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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행사로 전락한 교회 출석… 말씀의 능력 회복 절실한 필리핀

▶ 마을 중턱의 교회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사진=복음기도신문)

[206호 / 선교통신]

가톨릭이 전 국민의 80%에 가까운 필리핀의 거리 전광판에 성경 구절이 적혀 있다. 타는 차 마다 십자가가 중앙에 세워져 있고 기사들은 차를 운전하는 동안 수시로 십자가를 만지며 기도한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 공공장소에서 예배가 드려진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느냐고 물으면 당연히 예수님은 구원자라고 대답한다. 그들은 이미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거룩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복음 전하는 것에 대한 박해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전도자가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보여지는 거룩함에 속을 때가 많다.

그들이 매주 성당이나 교회에 가는 이유는 단지 그들의 전통을 따라 부모님이 가톨릭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에 가는 것은 하나의 익숙해진 행사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예배에 빠지지는 않는다.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복을 받지 못하거나 해를 당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기복신앙이다.

이곳은 낙태가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실상 낙태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적으로 문란하다. 술, 담배, 동성애 등 유흥에 빠져있어도 죄책감이 없다. 이것은 필리핀에 있는 많은 교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유학생들은 문화라고 포장되었지만 철저하게 성경을 거스르는 죄 된 생활을 하면서도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교회에 나오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가 빠진 사교를 위해서다.

2018년 하반기부터 유학생들 성경 공부를 시작하면서 필리핀 유학생들의 현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자신의 삶과 성경이 말하는 삶을 비교하면서 회개하며 매일 말씀의 자리로 나가는 청년들의 모습이 너무 귀하고 대견하다.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회개했기 때문에 이제 술을 안 마신다고 선포해 비웃음을 받는 청년, 학교생활이 귀찮아지기 때문에 크리스천인 것을 숨기며 생활하다가 그것이 얼마나 옳지 않은 일인지 말씀 앞에서 깨닫고 자신의 불편함을 뛰어넘어 복음 전하는 전도자로 서겠다고 다짐하는 청년,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청년, 말씀 앞에서 삶을 돌이키는 청년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작은 불씨가 되어 이 땅에 많은 유학생들이 말씀으로 살아내는 능력 있는 크리스천이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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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교회 성도들은 성경 말씀을 잘 모른다. 또한 가톨릭에 익숙해 예배에 한번 참석하고 말씀을 한번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몇몇 큰 교회를 제외하고는 교회에 다니지만 여전히 성경을 보지 않고 말씀을 배우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은 특성상 깊이 고민하는 것을 싫어하고 단순하다. 어느 정도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성경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시스템이 없다. 이런 와중에 이단교회들은 성경 구절을 가지고 사람들을 미혹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많은 교회가 자립하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 교회의 명패는 있으나 버려진 건물들도 많고 교회는 있으나 사역자가 없는 교회도 많다. 생활이 보장되지 않아 사역자의 사명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필요한 것은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일이다. 성경을 읽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이들은 성경을 동화책같이 여기고 자신의 삶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가난하고 병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중·고등학생들에게 매일 말씀을 읽도록 훈련하고 있는 일에 중요성을 느낀다. 아이들은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말씀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강하게 세우시는 것을 보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복음기도신문]

필리핀=김효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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