림에게 배포한 전도용 카세트테이프로 회심

▶ 무슬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성경 패키지(남사현 선교사 제공)

[202호 / 선교통신]

스페인, 모로코 등지에서 무슬림 대상 전도의 문 “활짝”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은 3000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북아프리카 무슬림 이민자에게 성경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특히 1992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 기간에 많은 선교단체들에게 무슬림들을 선교할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프랑스 트럭회사의 파업으로, 북아프리카로 여행하려고 하던 무슬림들이 스페인 남부 알헤시라스(Algeciras) 항구로 몰리게 되면서 무려 80km 구간이 차량정체 상태였습니다. 당시 알헤시라스에 있던 몇몇 선교사가 전도용으로 제작했던 카세트테이프를 도로로 나가 나눠주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난 다음 해인 1993년 어느 날, 바이블 소사이어티, CCC와 다른 선교단체 사역자들이 함께 도로에 정체된 무슬림들의 차량에 다양한 복음 전도물품들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차에서 내린 모로코 형제가 사역자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작년에도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준 카세트테이프를 우리 가족이 들으면서 지루한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성경배포 사역을 통해 보고된 첫 열매였습니다. 하나님은 굳게 닫혀있는 북아프리카의 문을 열기 위해 놀라운 일을 행하셨고, 그로 인해 북아프리카와 유럽의 무슬림 가운데 하나님나라의 확장이 시작되었습니다. 1993년 당시 모로코에서 기독교인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 모로코에는 4만 명 이상의 크리스천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우리 팀은 2014년 3월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안달루시아의 한 항구 도시인 말라가로 파송 받았습니다. 우리가 품은 대상은 유럽 무슬림 이민자들이었습니다. 그해 4월 성경배포 사역을 하던 디렉터를 만나게 되었고 이후 우리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새벽에 북아프리카의 멜리야(Melilla)에서 오는 여객선을 대상으로 신약성경 패키지를 나눠주었습니다.

사역 첫해 알헤시라스 항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항구는 24시간 여객선이 운행되는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붐비는 곳입니다. 여름 사역이 시작되고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알헤시라스 항구를 통해 7월 마지막 주 주말에 아프리카로 건너간 여행객들이 50만 명이라고 했습니다. 믿기지 않는 숫자였습니다. 10일간 성경을 나눠주기로 하고 야간에 나갔습니다. 저녁 11시에 사하라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모래바람을 맞으며 입으로는 기도하며 항구로 향했습니다.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새벽 4시쯤 여객선 승선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긴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었습니다. 나는 다가가 성경 패키지를 권했습니다. “나는 무슬림입니다. 이곳에서 30년을 살았습니다.” 이 말에 나는 그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성경의 선지자들의 이름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위대한 선지자 모세는 그에게도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모세의 이름의 뜻을 아시나요?” 나의 질문에 그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나는 모세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해서 그의 생애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오신 구세주 예수님의 그림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나요?” 노인의 질문에 모든 이야기가 성경 속에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후 한 시간이 넘게 무슬림들이 알고 있는 성경 속의 선지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날의 만남을 통해 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슬림들을 만날 때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하고 명확한 복음의 내용과 성경의 많은 예수님을 가리키는 구약의 이야기들로 무장하고 쉬우면서도 복음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지중해 연안을 통해 이동하는 많은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성경 배포와 전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무슬림들과 만나서 대화와 전도를 통해 복음을 직접 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략지입니다. 성경 패키지를 받아드는 무슬림 형제, 자매들마다 마음 문을 열어 복음을 알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곳 지중해 선교의 영광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초대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스페인=남사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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